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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가 안열려서...

Jessie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04-09-22 15:44:43
뭔 일인지 모르고, 오후에야 들와보니 분위기 심상치 않네요.
글 몇개만 후다닥 읽어보고 회의갔다가 다시 열어보니 82가 안열리는 거예요. 악!
82쿡 회원들은 여기 말고 딴데서 링크된 데도 없고..
그래서 만약 없어지면 어느 통신사 커뮤니티 열어서 서로 연락해야 할텐데
연락이 되어야 살리자고 편지 보내기 운동이던, 모금이던 할텐데.. 등등..
인티즌이 나을까? 아무래도 다음으로 가야겠지?
그 짧은 순간에 오만 생각을 다했지 뭡니까.

하여간, 저 역시 82가 처음 연 순간부터 여기를 배회하고 있는 회원으로서
요즘 익명 글은 전보다 분위기가 더 나쁘더군요.
아무래도 익명방을 두면 사람들이 말을 마구하지요.
저도 다른 동호회 익명방에서 좋지 못한 일을 많이 봐서 익명방에는 반대하는 입장이거든요.

사람들이 속 얘기를 털어놓고 싶겠지만,
내 이름으로 말 못할 얘기라면, 그냥 가슴에 묻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이에게 얘기 못할 거라는 건 그게 사람들 간의 관계나 예의를 해치는 것일테고
인터넷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믿거든요.
만약 제 개인 홈이었다면, 전 제가 보기 싫은 글은 확~ 처단해버렸을 거여요.. ^^

82는 지금은 개인이 운영하지만 개인 홈이라기보다는 커뮤니티라고 봐야하겠죠.
커뮤니티 운영자는 정말 힘들어요. 어느 커뮤니티든, 사람들 많이 모이면 말도 많아지구요.
저도 동호회 운영진도 해보고 했지만 맘상하는 일 많죠..

다른 모든 게시판이 로그인 없이 써질때, 그때도 맘 상할만한 글들이나
회원들간에 불쾌한 일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혜경님은 정말 확실하게 입장 정리를 잘 하시더라구요.
나라면 저 글은 어떻게 할까.. 하고 옆에서 걱정하는 문제를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게 정리를 잘 하셔서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런건 개인적 품성에, 직장생활 경력에, 맏며느리 노릇에, 살면서 계속 쌓는 내공이라서
그냥 보고 배워지는게 아니지만서두,

이제 직장생활 16년차에 들어가는 제 입장에서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할모델 이었어요.
훌륭한 며느리, 훌륭한 아내, 훌륭한  엄마의 역할모델은 많지만서두,
직장인으로써 살림과 일과 사람들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 내는 걸 보고 있으며 감탄 많이 했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정도 일로 무너질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이정도 일로 82를 닫아버리신다면, 저의 역할모델도 하나 없어지는 거라구요.
그러니 책임지세요.. ^^

뭐, 좀 쉬시구요. 조만간 툭툭 털고 나오시길 기대할께요.
혜경님 여기서 포기하시면, 젊은(아싸~) 우리들은 누굴 모델로 삼아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그쵸?

글구 개인적으로 진짜진짜 익명게시판은 안좋다고 생각해요.

IP : 211.201.xxx.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하맘
    '04.9.22 3:48 PM (211.195.xxx.10)

    혜경샘 안계신 82는 의미가 없지요...
    제대로 굴러갈지알수도없고...
    그야말로 엄마없는 아이들....흑흑...
    누군가 대신 그자리에 설순 있지만 의미가 전혀 다른....

  • 2. 커피와케익
    '04.9.22 3:54 PM (203.229.xxx.176)

    동감입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더욱...실명게시판과 익명게시판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주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만 상처받지요..

    그 결과, 그 사이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지경이되든지,
    절대적 소수에게만 공개되는 공간으로 바뀌든지,
    아니면 폐쇄되지요..

    제가 하이텔 BBS 시절부터 통신을 해와..어언..(헉, 나이 많다)
    13년째 요놈의 넷 생활을 해왔는데,
    82만큼 허용적이면서도 비교적 자정능력이 있는
    공간을 그리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근데,,이제는,,, 허용적인 측면을 좀
    바꾸지 않으면 공간의 의미가 위태로워진..지경인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동안 익명을 허락해 오셨다는 자체로 김혜경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역할모델..얘기도 동감하구요..

    추천보내드립니다..^^

  • 3. 돼지맘
    '04.9.22 5:13 PM (221.151.xxx.78)

    전 익명방을 없애는것에는 반대입니다. 그이유를 들면 그래도 익명으로 쓸수있어서 정말 어디 털어놓기 힘든 고민거리들 이방에서 많이 읽었고 거기에 달린 답변들 보면서 제 스스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하지만 비교적 한달동안-그동안 읽었던 1년여의 글들을 토대로 볼때 여기는 나름대로 외려 악성리플들을 걸러낼줄 아는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수있었거든요.
    어제같은 '돈벌려고 하는....'이라고 하던 몇몇분들의 생각에 기분이 좀 나쁘긴했었지만 그분들께 적어도 그분들이 다른의견을 수용할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있었다면 어제 리플다신 여러님들의 글이 충분히 설명이 되지않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수위가 정말 심해진다면 모를까 저도 통신생활 오래해봐서 아는데 김혜경샘의 배포정도라면, 그리고 82가족들의 자정능력정도라면 익명방을 계속 놔두는편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 4. 겨란
    '04.9.22 5:23 PM (211.119.xxx.119)

    오 저도 하이텔 시절부턴데...
    우리 하이텔 소모임이나 만들어요 -.-

  • 5. 짱여사
    '04.9.22 5:42 PM (211.194.xxx.42)

    저도 익명방 없애는 것에는 반대요.
    힘들때 여기다 털어 놓은적 있는데..따뜻한 리플보고 도움 많이 받았답니다.

  • 6. 자유로운
    '04.9.22 8:23 PM (211.242.xxx.18)

    착한 익명들 많아요 -.ㅜ
    세상에 벼라별 이유로 가입못하는 자유로운영혼 익명도 잇단 걸 알아주셔요

  • 7. 커피와케익
    '04.9.22 9:22 PM (203.229.xxx.176)

    겨란 님 반갑네요..
    전 고3 학력고사 끝난 직후부터 하이텔 소속
    대학 동아리를 기웃~~거렸거든요...^^ 그땐 몰랐죠..내가 어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지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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