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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설...댁에선 어떻게 하세요?

다미엘 조회수 : 930
작성일 : 2003-01-28 16:21:53
  일밥지기님 책도 1쇄로 사고 초기 멤버로 가입했지만, 글은 거의 올리지 못했어요.
이래저래 자꾸 일들이 생겨서 맘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그냥 매일 한번씩 와서 애기만 듣다 가는걸로 만족했는데... 그냥 답답해서  몇자 적어봐요.

설이 며칠 안남았네요...휴~
저도 결혼 5년차 맏며느리예요,
시부모님이 보수적인 편인데다 남편은 기네스북감인 효자라  며느리인 저로서는 솔직히 힘듭니다.

특히 무슨무슨 날이라... 하면 더 그래요.  
매년 설 명절연휴 전날은 저희 친정아버지 생신이고요, 친정엄마생신은 시아버님생신과 겹쳐서, 생신상차리느라(매년 일가친지들 모두 집에 초대해 차리거든요) 한번도 못갔어요. 참 절묘하죠?

제가 넘 속상한건요, 외롭게 생신을 그냥 넘겨 설세고 가는것도 좀 그렇고, 연휴땐 차가 막히니  설 전에 미리 한번만 친정에 갔다오자는 것인데요. 친정 갔다가 설전날 차례준비하러 시댁에 가면 시어머님이 눈도 안맞추실 정도로 언짢아하세요.
출가외인이 명절 앞두고 시댁보다 친정먼저 챙긴다는 거죠.

실제로 시어머님께 출가외인, 그저 순종해라...라는 말을 결혼 해서 한 3년을 귀에 못이 박힐만큼 들었어요.
참고로 저희는 시댁이 한동네에  바로 코앞이라 일주일만에 보면 오랜만이다 할 정도로 자주 오갈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남편퇴근시간땜에 명절연휴 전날 저녁에 출발하면 친정엔 밤 10시는 넘어야 도착하는데, 바로 자기 바쁘고 아침에 식구들이랑 밥 한끼 서둘러 먹고 차 막힐까 바로 출발해서 시댁에 올라와서 밤늦게까지 음식 만들기 바쁘고 ,설세고 연휴내내 출근도장찍듯이 매일을 시댁에서 보내는데...

왠만하면 집안에 큰소리 내기 싫어서 재작년부턴 설세고 갔다가, 담날 일찍 오는데요,
애아빠도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피곤도 하고 저도 애들이랑 정신없고 쉬고 싶어서 시댁에 잘갔다왔다 전화로만 문안드리면 " 차막히는데 일찍오길 잘했다, 여기 식구들 다 모여 있으니깐 빨리 건너와라..." 하고 재촉하십니다.
한번은 손가락하나 까딱하기싫게 피곤하고 멀미까지.. 집에서  뻗었는데,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남편불러 얹짢은 심기 드러내시고...

이맘쯤 명절때마다 스트레스받고 서러운 것도 저고, 외롭게 늘 기다리시는분들은 저희 친정부모님이신데 말이죠...
솔직히 이럴땐 시댁이랑 뚝뚝 떨어져서 사는 친구들이 넘 부럽습니다.
뵐때만 잘하면 문제 없으니깐...
아들네랑 가까이 사는건 좋지만 애들은 절대 못봐주시고, 이사가는 건 더욱 안돼고, 시부모 모시는건 딸처럼.. 일하는건 며느리처럼..하길 바라시는 게 넘 욕심만 내시는 것 같아 때론 숨막히고 답답하네요.

이글 쓰고 속이 휑하니  후회가 지나갈 줄 알지만... 오늘은 그냥 끄적여 봅니다.






IP : 61.254.xxx.16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과국수
    '03.1.28 4:45 PM (211.193.xxx.42)

    이구.. 갑자기 시집가는게 겁나요^^.. 그래도 소신껏하세요.. 힘에 부치면 어느한도내에서 멈추구요.. 너무 숨막히고 답답하고 힘이 들면??.. 본인만 손해란 생각이 들어요.. 건강에도 좋지않구요.. 정~ 안되겠으면 털어놓구요.. 시집도 안 간 처자가 무슨말을 드리겠어요??.. 저도 주위분들 보면.. 난 시집가면??.. 그러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그건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서요??^^.. 힘내세요!!!.. 그리고 정말 소신껏하세요.. 한계에 부딪히면 그만하구요.. 맘속에 걱정이나 불만이 많으면 병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화이팅입니다^^..

  • 2. lynn475
    '03.1.28 4:49 PM (211.229.xxx.53)

    늘 큰일 다가오면 맘이 상하시겟다.

    출가외인?

