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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 접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이미 끝난 일, 무슨 소리 들을지 대략 짐작은 가면서도…그래도…그래도 하는 마음을 끝끝내 지울 수가 없어 전혀 절 모르는 제 3자들이시자, 인생과 연애에 경험이 많으신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생각을 들어보고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제 마음의 도장을 찍으려고요.
…스물 아홉의 전 평범한 집안의 막내 딸로 그냥 저냥 커단 어려움 없이 부모님께서 평생을 그렇게 아끼고 조금씩 쌓아올린 터전 안에서 그 사랑과 희생을 듬뿍 받으며, 그리고 그것이 사랑인지도 별로 자각 못하며…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보내던 처자였답니다.
대학 다닐 때 성적이나 평가가 좋았던 편이라 직장도 일류급은 아녀도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던, 매일 매일이 똑같고 지루한 나날을 보냈었죠.
그닥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도 아니고, 남자가 줄줄 따라다니는 여우과도 아녀서(차라리 곰탱에 가깝죠. 생긴 건 글케 안 보인다고 하지만…사실 입 다물고 쌩뚱맞게 앉아 있음 차갑고 도도하단 소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암 생각 없이 멍~하게 앉아 있는 건데…-_-;;)
연애 경험이 학창시절에 거의 없었어요.
사실 연애란 거…이 일을 겪고 나서 느끼는 거지만, ‘외모나 느낌’이 아닌, ‘성격과 배려, 그리고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연애, 혹은 결혼이란 거더군요.
전 그때 친구들이 별로 매력 없는 남자라도 그닥 싫지 않고 자길 좋아라~하면 사귀는 모습을 보고 ‘저럴 걸 왜 사겨? 나 같음 확실한 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진 저런 만남은 않을 테야’…라는 콧대를 세우며(-_-), 제 기준에 차지 않는 사람들은 좀 만나다가 결국 초반에 바로 끝내버리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니 연애경험이나 어떤 상황에선 일케 하는 게 좋겠다, 이 남자의 성격은 이렇다…이런 걸 전혀 체득치 못한 상황이었죠.
게다 타고난 곰팅과라 본능적(!)으로 그런 걸 콘트롤할 능력도 없었고요. -_-;;
게다 아빠나 오빠가 워낙 여자들한테 지극정성인 보기 드문 케이스라 그런 걸 평생 보고 자라난 저는 저도 모르게 은연 중에 그보다 못한 남자(99%가 그렇죠!)들을 만나게 되면 ‘저런 남자 뭘 믿고 만나? 연애 때도 저러니 결혼하면 오죽하겠어? ‘란 잣대를 들이밀며 그 사람을 서서히 알아가기는커녕 외려 시작도 하기 전에 제 쪽에서 칼같이 끝내버렸습니다.
네…’좋고 희귀한 환경’이 만든 천연 공주였던 거였죠. 전 전혀 의식 못했지만. -_-a
공주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여자 친구들 많고, 걔네들 사이에선 성격 좋은 친구로 통하는 저거든요.
이상하게 동성 친구들한텐 첨부터 마음 편하게 잘 열고, 잘 친해지고…암튼 동성친구들이 늘 말하길 ‘우리한테 하듯이 남자한테 했음 넌 이미 학부형’이라고 할 정도로 여자 친구들한텐 잘 하고, 고집도 안 피고, 생글생글 애교덩어리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이성으로 느껴지는 남자 앞에선 외려 뻣뻣해지고 더 틱틱대고, 좋아하는 거 절대 표현 안 하고…
(이성이 아닌 성별만 남자인 사람들한텐 동성에게 하듯이 엄청 살가워서 평이 좋은 편이죠. 것참 이 딜레마라니… -_-;;)
암튼 그런 나름대로 까탈시런(?) 성격의 소유자에다가, 연애에 너무나 목말라 하지 않고 늘 동성친구들하고 잼나게 살았기에 늘 조금씩 외롭긴 했어도 미친듯이 외로워도 슬퍼도의 캔디는 아녀서 스물 아홉을 먹도록 음…결혼…때 되면 하겠지 반, 주변 친구들 80% 이상 결혼 해서 약간은 초조한 맘 반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가을 쯤에 회사에 이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워낙 첫인상이 좋고, 털털해 보여서 좀 예민하고 성질 좀 있었던 전임자와 비교해 빛이 날 정도로 너무나 좋아보이더군요.
(왜 있죠? 아줌마들이 너무 좋아하는 인상 좋고 덩치 좋은 아저씨 스타일.)
저하고 나이 차이도 무려 7살인데다가, 입사 당시 이미 여친 있었고(전 절대 골키퍼 있는 남자 쪽으론 고개도 안 돌립니다.), 전 사내 남자들은 결코 남자로 보지도 않기에 ‘아아~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동료 만나서 시원시원하게 일 잘 하겠다’란 맘에 이 사람이 ‘남자’가 아닌, ‘인간적’으로 너무나 좋아졌어요.
어차피 저하고 연계해서 일 하는 게 많기도 하고 해서 사분사분하고 친절하게 잘 대하며 나름대로 친하게 지냈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지요.
그러다 이 사람이 예전 여친과 헤어지자, 다음 타겟으로 절 유심히 관찰(-_-)해본 뒤, 절 낙점하고 맹렬히 대쉬하더군요.
이 사람은 나이가 있는 데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한 효자여서 ‘결혼’을 어케든 올해 안으로 해치워야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나름대로 ‘아무나’하고는 결혼할 수 없는, 눈이 까다로웠던 사람이라 늘 결혼까지는 가기 힘들었나 봅니다.
(물론 그때는 그런 예민한 성격이란 걸 몰랐지만요)
하지만 엄청나게 떠받들어주며 금이야, 옥이야 작업(-_-) 걸어오고, 주변 친구들은 나이 든 남자 만나면 예쁨 받고 산다, 일단 만나나 봐라. 그 담에 결정해라…라고 채근하고…일단 ‘동료’로 나쁘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엄청나게 튕기고 튕기다가 결국 올봄부터 사귀게 되었지요.
물론 전제하길 난 당신이 날 좋아하는 것만큼 마음이 열리질 않았으니 좀 천천히 열리게 되더라도 그거 감수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느냐? 했더니 펄쩍 뛰고 좋아하며 그야말로 저 하나만을 어찌나 위하고 아껴주던지…많이 행복했었더랬어요.
세상에 날 이렇게 아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지극정성을 제게 쏟았습니다.
하지만, 사귀지마자 바로 결혼 얘기를 들이대기 시작하고, 이 사람 상황이 많이 급하단 걸 알았지만서도 그때마다 전 좀 겁이 나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습니다.
