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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그릇 맥주로 닦는거 저만 몰랐나봐여~

버터누나 조회수 : 903
작성일 : 2003-01-27 18:27:58
어제 저희 친정엄마랑 형부가 생일이었어여. 그래서 밖에서 외식하고나서 오빠여자친구가 케잌사온것을 들고 저희집으로들 모두 오셨더랬어여.

중간에 아이스크림같은 층이 껴있는 미고의 맛난 케잌이었는데..먹을땐 조았지만 다 먹구 나니..접시닦을 생각에 좀 괴로워지더라구여.

저의 난감한 표정을 보고 저희 신랑, 두팔을 걷어부치고 설겆이는 본인이 하겠다고 하더라구여.
그러더니 "지난번 맥주 남은거 모아둔거 있지?" 라는거에여.
통삼겹살 맥주에 넣구 삶아 먹으면 맛있는거 아시져? 겨자+간장소스에 파채 얹어서 먹으면 아주 맛있쟈나여. 그거 해줄라구 모아놨었는데, 그걸 찾길래 줬지여.

그러구 난 후, "자기야! 신기한것좀 봐" 라고 하길래 부엌에 갔더니, 케잌접시에 맥주를 부어놓았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생크림들이 떠오르는거에여. 응고상태루여. 그렇게 조금 둔 후 물로 헹구니까, 세제를 하지 않았는데도 뽀드득~ 거리더라구여. 물론 세제로 마무리를 해주긴 했지만, 그동안 세제로만 닦았을때랑은 정말 느낌이 달랐어여. 너무너무 신기했지요!

그동안 왜 안갈켜 줘냐고 땡깡폈더니, 물어라도 봤냐고 하더라구여.
사실..결혼한지 3개월 됐구, 저도 일하는 주부인데여. 아직은 남편한테 설겆이 시키면 마음이 불편해여. 음음..깨끗히 할것인가도 의심스럽지만, 그냥 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설겆이를 시키고 싶진 않더라구여. 청소기 돌리는건 좀 괜찮지만..에헤~
이런 삶의 지혜를 품고 사는 녀석인줄 몰랐져..ㅎㅎ

앞으로는 가끔이라도 좀 부려먹어봐야 겠어여. 저보다 훨씬 나은것 같아 보이져?
IP : 211.255.xxx.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27 9:16 PM (219.241.xxx.152)

    맥주로 닦는 건 저도 몰랐어요, 저흰 술을 안먹으니까 알아도 못했겠지만...근데 저도 해보고 싶네요...

  • 2. 풍경소리
    '03.1.27 10:10 PM (218.48.xxx.138)

    저두 몰랐네여. 소주만 알았는데..^^
    오늘두 신랑이랑 맥주 한잔 했어요. 아..이러다 알콜중독될지두 몰라요

  • 3. 박혜영
    '03.1.28 2:18 AM (219.241.xxx.75)

    먹다남은 백세주가 있길래 닦아보았는데, 냄새가 별로긴하지만 잘닦이더라구요..

  • 4. 버터누나
    '03.1.28 8:57 AM (211.255.xxx.79)

    남편말에 의하면 알콜성분이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네여..그러니 소주, 백세주 모두가 가능하지 않을까여? ^^
    본인은 식품공학을 전공하신 분이라서 그걸 다 알고 있다는데..믿거나 말거나지요..ㅋㅋ

  • 5. 초록부엉이
    '03.1.28 10:20 AM (211.208.xxx.242)

    저도 처음 듣네요.

  • 6. 파란쑤기
    '03.1.28 11:21 AM (211.214.xxx.193)

    보통 돼지갈비 집이나 삼겹살 파는 식당에서 그렇게 해요.

    손님들이 먹다남은 술을 부어서 불판을 닦죠.

    김빠진 콜라도 효과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못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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