    요런말을 결혼5년차의 시댁 어른들도 쓰시나보다.

    요런말은 지구상에서 좀 멸종해도 되련만.

    우리정도의 결혼차가 되믄 (21년차) 친구들과 그런답니다.

    시댁일 욜심히 하고 생색 무지 내자!!!!!!!!!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주장하자!!!!!!!!!!!

    물론,

    나의 친정(요말두 상당히 반감이 드는 단어) 일에도 욜심히 참여하자.!!!!!!!!!!!

    남편이 솔선수범 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친정일에 내가 먼저 욜심히 하자

    아무도 나의 일을 해결해주지는 않더라구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세요.

    명절이 다가오기는 하는가 봐요.

    '피할수 없으믄 즐기면서 명절을 보냅시다'

    양쪽집의 네분 부모님중에 한분 남으신 울친정엄니테 잘해야지 맹세 맹세 하건만 뜻대루 안되더

    라구여.

    맘 너무 아파하지 마시길.........

  • 3. 빈수레
    '03.1.28 5:11 PM (211.208.xxx.134)

    친정에서 결혼을 한 자녀분이 님 혼자인가보죠?
    우리는 생신당일에 안해요.
    생신 직전 토욜이나 일요일에 하지요.
    안 그럼, 사위들 한둘은 빠지기 십상이니까요.

    참, 그리고 생신상을 아침에 차리시나 본데, 것도 좀 바꾸면 안 될까요??

    음, 우리야, 모두 서울살고 저만 혼자 대전에 떨어져서 사니까,
    당일에 하면 울 낭군은 매번 빠지고도 남을 위인이고,
    아침식사로 하면...참석할 수 있는 자식들이...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풋.
    쓰고보니, 우리 형제자매들은 모다 불효막심한 놈들이네요...-.-;;;;;

  • 4. 김영주
    '03.1.28 5:20 PM (211.187.xxx.7)

    시부모님이 너무 하신 것 같네요. 딸 자식도 자식인데... 출가외인..언제적말인데...이것을 가지고 어쩌다 설전에 잠깐 친정 다녀 온것에 대해서도 그리 언쨚게 생각하시다니...그렇다고 명절준비를 나 몰라라 한 것도 아닌데 말예요...
    무슨 구실을 내서라도 시댁과 좀 떨어진 곳에서 사시는 것이 정말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혼자서 참으면서 속 앓이만 하시질 말고 남편분과 이번 명절 잘 지내고 나신 다음에 진지하게 얘기해 보심 안될까요. 솔직하게요...남편분에게 입장을 한번만 바꾸어서 생각해 보자구요...혹 남편분이 그동안 다미엘님께서 아무말없이 잘해나가는것 같으니까 얼마나 서러운지도 스트레스 받는지도 잘 모르실지 모르쟎아요... 자신이야 아무리 피곤해도 본가니까 가서 쉬면 되지만 며느리 입장이 어디 그런가요. 맘 편히 앉아서 쉴 입장이 아니쟎아요...게다가 명절도 명절이지만 그렇게 날마다 불러대시면... 제친구는 매주 일요일마다 시댁가는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스트레스 받던데...물론 직접 모시고 사는 분에 비할수야 없지만 그것도 시부모님 나름이죠...이해해 주시고 너그러워도 함께 살다보면 부딪히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너무 요구가 많은 시부모님은 정말...며느리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시고 그래야 되지 않나요? 어찌 도움될만한 말도 위로도 못된것 같네요.
    저희 시댁은 화목하지 못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새어머님이 들어오셔서 그런지 좋지 않은 일들이 참 많았죠. 저야 돌아가신 시어머님을 뵙지 못했기에 새어머님을 시어머님으로 생각하는 막내 며느리인데...다른 가족들은 그렇지 않아서 문제가 좀 많죠... 그래서 명절때 화목하게 지내시는 댁들 보면 참 부러워요.

  • 5. 박연주
    '03.1.28 5:27 PM (218.48.xxx.50)

    뭐라고 해야할지...
    시어머님은 딸이 없으신가보죠?
    딸처럼 대해주지 않으시면서 딸처럼 하길 바라시다니...
    언제쯤 우리나라엔 이런 시어머님들이 안계실까여?
    아들 가지신 어머님들!!! 그러지 말자구여!!!
    그리고 다미엘님...힘내세여!!!
    효자남편이 좋긴한데 왜 자기 부모들한테만 효자 일까여?