(게다 여기서 많은 글을 읽으면서 남자 분들이 결혼 후 변신(!)하는 모습에 연애 때 이 정도도 감당 못하면 결혼하면 더더욱 안 되겠지? 라는 심보도 있었죠. -_-a)
이 사람네 집은 그럭저럭 넉넉한 편이었던지, 우리 둘이 결혼하면 저 집에 들어가 살 거야 하며 부모님과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저한테 자꾸 어필하며 선뵈였고, 전 그런 그가 더 거리감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도 여자니 기왕이면 있는 집 남자와 결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야 있었지만, 사실 전 이 사람이 먼저였지, 이 사람네 재산이건, 부모님이 뭘 하시건, 아파트 몇 평을 결혼 때 받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정말 재산 따윈 신경 안 쓰고 그저 이 사람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이란 걸 이 나이 들어 첨 해보는 거니 뭐가 뭔지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딴 건 아무 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성격이나 그 부모 될 분이나 가정환경을 보라는 말 같은 건…전혀 제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_- )
부모 재산은 어디까지나 부모 재산일 뿐이지, 전 그 사람의 ‘능력’을 더 중시하는 타입이거든요. (물론 여기서 보다 보니 ‘개천용’도 나름대로 엄청나다는 걸 알게 됐지만요. ^^:)
게다가 이 남자, 선을 많이 봐서 그런지,(예전 여자들은 대부분 돈을 좀 노골적으로 밝히는 사람들이었나 봐요.) 늘 여자들은 돈만 본다는 식으로 툴툴대더군요.
그래서 첨부터 저한테 집부터 들이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이제서야 슬몃 듭니다.
하지만 전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받는다는 기쁨보단 이 사람은 왜 ‘자신’으로 제게 어필하는 게 아닌, ‘집’으로 날 잡아두려 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더 기분이 별로였어요.
게다 누나 둘에 막내인 이 사람…누나들이 친정서 다들 멀지 않은 데서 결혼해 살고 있어 매주 일욜이면 정말 매형, 조카들까지 모두 헤쳐모여 먹을 거 해먹고 집서 늘어지며 놀더라고요.
얘기 들어보니 조카들도 다 어머님이 키우다시피 하셨고(어머님이 굉장히 헌신적인 성격이시더군요.), 가족들간 화합이 말도 못하게 똘똘 뭉쳐있더군요.
적당한 개인 플레이에 친척 많지 않아 심플하게만 살아왔던 저로서는 그런 가족간의 조직적인 뭉침이 외려 무섭게 다가오더군요.
사실 그 사람 입장에선 이미 세팅되어 있는 화목하고 행복한 화합의 장이지만, 저 혼자만 딸랑 이방인으로서 모두와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사랑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 사실이 이상하게 두렵더라고요.
여하튼 그렇게 한달여를 사귀다 그만…기가 막히게도 저희 엄마께서 사고로 갑자기 하루 아침에 돌아가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저와 저희 식구가 받은 충격은 말도 못했죠. 사실 지금까지도 그렇고요.
딸이라곤 유일하게 저 하나였기에 매일 엄마께서 해주셨던 뜨신 밥 먹고 직장 출퇴근하는 것도 힘들어~ 노래를 불러댔던 제게 하루아침에 이 살림을 아빠와 나눠서 꾸려가야 하는 처지가 되버린 거죠.
넋 놓고 하루 종일 펑펑 울면서 같이 엄마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 금술이 워낙 좋으셨던 아빠 앞에선 울래야 울 수도 없었어요. 아빠께서 너무나 힘들어 하시는데 억지로라도 웃어야했죠.
요리의 ㅇ 자도 모르던 제가 당장 매일 삼시 세끼 아빠 끼니를 챙겨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죠.
저희 집은 절대적으로 ‘엄마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고, 엄마와 친구처럼 너무나 친했던 전 저 하나 감정은 일단 뒤로 한 채 하루 하루 꾸역꾸역 ‘살아대기’에 바빴습니다.
네…솔직히 아직도 힘들어요.
물론 더 어린 나이에 부모님 잃고 힘들게 살아온 분들도 세상엔 참 많지만, 적어도 제 주변엔 다들 저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사랑 받고 학교 나와 직장 다니다 시집 가고…친정에 놀러 가고…이런 패턴의 환경에서 자라난 저였기에 하루아침에 이 모든 걸 감당해내긴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런 영겁의 고통의 세월 속에서 그 사람은 제 옆에 있어줬고, 한 달여를 그렇게 지내면서 전 그 사람한테 완전히 제 마음을 줘버리게 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게 나이 스물 아홉의 ‘첫사랑’이었지만…헤어질 때까진 전혀 몰랐어요. 그게 사랑이었는 줄.
하루가 그렇게 버겁다 보니 전 모든 걸 더더욱 제 위주로 생각했고, 그 사람을 많이 챙겨주지 못했어요.
게다 하필이면 그때와 딱 맞물려 회사에 일이 터져 이 사람도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회사에서 12시까지 일하고…엄청나게 피곤함이 하루가 무섭게 쌓여버렸습니다.
이 와중에 회사 일로 서로 고집 세우고, 자주 싸우게 되고…
(회사 일로 싸우면 이 사람 이제 그만 하자…라고 말을 결국 끊습니다.
하지만 전 어케든 ‘말’로 해결하고자 했고, 저도 한 고집하는 터라 끝까지 안 지고 물고 늘어지곤 했었죠. -_-)
…이렇게 한 달여를 지내다 보니 이 사람, 참지 못하고 결국 성격이 안 맞는다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물론 그 사람이 예전 그 열렬했던 모습은 간데 없고, 갑자기 차가워지는 것에 불안해하긴 했지만,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게다가 자기 쪽에서 그렇게 대쉬해 결혼하자고 그렇게 졸라놓고는 설마 이렇게 쉽게 헤어지자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자존심 빼면 시체였던 제가-나중에 들은 친구들도 놀라더군요-그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내가 못한 거 안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이 정상이 아니지 않냐, 앞으로 다시 잘 노력해보자. 나 오빠 사랑한다…
그러나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하냐며, 너와 한 회사를 다니는 이상 사귀긴 힘들다.
그리고 네 성격은 모친상 이후로 소홀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한달여 한참 좋게 사귀었을 때 설마 설마 했는데도 계속 그러길래 아무래도 그게 완연한 네 성격인 거 같다…이렇게 자기 혼자 정리 다 하고 도장 팍팍 찍고 칼같이 끊더군요.
제가 싫어진 건 아니지만, 자기는 부모님 생각하면 ‘결혼’이 급한 사람이라 올 가을까진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해야 하고, 제가 그 상대로는 맞지 않으니 헤어져야 한다는 거였죠.
여태까진 선으로 대충 맞춰 결혼하는 게 싫어 결혼을 미뤘는데, 이젠 아무하고나 대충 만나서 맞는다 싶으면 얼른 결혼해야 되겠단 말에 전 대략 경악이었죠.
하지만 자존심 던져가며 전 물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나 만날 거면 나하고 지금부터라도 서로 맞추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지만 아무 대답도 없더군요.
그리고서 한다는 말이 자기 친구도 자기한테 그랬다고 하더군요.
