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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그린님.......

치즈 조회수 : 895
작성일 : 2003-08-25 15:47:44
일요일 아침
몇달째 정시 퇴근도 못하고 그 일의 연장으로 비행기 두어번 갈아타가며 멀리 출장갔다가
그곳 호텔에서 출발하여 27시간만에 집에 들어온 남편 늦게까지 자고
늦은 아침 먹고 차 한잔 마시다가 우연히 tv에 쉐어그린님의 방송을 보았습니다.
방송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일부러 시간맞추었으면 더 못볼수 있었는데.....
잠시 남편과 둘이 화면에 눈 붙이고 차 한잔이 식는 줄도 몰랐네요.
한마디로 너무 부러웠습니다.
대기업이란 조직내에서 자기 시간하나 제대로 낼 수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집에 저녁마다 먼저 식사해라 하는 전화하고는  자기는 10시 넘겨 집에와 밥먹고 ....
회사일이 바쁠 땐 일요일도 없이 일하고 휴가 기간에 출장스케줄잡히면 그냥 짐 싸다말고
가야하고....
그날 아침도 그런와중에 방송을  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늘 꿈만 꾸지요.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고 ,남편 성격도 조용한거 좋아하고
하늘만 푸르러도 일요일에 나가자는 사람인데...
아이들하고 물가에서 낚시하고 물장구치고
느린 걸음으로 꿀 따러 가고 밭 둘러 보고하는 가족분들
저도 쉐어그린님 마당에 백일홍에 눈이가고 장다리 꽃잎 흩어 장난치는거 보이고...
저희 부부는 길가다가 예쁜 꽃, 나무 보이면 나중에 저거 심어야지..하는데
그리고는 둘이서 생활비가 얼마들까 뭘하고 먹고 살지 ....
거기까지 입니다.
그 다음은  모르겠다.나이들면 그때가지뭐.
그런 생각 늘 하고 살다보니 님의 사는 모습이 더 부럽고 용기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좁은 비행기에 갇혀 27시간거리를 헤매다가 집에 돌아 온 남편은 더 그랬나 봅니다.
그 방송 끝나고 하늘이 너무 새파래서-서울은 비 왔다지요?-
밀양 표충사까지 기냥 드라이브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라도 달래야지하며.
표충사 앞 계곡에 발도 담그고 아들하고 둘이서 열심히 포도 담아간 그릇 비우고서 피래미
잡는 모습 보니 그나마 불쌍한 남편 위로의 시간이 되었지 싶습니다.
오늘 또 똑같은 모습으로 출근했네요.
쉐어그린님
실례가 안된다면 언젠가 그 쪽 지역 여행가면 잠시 들러봐도 될런지요?
아직도 돌담아래 핀 백일홍이 눈에 어른거리내요.
행복하세요.  

IP : 211.169.xxx.1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쉐어그린
    '03.8.26 9:46 PM (221.167.xxx.9)

    동물농장 보셨다니 고맙네요. 아직 우리집 꽃들-백일홍, 배롱나무꽃, 해바라기등이 굳굳이 피어있어요. 함 놀러오세요. 꼭이에요. 그냥 생활의 활력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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