  • 6. 김지연
    '03.1.28 5:55 PM (218.148.xxx.202)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미리 생신을 치러드리는 게 한방법임이 어떨런지...
    구시대적이긴하지만 시댁하고 자꾸 부딪치는 것보다 피해가는것이 친정부모님들도 편할듯싶네요

  • 7. 다미엘
    '03.1.28 7:16 PM (61.254.xxx.164)

    저희도 생신상은 평일이 걸리면 생신전 주말저녁에 치뤄요. 시댁일가친척들이 모두 한동네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다보니 모두 모이려면 어쩔 수 없거든요.
    때론 가족끼리 외식하고 선물주고 받고 하면 좋을텐데...
    성의 없다고 저흰 명절과 시부모님 생신 모두 집에서 친척분들 다 모시고 치릅니다.
    손님이 많다보니 준비가 만만찮아서 미리 친정갔다올 여유도 없고 주말엔 손님치르고 뒷처리에파김치라 꼼짝도 못하겠고 애기아빤 일땜에 늘 밤늦게 퇴근하는지라 평일엔 친정내려갔다 올라오기가 쉽지 않아서요...
    당근 당~근 남편과 얘기도 많이 했고 시모께도 이런저런 제맘을 전해보지 않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처받는건 늘 저고...효자남편둔 며느린 아무리 해봐야 아들만도 못한 며느립니다.

  • 8. 다미엘
    '03.1.28 8:43 PM (61.254.xxx.164)

    역시나 윗글 쓰고 지금 좀 후회하고 있었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봐야 내허물인것 같아 좀 부끄럽기도 하고...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 사는 사는게 정도지... 싶다가도 답답해서 크게 소리라도 치고 싶었거든요.
    관심있게 따뜻한 답글도 달아주시고... 82식구들 감사합니다.

  • 9. 초록부엉이
    '03.1.28 9:24 PM (218.238.xxx.13)

    글 쓰고 후회한다는 심정,큰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이해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82에라도 자꾸 풀어 놓고 다른분들의 말씀으로라도 마음을 달래세요.
    자꾸 쌓이면 우울증도 오고 우리나라 여자들에게만 있다는
    홧병도 올수 있지 않겠어요.

    정말 속상하네요.

  • 10. 김지연
    '03.1.28 10:38 PM (211.226.xxx.194)

    다미엘님 맘 충분 이해합니다... 저 역시 효자남편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해서 다미엘님 심정 누구보다 이해됩니다. 시댁식구들 마음 바꾸는것보다 제생각바꾸는것이 병 안걸리고 오래 살겠다싶어인정하고 살다보니 훨씬 편해졌어요. 그리고 남편에게는 이야기를 많이하 세요. 남자들은 말않하면 모른답니다...남편에게 힘든것말만해도(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스트레쓰는 풀려요)훨씬 나아져요.세월이 지 나면 남편도 어느정도 세뇌가 되서 다미엘님 힘든거 헤아려 줄꺼예요...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세요...도움이 됐을지....

  • 11. 김혜경
    '03.1.28 10:54 PM (211.212.xxx.244)

    다미엘님 kimys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효자, 다미엘님 심정 충분히 헤아리고 남습니다.
    전 이런 시어머니 얘기들을 때마다 정말 말문이 막히는데요, 어떡하면 좋죠? 다미엘님은 시누이 없나요? 그 시누이가 딱 다미엘님 시어머니 같은 분 만나면 시어머님도 다미엘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텐데...

  • 12. 빈수레
    '03.1.29 1:17 AM (211.204.xxx.163)

    효자마누라, 남편 덕분에 욕 먹는거요...
    당하는 사람들만 알라나...워낙 케이스들이 다양해서 피차간에 이해 못 할지도 모르지요.
    거기다가, 시누가 딱 그런 남자, 그런 시오마니 만나도, 자기 딸만 안타까운거지, 며느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않는 시오마니들, 많더라구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들은.... <- 울화병이 여러 증상으로 터진 후에 써 먹기 시작한 것들이지만.
    1. 다행히 남편이 나보다 맺고 끊는 것도, 말의 신뢰도도 낮은 사람인지라, 그래그래...그래버리고,
    2. 친정관련된 것은 무조건, 그렇게 하기로 했대...로 일관. <-친정에서 막내. 친정엄마랑 부딪치는 걸 상당히 껄끄러워함, 상대가 안 되니깐~!!
    3. 대신, 그렇게 하려면, 시집쪽 스케줄을 꿰고 있어야 함...다행히, 약속들에 이랬다저랬다가 많은 집안이라, "자기네 스케줄 그렇다고 해서, 피해서 잡았는데 어쩌라구~~"로 나가버림...

    대충 이런 식이지요....만,
    저도 홧병으로 겉으로 표나는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기 전엔 현재정도까지 강하게는 못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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