네가 좀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고. 하지만 자긴 더 이상은 무리라고요.
게다가 결혼이란 걸 해보려고 주말마다 부모님한테 바칠 시간 빼서 여자한테 투자를 했더니만 그게 아까웠단 식으로 슬쩍 혼잣말 하는 걸 듣고는 전 제 귀를 의심했었어요. -_-;;;
아무튼 그날 이후 전 사는 게 사는 게 아녔습니다.
매일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주치는 이 사람…
정말 한달여를 아무에게도 티 내지 않고 죽기 살기로 버텼습니다.
너무나 놀라웠던 건 남자에게 자존심을 칼같이 세우던 제가 채였음(-_-)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는 나 때문에 깨진 거야…온통 제 잘못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미친 듯이 자신을 탓하고, 원망하고…벽에 머리 박으며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한테 슬프고 궁상맞은 모습 보이기 싫어 더 명랑하게, 더 꾸미고 활기차게 …그렇게 살아댔습니다.
첨엔 시선도 못 맞추고 피하기만 하다가 나중엔 먼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 걸고, 농담 건네고, 안 좋은 일 있는 거 같음 걱정해주고…
그러니 이 남자, 제가 다시 편해졌는지 조심스레 절 대하고, 선을 긋던 사람이 3개월 여가 지나자 슬슬 메신저로 말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한참 힘들 땐 같이 술 마시자고 한다던가…하면서 제 맘을 있는 대로 희망에 차오르게 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말 쏙 들어가고, 그 담엔 회사에 어렵거나 불편한 일 생기면 그때마다 바로 메신저로 툴툴 불평을 해댑니다.
전 제가 못해줘서 헤어졌단 생각으로만 머리가 꽉 차있었기에 예전엔 팅팅거렸던 반응을 언제 그랬냐는 듯 싹 다 걷어버리고(그런 소리까지 들었으면서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기만을 목놓아 기다렸죠.), 어케 어떤 식으로 칭얼거리고 툴툴대든 다 Yes man으로 받아줬습니다.
전 그게 그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었는데, 외려 무덤을 판 꼴이 되버리더군요.
한참 사귈 때는 보이지 않던 그 사람의 성격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이에 비해 어리고, 철없고, 꽤 이기적입니다.
자기가 퍼주면 그만큼 받아야 하는 성격인 거죠.
사귈 때도 언제나 제가 여우과로 자신을 살살 쥐었다 풀렀다 하며 잡아주길 은근히 기대했습니다만, 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헤어지기 얼마 전 술에 취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역대 자기가 사귄 여자들 중 제가 가장 자길 안 챙겨주고, 연락도 제대로 안 한다고.
…전 솔직히 순간 기가 막혔습니다만, 제가 워낙 살갑고 애교시럽게 챙겨주지 못한 죄책감에 그런갑다~하고 다시 또 자신을 탓했지요.
이 사람…저랑 헤어진지 얼마 안 되서 바로 다른 여자 부지런히 만나더군요.
가을엔 결혼!이란 미션이 있던 터라, 전 정말 그렇게 절 버리고 그리 부지런히 다른 사람 만나러 다니니 적어도 올해 안엔 갈 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걸 또 상상하고 혼자 피눈물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회사선 이 사람, 집에선 그리운 엄마의 체취와 설익은 집안일에 치여 하루하루가 제겐 지옥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만 다시 마음 돌리면 뭐든 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잘해주겠단 생각에 하루하루 목 빼고 기다렸지만, 가끔가다 메신저로만 절 슬쩍슬쩍 찌르며 업무 불평하거나, 시덥잖은 농담 따위만 하면서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 회사에 늘 불만투성이었던 그 사람…결국 더 좋은 직장 찾아서 해피하게 회사를 떠나더군요.
영영 그 사람과 헤어지는 거 같아 너무나 힘들었지만, 차라리 안 보면 더 빨리 잊을 수 있단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이 사람, 이직한지 얼마 안 되서 다시 메신저로 한번씩 절 찌릅니다.
유일하게 저희 사이를 알고 있는 제 절친한 회사 언니는 그 놈의 메신저 얼른 차단하라고 늘 강조했습니다만, 전 미련이 남아 유일한 의사소통의 끈인 메신저를 차마 차단할 수 없었어요. 바보 같은 줄 알면서.
그러더니 이직하고 얼마 뒤, 간만에 메신저로 다시 찌른다 싶더니 결국 한다는 소리가 송별회도 안 해주고 사람 내보내는 회사가 어딨냐?
절 비롯한 자기랑 친한 사람들이 어케 그럴 수가 있냐?
넌 내가 이직 사실을 젤 첨 알려줘서 알고 있었으면서 어케 날 그냥 보낼 수가 있냐?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로썬…상상도 못한 상황이었죠.
어떻게 차버린 예전 여친에게 남들이 모르고 있었음, 너라도 내 송별회를 준비했었어야 하지 않느냔 뉘앙스에 대략 기절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갈 게 아니라면, 서로 다 잊을 건 잊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건들지 말고, 다른 사람과 다시 시작해야지요.
적어도 제가 갖고 있는 남녀간의 만남에 대한 생각은 그렇습니다.
(뭐…’서로’는 아니겠네요. 이 사람, 이미 제가 자신의 ex 여친이었단 사실은 다 잊은 듯 하니. -_-;;)
하지만 이런 소리에 매번 경악하면서도 전 다 받아줬습니다.
나중엔 ‘오기’까지 생기대요.
어디까지 받아줘야 이 사람이 멈출 수 있나, 그게 궁금하더곤요.
그러다니 얼마 뒤 또 그러더군요.
자기 송별회도 안 해준 제대로 되지도 않은 저희 회사따윈 망해버리라고요.
물론 농담조로 얘기한 거였지만,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자기가 너무나 이를 갈며 싫어했던 회사긴 하더라도, 지금 제가 엄연히 다니고 있는 회사에 그런 식의 농담은 제가 상식 안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선을 넘은 거거든요.
제 기준으론 너무나 상식 밖의 행동이었던 데다가 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는 제가 너무나 서글퍼지고 비참해져서 버럭!하고 말을 끊었습니다.
사실 저…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빨리 잊고, 끊어버려야 하는 사람인 걸요.
하지만 이 미련퉁한 마음은 이 한가닥의 끈을 ‘설마’…하는 심정으로 계속 질깃하게 잡고만 있네요.
놓아야지…놓아야지…싶으면서도 이러다 설마 다시 오지 않을까…하는 맘에 늘 판도라 상자만 껴안고 있어요.
설사 만의 하나 다시 온다 해도 제가 이 사람의 너무나 보수적이면서도 아이 같은 성격 다 맞춰가면서 살지 않는 이상, 둘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기 힘든 걸 알면서도요.
이젠 이게 사랑인지 미련인지 마구 뒤섞여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늘 결혼, 결혼하면서도 아직까지 결혼 안 한 이 남자…
도대체 이 사람, 제게 왜 자꾸 이러는 건지...전혀 알 수가 없네요.
