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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인데요...

딴지아줌마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3-09-20 23:35:00
전번에 여기와서 게시판이랑 뭐랑 검색하다가 어디선가 잠깐 읽었는데 어떤 기자분이 혜경님의 책을 읽고 "이렇게 미제 좋아하는 아줌마 첨 봤다"고 말했다고 ...그거 본거 같아요.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봤는데요...
얼핏 대충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확실하게 첨부터 끝까지 읽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요...
책을 읽고 나서의 감상(?)이랄까..뭐 그런걸 쓰자면요...

1. 혜경님이 어디사시는 분인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자가 운전자라는것도 알았구요.
   쇼핑을 하실때 서울의 곳곳을 다 이용하시는듯 해서요.

2. 뱁새가 황새 쫓아갈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양문냉장고가 가전의 유행이라 양문냉장고를 보유한 가정도 상당히 되지만 아직은 대부분이 위에 조그만 냉동실에 밑에 커다란 냉장실의 형태를 갖춘 그냥 냉장고를 가지고 있잖아요.
혜경님의 책에 보면 냉동고에 거의 대부분 저장을 해두고 냉장실은 그냥 허접하다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저희집 냉동실 사정을 보니 정리를 아무리 잘한다해도 혜경님네 처럼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냉동실에 두기에는 턱없이 좁다는 겁니다. 명절때 얻었던 떡 5-6가지와 냉동식품 두어가지 생선 2마리 얼린것, 멸치 종류별로(볶음용, 국물용등)쇠고기 용도별(국물용, 구이용등) 돼지고기 용도별, 참깨 한봉다리, 고춧가루 한봉다리 그외 자질구래...이것만 넣어뒀는데도, 냉동실에 작은 조기 한마리 들어갈 자리가 안납니다.
물론 혜경님의 의도야 나는 이런식으로 이런식품들을 냉동보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였겠지만요.
또 소스같은것도 많이 소개해주셨는데요, 소스 한가지에 적어도 3-4개 많게는 6-7개 정도의 요리를 소개해 주셨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소스는 이런요리를 한다고 소개해주신 정도라서 사실 대부분의 소스가  이런걸 집에 다  가지고 있다가는 집이 온통 소스천국이 될거야 하고 생각되었어요.
그릇부분에서도 그래요. 혜경님이 그릇매니아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런지 많은 그릇들이 책에 소개되었는데 위에서 제가 언급한 기자분 아마 그릇이랑 몇몇 페이지 보고 그런말씀을 한게 아닌가 싶어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부들이 "저런 그릇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에만 그치는 그리고 큰맘 먹고 사려면
정말 가계부 두드려보고 계산기 다시 한번 두드려보고 '내가 이거 잘하는 짓인가' 자책도 다시 한번 해보고 카드 만지작 거리다가 다음달 청구서 생각해보고 다시 카드 집어넣고 돌아서고 이 과정을 한 세번이상정도는 해보고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어. 잘려고 누우면 그 접시들이 UFO처럼 내 눈앞을 날아다녀"해서 사는 그릇들이라서 위에 속담이 생각났던거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 본인이 비중을 두는 부분이 다르죠. 저같은 경우야 이제야 좀 살림이 펴서 이빠진 그릇들 한개씩 버리고 갈아치우는데 요즘 열중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거지도 입성 좋은 거지가 잘 얻어먹는다"며 옷입는데 비중을 많이두고 또 어떤사람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잖아"하며 먹는데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등 가지가지죠.
그중 혜경님은 그릇에 가장 비중을 많이 두시는거 같은데(책으로만 보자면)그걸로 딴지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혜경님의 생각이 그릇에 비중을 많이 둔다면 저의 생각은 이렇다는 걸 쓰는겁니다.
.

3. 사이트가 안나오는 곳도 한군데 있었어요.
추천 사이트중에 "www.nbride.com"은 사이트가 폐쇄되었는지 나오지 않더라구요.

4. 책의 앞부분에 식단짜기 부분에 맛보기로 혜경님네 일주일분 식단을 살짝 공개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혜경님의 책을 보고도 여전히 식단을 잘 못 짜서 헤매고 있는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5. 너무 서술형이에요.
물론 삽화도 중간중간 있지만 계속 글씨가 이어져서 읽기 참 지루하다라고 생각된면이 없지 않았어요.
요리하나에 한페이지라든지 소스한종류에 한바닥(두페이지)이라든지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저 같이 읽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어요.

6. 요리방법이 비교적 쉬워요.
요리책 사보면 참 어렵게들 산다 싶게 요리하는 책들 많더라구요.
보면서 일하는 아줌마랑 같이 살지 않는 이상 요리 한가지 하는데 이렇게 어렵게 하면 도데체 청소는 언제하고 빨래는 언제하며 애기저귀는 언제 갈아주고 애 숙제나 제대로 봐주나?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들이 낸 요리책이 많더군요. 헌데 혜경님 책은 요리방법도 쉽고 또 따라하면 아주 못먹을 정도의 이상한 맛을 내는 국적불명의 요리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맛있다 까지는 안되도 먹어줄만 하네...정도는 따라 하겠더라구요. 저희남편 제가 무슨 요리책 보고 요리하면 여지껏 대부분 망쳐서(그게 제탓인지 요리책 탓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주방에서 요리책 보고 있는 저를 보면 저희애보고 한마디 합니다.
"야 오늘도 저녁 자장면 시켜먹어야 할려나보다" 근데 혜경님 책 보고 제육매운조림 그거 해봤는데 꽤 성공이었어요. 결혼한지 7년이 되어가도록 돼지고기로 요리하면 반드시 돼지냄새 덕에 실패를 해서 돼지넣고는 김치찌개도 안끓였는데 그건 성공한거 있죠. 담주에 애 유치원 가고나면 간단김치 한번 담아볼라구요. 벌써 떨려요~~~

이상이 제 독후감(?)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61.106.xxx.1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9.21 12:10 AM (211.215.xxx.251)

    독후감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변명(혹은 해명) 안해도 되죠?
    nbride는 문을 닫았는 모양이죠? 그럼 다음 쇄에 빼야겠네요.
    고맙구요, 그런데 어떻게 하죠? 다음책도 서술형인데...

  • 2. 우렁각시
    '03.9.21 2:26 AM (63.138.xxx.121)

    진작 알았으면 제가 그 기자분께 한 소리 해줄걸요..

    그래..미제뿐 아니라 일제, 프랑스제, 한국제 안 가리고 다 좋아한다..어쩔래?
    그리고 만만하면 끝에 --아줌마 소리 붙이는건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래요?
    악평은 그렇다치고, 그럼 "이렇게 미제 좋아하는 작가 첨 봤다" 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우씨~~

  • 3. 나혜경
    '03.9.21 11:11 AM (220.127.xxx.98)

    미제 나도 좋아 하는데...
    좋잖아요.

  • 4. 체리
    '03.9.21 3:05 PM (61.105.xxx.19)

    저는 서술형이라서 더 좋았어요.

  • 5. 달님이
    '03.9.21 11:01 PM (211.176.xxx.20)

    미제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요.

    사실 화장품 이나 옷 그리고 가방 명품쓴다십고 외제쓰는 사람도 있는데 부엌 살림 혹은 소스 외제 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죠, 다 가족을 위한 것인데,

    꼭 한식만 먹으라는 법도 없고, 이제 울 식생활도 서구화되서 서양식 많은데 그런 경우 요리도구는 서양것이 아무래도 좋은거 같더라고요,,,,(돌던지지 마세요,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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