설마 저한테 다시 오려는 건 아니겠지요?
다시 올 게 아니란 걸 막연히 알면서도 가끔가다 제 마음을 후벼대는 통에 오늘도 또 다시 새로운 생채기가 길게 그어집니다.
세상 남자 술, 여자, 도박만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고, 여자들이 컨트롤하며 델구 사면 된다.
이 남자도 나이에 비해 철 없을 뿐, 한국의 평균치 남자다.
…이런 말 들으면 그래, 다들 그리 맞춰가며 사는 거야. 이 사람만한 사람 또 어디서 보겠어? 하는 맘으로 다시 또 미련 쪽의 저울이 슬몃 기웁니다.
이런 답답한 제 마음…어찌하면 접을 수 있을까요? 정말 어찌해야…
자매 하나 없는 저, 토로할 데 없어 이 기나긴 밤, 여기에다 이리도 긴 얘기를 주절거려 봅니다.
1. 거 보면
'04.12.21 11:53 PM (219.240.xxx.15)걍 잊어요.
헤어지고 난 후에도 심심하면 문자 메시지 보내고 메일 보내고
그러는 남성 부류가 종종 있는가 보더이다.
진지한 의향은 전혀~~~~ 없는 채.
메신저에서 이름 지우고 차단하세요.
신께서 날 보우하사 내가 널 버리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세요.2. 거 보면
'04.12.21 11:54 PM (219.240.xxx.15)그런데 '부화'는 '부활'...?
3. 메이지
'04.12.21 11:58 PM (211.207.xxx.123)접으세요, 맘.
결혼 정말 현실이예요.
님이 사귀신 그 남자분 같이 부모님 끔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결혼하면 자기쪽에 모든 걸 맞춰주기 원해요. 이런 분이면 더하지요. 말 그대로 결혼이 급해서 하려고 했던 거고, 지금 연락 종종 하시는 것도 아직 마땅한 여자가 안생긴거예요. 메신저 아이디를 바꾸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님이 어머니 돌아가신 것 때문에 마음이 허하셔서 기대시는 부분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래도... 님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예요. 자기자신을 잃으실 거 같아서 맘이 안타깝네요.
아버님을 생각하셔서라도 맘 잡으셨음 좋겠어요...4. sss
'04.12.21 11:58 PM (222.109.xxx.68)원글님하고 결혼할 마음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냥 차단 하세요...무슨 미련이 그리 많으십니까? 그렇게 당하시고요..
설령 돌아온다 해도 받아줄만한 사람은 절대절대 아니군요...5. 자유부인
'04.12.22 12:00 AM (220.42.xxx.110)어찌어찌 돌아온다해도 님이 왠지 불행해질듯한 생각이 드네요
잊고 끊는게 좋을것 같은데... 쉽지않죠?
지난 사랑을 잊는데는 새로운사랑이 특효라고 생각합니다만(제 경험상)..
에구... 별 도움안되서 미안해요6. ..........
'04.12.22 12:01 AM (210.115.xxx.169)^^ 그냥 참고 참고 참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연락에는 모질게 대하고요.
속으로 피눈물흘리더라도요.
세월이 약입니다.7. 이론의 여왕
'04.12.22 12:06 AM (218.144.xxx.185)당장 메신저 차단하세요.
혹시 전화 와도 받지 마시고, 문자 와도 답하지 마세요.8. ....
'04.12.22 12:11 AM (61.255.xxx.184)원글님의 주관으로 쓰신 글이니 원글님도 그 남자분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지만, 두분이 절대적으로 안맞는 사람들이라는 건 확실하네요.
그리고, 그렇게 질질 끄시다가 못볼거 다보고, 기분만 더러워져서 끝내져버립니다.
좋은 사람 만나세요.
제 친구 진짜 대학 내내 성격이 너무 뚱해서 "뚱녀"였던 애가 있어요.
걔가요 서른 다돼서 시집 갔는데, 남편이 걔만 보면 그 눈에 빠질라구 그래요.
이뻐죽겠다면서....(사실 누가봐도 이쁜 얼굴은 아니거든요.)
내 성격이 객관적으로 어떻다해도 그걸 예쁘다고 봐주는 사람 분명히 있어요.
그런 사람 만나실 수 있어요.
그 남자분도 그렇게 상대방의 단점을 포용할 줄 모르니 금새금새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 사람은 누구라도 힘들어요.
좋은 인연을 찾으세요. 메신저 당장 끊으시구, 전화와도 두 마디 이상 응대마시구요.9. 헤스티아
'04.12.22 12:16 AM (221.147.xxx.84)결혼하긴 부담스럽고, 님의 모든 매력을 남주긴 아깝고... -.-;;;;;;
딱 끊으세요. 이런 마마보이와 말 한번 더 섞는것도 시간낭비입니다.10. A
'04.12.22 12:28 AM (211.228.xxx.117)여자가 자폭하는 가장 큰 원인이. 설마설마.. 혹시혹시.. 하는 기대섞인 마음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도 그랬었던 한 사람이구요.
아니다. 싶을때는. 발을 빼는게 가장 현명한거더군요.11. ..
'04.12.22 12:29 AM (61.78.xxx.99)어머니 돌아가시고 정신적 육제척으로 넘 힘이 들어 결혼이라는 제도에 기대려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그렇다면 말리고 싶어요..... 님이 너무너무 아깝거든요....글만 봐도 다정하고 예쁜성격이 눈에 보여요...
12. 날날마눌
'04.12.22 12:37 AM (218.153.xxx.160)헤스티나님 정답!!!!이십니다...
아~~시원해요...13. 보들이
'04.12.22 12:43 AM (221.155.xxx.114)그래도 결혼전에 그런성격 눈에 보인거
아마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도와주신거
아닌가 싶네요
칼같이 끊으세요.
전혀 재고의 가치가 없는 사람인거 같네요14. 모카치노
'04.12.22 12:44 AM (220.127.xxx.129)그 남자분은 님과 결혼할 마음이 없어보이네요... 바람둥이 기질도 다분해 보이고 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군요, 그런 남자랑 결혼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길 날이 올 겁니당...
그리고 받아주시니까 자꾸 치근덕대는 거 같은데 님께서 먼저 딱 잘라 말하시는 게 좋을듯 해요
친구로서의 좋은 감정도 없는 남녀가 메신저로 대화하는 건 다른 사람한테 오해의 소지도 있지 않겠어요, 더구나 좋은 직장으로 간 사람인데...
중요한 건 님께서 그 분과 안될 거란 걸 잘 알고 계신듯 보이거든요, 그럼 마음 접으세요, 왜 영양가없는 사람하나떄문에 스트레스 받으세요... 님이 넘넘 아까워요, 제가 보기엔...15. 에효
'04.12.22 12:45 AM (211.195.xxx.240)님
우선 어머니 일 가슴아프시겠어요
뭐라 드릴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우선은 힘들고 어려워도 내색안코 씩씩하게 살아오신거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구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분에대한 맘 접으세요
첫사랑? 이라 그렇게 의미가 크지(물론 계속 생각은 나겠지만)
사실 님이 그렇게 생각해줄만큼 가치있는 넘은 아니네요..(님도 아실테지만)
메신저 차단 필수!!!!!!
저도 님과 비슷한 또래이고
지금 님과 겪는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미혼 처자라
이렇게 답글 답니다.
저도 역시 님과 비슷한 성격? 인지라
생긴거 보고( 예쁘진 않은데 머 호감가는 스타일?)
따르는 남자가 많았어요..... 근데 칼같이 끊다 여적.... -_-;;;;;;;;;;
근데 지난 여름 팀에 남자사원이 한명 입사했는데'
저랑 동갑이더군요....
생긴건 정우성 입니다.......
첨엔 소 닭보는 그렇게 두어달 지내다
일을 같이 하는 바람에 친해졌지요..
물론 전 남자로 그사람을 대했으면 칼같이 끊었겠지만
동갑이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제안을 받아
머 그러자면서 사이좋은 친구사이가 되었겠지요?
실제로도 성격이 잘 맞아서 대화가 아주아주 잘 되었지요
저를 웃길줄도 아는 남자였구요
그렇게 잘 지내다..
어느날 문득 사귀자는 제안을 받고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머 그사이 백만 스물한장의 a4용지를 채울만한 일이 있었지만 지면상 생략)
그 후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모호한 감정상태로
둘이 서먹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친한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고 있슴다....
아~아~ 제가 하고 싶은 얘긴 이게 아니었구요...
여튼 님....
님의 글을 읽다 보니...
남자분 좋은 사람은 아니네요..
님이 그렇게 힘든시기에 그렇게 차버리다니...괘씸한것..
진짜 사랑이라면 그러지 않았을테지요
님이 경험이 없으셔서 그렇지
남자들 목적(결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 많습니다.
이분이 그런 케이스인거 같은데
목적을 이룬 다음에 어떻게 변할지 모를수도 있어요...(진실한 사랑이 아니니.... 쩝...)
여튼..
님.....
이놈은 아니니 맘 접으시구요
더 좋은 분 만나셔야죠.............
반드시 나타납니다... 화팅화팅...
글이 중구난방인걸 이해바래요.... 힘내세요....16. 키세스
'04.12.22 12:46 AM (211.177.xxx.141)"게다가 결혼이란 걸 해보려고 주말마다 부모님한테 바칠 시간 빼서 여자한테 투자를 했더니만 그게 아까웠단 식으로 슬쩍 혼잣말 하는 걸 듣고는 전 제 귀를 의심했었어요. -_-;;;" - 이거 경악스럽네요.
사랑했다면서 여자한테 바치는 시간이 아까웠다니????
그 남자는 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사랑 못할 것 같아요.
너무 이기적이라 사랑도 못하는 불쌍한 사람 같아요.
남자, 다 똑같대도 이거 하나는 봐야해요.
결혼해서 혹시라도 내가 큰 병에 걸려 너무너무 아플 수도 있잖아요.
그때 옆에서 손 잡고 격려해줄만한 인품의 사람인가? 이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내 마음가짐도 마찬가지여여 할거구요.
님 생각엔 그 사람이 그래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나요?
제가 보기엔 아닌 것 같네요.
그냥 깔끔하게 정리하시고 빨리 좋은 사람 찾아보세요.
님은 착하고 성격좋으셔서 얼마든지 좋은 사람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17. ,,,
'04.12.22 1:04 AM (218.152.xxx.26)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세요.
무슨 소설책 보는줄 알았어요.
비슷한 글내용이 많지만, 님의 글은 다르네요.
남친은 끊으셔야 합니다.
엄마 없는 빈자리 많이 외로우시겠지만, 지금 이사람으로 채우려 마세요.
좀더 좋은 사람. 만나실 수 있어요.
눈 크게 뜨고, 차분히 찾아보세요.
그 남친은 심하게 이기적이고 유아적이네요.18. simple
'04.12.22 1:21 AM (218.51.xxx.78)우선 어머니 일 참 가슴아프네요... 저랑 비슷한 나이실텐데, 정말 힘드셨겠어요...그 빈자리가 참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글 읽다보니 저도 그 비슷한 사람 아는데....-.-;;;;;;
맨날 결혼하고 싶다고 입에 달고 다니던 사람....저랑 같은 회사 다녔는데, 제 주변에 저한테 관심있는 남자는 다 차단시키고(자기 능력한에서) 그렇다고 저한테 적극적으로 나오지도 않고...(이게 무슨 강아지 밥그릇 차버리는 액션이란 말인가...!!!) 가끔 전화와서 보자구 만나자고 그러질않나... 메신저로 친절하게 안부물어보구....그러다가 저 결혼한다니까 확인전화하면서 기막혀하구..^^;;;;;
그 남자 그렇게 하다가 절대 결혼 못하니까 걱정일랑 싹 잊으시구 "진짜 남자"를 만나세요..
그렇게 연애한거 암것도 아니게 정말 사랑할 남자요... 제가 보기엔 이것저것 재고 계산하는 아주 이기적인 남자에요.. 끝나자마자 새로 결혼상대자 물색하는.....
어머니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에 이해는 못할 망정... 자기 어머니 돌아가셨다면 과연 어땠을지 참 궁금해집니다....
메신저 삭제랑 차단 동시에 하세요!!!(차단한다음 삭제하심 됩니다.)19. 참으로..
'04.12.22 1:57 AM (211.221.xxx.253)맘이 아프네요...
큰일을 겪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까지 있어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답은 이미 알고 있는듯 하신데...
맘 잡기가 힘든가 봅니다
전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터라 외로움도 많이 탔었지만
항상 마음속의 엄마와 대화를 했답니다...
그리고 만약 엄마가 계신다면 이런 내 상황에 어떻게 말씀하셨을까하고도 생각해보고요...
결혼전 사귈뻔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제 성격도 원글님만큼 특이한지라(죄송...) 그때까지 연애한번 못했구요...
근데 그남자가 뜨뜻미지근한겁니다
먼저 사귀자고 하구선 연락을 거의 안합니다
거래처 사람이라 거의 매일 보긴하지만 부담스럽기만 하더군요
한 달 조금 지나자 지치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헤어지잔 편지쓰고 혼자 끊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전 계속 혼자 묻고 또 물었습니다
이 남자가 내 운명의 남자가 맞냐구요...
누가 그러더군요...
짐승은 독해야 살지만 사람이 독하면 못쓴다구요
하지만 사람도 때론 독해야 합니다
내 인생이 걸린 문제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독하게 맘먹고 정리하세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꼭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시길 ...
님보다 더 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20. 제 친구랑 비슷한
'04.12.22 2:24 AM (210.121.xxx.149)제 친구랑 좀 비슷한 경웁니다. 남자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했죠. 기가 막힌건 결혼한 다음에 더 대쉬하더랍니다. 술마시고 널 아직도 사랑한다 뭐 이런 식으로요...기가 막히죠. 그래서 친구들이 다 그 남자랑 연락 자체를 아예 끊어버려라 해도 미련많던 제 친구 연락 안 끊고 2~3년 버티다가 가족 따라 이민가서 5년쯤 지나 다른 남자랑 결혼한다고 하더이다.
결혼한 남자랑 2~3년동안 연락하는 동안 그 남자 부인이 알았죠. 친구야 오는 연락에 대꾸나 했지만 그 부인 입장에선 불륜이라 한동안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더랍니다.21. 서짱홧팅!!!
'04.12.22 3:33 AM (61.35.xxx.3)저는 윗분들과 다른생각입니다.
사람의 미련이라는것도 머리로는 끊을수 있는데 마음은 끊을수가 없는게 허다하더라구요...
그 사람을 잊을수 있을만큼 충분히 아프세요....아직도 그사람을 잊을수 없다면 더 아픈후에는 잊을수 있을거에요...어설프게 메신저 차단하고 그러면 궁금이 미련으로 남아 계속 생각하시게 되니깐 그냥 놔둔채 그사람 바닥까지 눈으로 확인하신후 마음 정리하시면 한결 더 쉬울거 같은데...
저도 올해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낸후 아직도 마음을 잡지 못하구 괴로워 하고 있답니다....
우리 올해 너무도 가슴아픈일을 겪었으니 내년엔 화이팅 합시다!!22. 제가 볼때
'04.12.22 4:50 AM (211.179.xxx.202)그 남자분의 성격을 잘 모르지만...
마음이 다른곳(선봤다가 깨어졌나 아니면..그래도 원글님에게 미련이..)에 갔다가 다시 온것같아요.
그러나..제가 잘 쓰는 표현...
사람이 그릇은 아니지만...금이 간 그릇은 다시 쓰지못한다입니다.
다시 확인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정말 자기 사람이라고 했으면 더 기다릴줄도 알지만..
이래저래 변하는 ..그것도 먼저 결혼을 운운하는 사람이 오락가락 하는 편이라면
나중에 결혼해서는 더 하리라고 봅니다.
마마보이이도 이혼사유가 되는거 아시죠?
갈팡질팡한느 남자들과 같이 살 자신있으세요?
원글님이 저랑 성격이 비슷한 분이라...저두 자존심이 있는데...
다시 만나봐야..이전과 같아지진 않는다에 한표줄렵니다..
헤어지자는 날의 행동으로 보아선,,,벌써 준비를 철저히 해온 분같고..
남의 뒷통수치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런 꼴 못봅니다.
좋은 헤이짐이 더 좋을 듯....23. 행인
'04.12.22 6:57 AM (218.148.xxx.189)이런 류의 남자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태군요. 부모가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잔머리만 굴러가는지.
원글님이 모질게 끊으셔야 이사람 원글님을 더 아쉬워할꺼예요. 원래 이런 류의 인간들이 그렇거든요.
진짜 고수들이야 한번 헤어지면 뒤도 안돌아보지만 원글님 x남친은 그 수준은 아닌거 같구요.
원글님 확실히 모질게 연락을 끊는 것이 원글님의 행복시작이거든요.
이런 사람류의 인간들은 인연을 안 맺어야 인생이 훨 편안하고 복받는건데 원글님 맘 많이 아프시겠어요.
앞으로 인간관계에 이번 경험이 도움은 될꺼예요. 인간의 이면을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을 몸으로 경험하셨을테니까요.
좋은 남자친구 신랑 만날꺼예요. 맘은 지옥이겠지만 원글님이 절대 무너질 사람같지 않아보이거든요.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구요. 나중에 자식낳으면 잘 키우자구요. 반듯하고 바른 자식키우기를 먼저 해야할꺼 같아요.24. 와..
'04.12.22 7:29 AM (211.201.xxx.132)악질이다.. 남의 마음 훔치고 멋대로 재단하고..ㅉㅉ 뭐 그딴 새끼가 다 있는지
내가 막 욕나오네요..(죄송..)
님 철저하게 그 놈한테 당한거구요..절대 미련두지 말고 끝내세요.
인생 공부 했다 치고..
나중에 더 좋은 남자 만날려고 댓가 치룬거라 생각하세요.
좋게.. 미련 없이.. 완전히 깨끗하게 잊으세요. 생각할 가치도 없는 놈이에요.
에효..아침 부터 막 욕나와요.. 그놈 옆에 있으면 패고 싶어요..마구마구..25. 겨란
'04.12.22 8:13 AM (211.119.xxx.119)에...
그 남자 쫌 추한데요.26. 관전자
'04.12.22 8:44 AM (211.176.xxx.39)그만 두세요.
전 계속 찝쩍대다가
결혼 발표하는 남자도 봤습니다.
결혼 후에도 연락이 와
마누라랑 안좋다는 둥 흘리고...
그만 두시옵소서.27. 자연이조아
'04.12.22 8:54 AM (221.140.xxx.209)행인님. 말씀에. 일백프로 동의 합니다.
28. 좀 비슷한.
'04.12.22 9:10 AM (221.151.xxx.236)케이슨데요.
제가 아는 남자는 연애하는 여친 놔두고 지방에서 회사생활하는 동안 슬쩍 이여자,저여자 집쩍거리더군요.
물론 그 여자들은 서로 그런줄 모르고 있었겠지만..
남자회사도 괜찮고 사람도 괜찮아보여서 다들 '나에게만..'이라는 생각으로 그남자와 함께 했었나봅니다.
1년있다가 그남자 결혼했죠.
오래 사겼답니다. 그 둘이는.
그러다가 결국 몇개월 못살고 이혼했습니다.
그 일이 발각되서 그런건 아니구 둘이 성격이 안맞아서 그랬다네요.
그남자 다시 또 재혼했다죠.
그런데 그와중에도 다시 그 전 여자들과 연락 주고 받는다네요.
그때 너랑 결혼했으면 어땠을까하면서.
둘이 선도 넘었었다는데 몇년씩 지나서 재혼까지 한 녀석이 여전히 예전처럼 그렇게 나온다는군요.
제가 잘아는 후배 이야기랍니다.
제후배는 결혼했습니다.
애도 생겼죠.
그남자는 애가 안생긴답니다.
시험관아기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남자가 정자수가 부족하다나요.
그래서 후배한테 그랬다네요.
그때 알았어야했는데.....라구요.
우습죠? 이여자 저여자 다 건드리고 다니면서 피임한번 안했나봐요
그러니 저런소리를 하고있겠죠.
후배가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그남자가 접근하는걸 다 받아주고 있던데 냉정하게 끊을건 끊으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msn이라고 생각하지말고 그러다 만나자고 하고 그러다.....
잘 생각하세요.
외롭다는 감정때문에 무덤파지 마세요.29. 크림빵
'04.12.22 9:14 AM (221.150.xxx.203)님..저랑 동갑이시라 친구같아 저도 한말씀드려요..
사랑하다 헤어질 때 가장 흔히 착각하는게
'그래두 이사람이 나한테 정말 잘해줬는데. 이만한 남자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거 아닐까요?
제 경우에는 그랬는데요,
근데, 사랑하면 성격상 표현의 차이는 있을 뿐 누구나 그만큼은 잘해줍디다.
그보다 나은 남자 얼마든지 또 있습디다..
지금 님이 너무 힘들고 지치고..외로워서 그남자한테 기대고 싶은거지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빨리 다른 좋은 남자 만나서 예쁜 사랑하셨음 좋겠네요..30. 랄랄라
'04.12.22 9:16 AM (203.235.xxx.95)겨란님, 맞아요.. 저 남자, 좀 추하네요. --;
31. 보석상자
'04.12.22 9:56 AM (147.6.xxx.131)마음이 여리셔서...
글솜씨가 좋으신 것을 보니 감수성도 풍부하셔서...
혹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하고 계신 것은 아니신지요...32. 단팥빵
'04.12.22 10:43 AM (218.52.xxx.77)일단, 결혼 전에 실상을 아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저도 미혼이던 시절 되돌아보면... 사랑때문에 힘들어 했던 적 많아요. 이기적인 남자들도 참 많이 겪었구요. 님이 첫사랑이라 굉장히 연연해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구 어머님의 빈 자리 때문에...빨리 사랑받고, 가족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크신거 같구요.
전 제가 딱 스무살 되던 해에 아빠가 돌아가셨답니다. 님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만 받고 자라던 막내딸이었는데...암 선고 받고 6개월만에 돌아가셨죠. 부모님 중의 한분이 그렇게 돌아가신다는거...(나이 들어서 돌아가시는 거하고 정말 다릅니다) 큰 상처이구, 그거 회복하는데 저는 거의 7-8년은 걸린거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였는데... 그 때 저도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원래는 사이 좋았었지만... 그 애도 지금 생각해보면 철딱서니 없는 대학생이어서 그랬겠지요.
아빠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 이별했습니다. 첨 사귄 남자친구여서 굉장히 힘들었지요..아빠 돌아가신것도 견디기 힘든데 남친까지 떠나니...
그때 남친이 떠난 이유는... 제가 예전같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어요. (님하고 비슷하죠?)
첨 아빠 돌아가셨을 때 한달정도는 위로하고 감싸주더니만... 두세달 지나고 나서도 제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헤매니까 못견디더라구요. 글쎄. 님과 제가 다른 점은...전 떠난 남친을 너무너무 미워함으로써 그걸 극복했다는 거구요. 전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솔직히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도 몇달동안 허전해 하고 울고 하는게 보통 인간들 아닙니까? 근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제가 어떻게 정상적인 정서상태를 유지하고 남자친구한테 잘해줄 수가 있겠어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절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아마 그럴 수록 저에게 더 잘해줬겠죠.
그냥 이기적인 마음에... 절 만나면 제가 뭘 해도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짜증내고... 그런걸 못견딘거죠.
지금은 그냥 그 친구도 그 땐 어렸던 거야...하고 이해했지만, 그 땐 전 너무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 친구가..
하지만 님의 남자친구는 그때 제 남친처럼 스무살 풋내기도 아니고....
한마디로 덜 큰 남자네요. 성인이 안된....
제가 한 마디만 할께요. 즐겁고 유쾌할 때 옆에 있는건 아무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혼생활이 즐겁고 유쾌하기만 하겠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배우자가 아니면... 결혼해도 둘이 아니라 영원히 혼자랍니다.
전 결혼 하기 전에 남자친구들하고 여러번 이별해본 케이스인데...
절 떠났던 남자들 중에 제가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떠난 사람도 몇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시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울꺼야. 어머니를 책임지려 하겠지...하는 지레짐작으로 말이죠.
솔직히 저희 집, 아버지 안계셨어도 경제적으로는 별로 타격 안받았거든요. 재산이 꽤 있었고... 엄마가 재산 관리를 그 이후에 더 잘하셔서 오히려 아빠 계실때보다 더 넉넉해졌어요.
근데 남자친구 사귈 때 전 그런 변명 구구절절히 한 적 없습니다. 아빠 안계시니까 여유없겠지..하는 오해를 하면 그냥 하라고 내비뒀어요. 그러다가 떠나면 오히려 씁쓸하지만 잘됐어...저런 사람은 결혼해도 날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아니야..하고 보내버렸죠. 그러는 바람에 노처녀로 꽤 오래 늙었답니다..^^
지금 신랑은...그런거 하나도 상관하지 않고 저 하나만 예뻐해주는 사람이에요.
결혼할 때 저희 집이 예상보다 넉넉한 걸 알고 오히려 놀래더군요.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그래서 내가 능력없지만 능력껏 다 해주려고 했었는데...하면서 웃더군요.
지금은 집 대출받아 산 거때문에 이자 갚고 원금갚느라 저두 경제적으로 힘들어요.
그치만 신랑하고 둘이서 같이 하니까 하나도 정신적으로는 힘들지 않네요...^^
님도 그런 신랑 만나세요. 지금 나이 드신거 절대 아니에요~ 전 그 나이에 결혼생각했던 남친한테 차이고, 실직까지 당했었는데요.. 그리구 이 악물고 시험공부해서 (악이 오르더군요.. 차인 남친때매...-_-)
교사도 됐구요. 못생긴 편이지만 마음이 이쁜 신랑 만나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파이팅입니다. 그 못난 넘 당장 차버리세욧!33. =_=
'04.12.22 11:45 AM (61.107.xxx.147)하늘에 계신 님 어머님께서 도우셔서 그 남자랑 찢어지신 겁니다. 어머님께 감사드리세요.
그리고 정말 인간적으로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짝을 만나시길 빌어드릴게요.34. 안경
'04.12.22 12:06 PM (218.236.xxx.122)댓글이 많이 달려서 여기까지 읽으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꼭 드리고싶은 글이 있어요.
님의 마음가짐이나 행동들이 어쩌면 제 딸하고(29살) 똑같은지 남의 일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엄마가 하는 말이려니 하고 들어주세요.
원글님.
그 남자가 헤어지자고 한 것은 하느님이 보우하사..아니면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이 보호하사
님의 팔자가 편해지려고 떠난거예요..정말입니다.
그 남자는 님과 다시 사귀게되면 한 달안에 또 떠납니다.
그러면 님은 또 채.이.게. 되는거지요..무성한 지저분한 소문과 스스로에게 대한 경멸과 모멸감만 안고 님은 지금과 아니 지금보다 더 비참한 모습으로 남게됩니다.
구구하고 자세한 예문를 들어 설명하지않을께요.
님은 그 남자에게 돌아가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이제 29살..많다면 많은 나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29살..남과 같은 분이면 앞으로 좋은 사람 반드시! 만나집니다.
그런 인간 같지도않은 남자 때문에 마음아파하는 딸을 어머니가 보신다면 떠나간 그 *이 미워서가 아니라 엄마가 없어 허전한 마음을 그런 남자에게 의지했었구나..싶어 마음이 너무 아프실거예요.
님과 같은 딸을 두고 먼저 가신 엄마 마음이 어떻겠어요..
이런 상황 뻔히 알면서 한마디도 못해주고 계신 엄마 마음 어떻겠어요.
원글님..제발
그 남자 같은 놈은 잊을것도 없고 그냥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세요.
그거 처음엔 힘들겠지만 마음 먹으면 된답니다.
그 사람 자꾸 메신저로 말 걸어오거든..이놈아 이제야 내가 아까운걸 알겠냐그러나 난 이제 널 잊었단다 으하하 신경 끄거라! 하고 오히려 즐겨보세요.
제 딸같은 님입니다..우선 한달간 만이라도 잊어보세요..제가 오히려 부탁드립니다.35. ....
'04.12.22 12:09 PM (221.160.xxx.107)가슴아픈 연애.. 하지만 언제그랬냐는듯.. 새로운 사람이 옵니다.
님이 힘드셔서, 그가 사랑해주고 힘이되었던 기역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에게 절절 메었던것입니다.
못잊을것 같지요??
예전엔 연애경험이 없어..자신감없으셨고,,남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이젠 아닙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게 뭔지 이제는 아실수 있다는겁니다.
님은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분이세요.. 그것이 지나치면 진정한짝을 못만나지만..적당하다면 좋은사람 만납니다. 많은댓글 읽어보시고 이미 머릿속에 내린결론,,흘러가는 세월에 떠맡기고 외롭다는 생각떨치세요. 숨지말고 사람많은대로 가서 생활하시구요. 혼자남으신 아버지께 여우같이 잘하세요..그게다 님의인생에 숙제이고 상이지 않겠습니까.. 미리살림연습 하는것 만큼 좋은게 어딨어요..결혼하면 아시겠지만요36. 부화를 바라는 미혼
'04.12.22 1:51 PM (203.236.xxx.115)...글 읽으면서 모니터 붙잡고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하루 휴가를 낸 터라 회사가 아니거든요.)
이 긴 글...정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얘기를 이렇게 한땀 한땀 다 받아들여주시고, 자신의 친구나 동생, 딸 같이 마음 아파해주시고 걱정해 주신 거 너무나 감사 드리고, 마음 따뜻해지고 그러네요.
그 동안 친구들에게 '그 *이 나쁜 *이야. 네가 아까워. 딴 남자 만나 잘 살면 돼.'...라고 듣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절실한 위로는 되질 않았어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런 미련스런 마음 갖고 질질 그 사람한테 끌려가고 있는 제 모습이 스스로도 너무 아니다 싶어서 아예 절 모르는 이들의 경험을 비춘 충고를 듣고 싶었어요.
물론 이 글은 !00% 제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이고, 제가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진심이나 영화 '오 수정'에서처럼 같은 일이라도 전혀 다르게 비칠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제가 볼 수 있는 한계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써내려간 거거든요.
...제가 막연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던 점들을 제대로 하나씩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외려 님들의 글 한줄 한줄들이 저의 각성을 이끌어주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론 저 자신과 아빠를 더 많이 생각하며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게요.
그런 사람이 준 교훈은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정말 좋은 제 진정한 반려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새해를 맞이할게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자로 줄 쫙 긋고 땡!! 하는 박통 시절의 고속도로 건설(-_-) 같이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미련은 미련일 뿐이겠지요.
더 이상 구질구질한 미련은 또 다시 30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제게 있어 거추장스런 짐에 불과하겠지요.
힘들고 외로울 때면 다시 슬며서 찾아 들어와 또 흔들려 할 테지만, 이겨내 볼게요, 꼭이요!
그리고 그때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진정하고 사려 깊은 제 반려를 만나면 젤 먼저 여기 찾아와서 바로 자랑질 할게요~ ^^
추신 : '거 봐요'님, 부화를 바래서 쓴 글이었어요.
부활같이 새로 태어나는 것도 좋지만, 언제까지나 답답한 알 속에 갇혀지내고 싶진 않았거든요.
여러분들의 따끔한 충고를 콕콕 껍질을 쪼아대는 어미닭의 부리 삼아, 그렇게 부화하고 싶었거든요. ^^37. 보석상자
'04.12.22 2:07 PM (147.6.xxx.131)^_______________^
부화를 축하드립니다.38. 웃음보따리
'04.12.22 2:23 PM (211.104.xxx.129)어머님 얘기는 참 많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저는 님이 참 대단해 보여요..
비슷한 상황이라 더 그렇게 느낍니다. 얼굴 대하면서도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온 분이시네요..
저 같음 자신 없을 것같아요.. 아마 약해저서 제가 먼저 사표내고 나왔을수도...
저는 남친과 헤어진지 3주정도 됐어요.. 제가 봐도 안 될 사람이었고 남이 봐도 안 될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이 남기신 글 제 가슴에도 콕콕 새기겠습니다. 힘들때 마다 읽어볼랍니다.
꼭 또 다른 더 좋은 사랑이 찾아오겠죠? 화이팅 입니다^^39. 웃음보따리
'04.12.22 2:24 PM (211.104.xxx.129)더 길게 쓰면 눈물 흘릴것 같아.. 요만큼만 씁니다. ㅠㅠ
40. 청개구리
'04.12.22 3:09 PM (210.183.xxx.2)30이면 아직 어리네요.
저는 30까지 남자친구 한명 없었지만 지금(33)은 듬직(?)한 남편과 사랑스런 딸도 있답니다. 남편도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님도 좋은 일 있을 거구요. 정말 아무 걱정할 일 없는 나이네요. (혹시 나이에 부담을 가지실까봐 노파심에....)41. 부화가능
'04.12.22 7:17 PM (203.228.xxx.187)님..저는 30에 킹카만나서 좋아라 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차이고 심하게 상처 받았었죠. 근데, 아마 님도 마음 접으셔도 힘든 시간 많으실거예요. 전 그때 스키에 빠져서 주말마다 스키장 갔었어요. 덕분에 스키실력 좀 늘었죠. 저 32에 더 좋은 남자 만나서 이쁜 딸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근데, 새로운 사람 만나기 전까지는 참 많이 힘들더군요. 님도 에너지를 쏟아 부을수 있는 일 찾아보세요. 전화위복의 날이 올겁니다^^
42. 홧팅!
'04.12.22 9:15 PM (219.241.xxx.247)어머니의 빈자리에 남자문제까지,,,님, 얼마나 힘드신가요?
따뜻한 밥 한끼라도 차려주면서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중에라도 또 마음이 흔들리거나 힘들 때는 다시 글 올리세요. (제가 쥔장같군여..)
많은 분들이 또 진심어린 충고 많이 해 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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