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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설날

김효정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3-01-27 10:20:49
설날이 다가오네요.
명절이라고 제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아닌데 설날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ㅠ_ㅠ

며칠전 남편과 저의 대화입니다.

남편 : 설날 연휴가 왜 3일밖에 안되는거야. 너무 짧아 어쩌구 저쩌구...
저 :   그래도 오빠는(남편 호칭) 아무것도 안하고 쉴거잖아.
남편 : 너는 뭐 일 하냐?
저 :   (남편 말에 흥분되면서) 그럼 내가 시댁가서 아무일도 안한단말야?
남편 : 설겆이 같은건 평소때도 하는거잖아.

저 그말 듣고 열받아서 한바탕 할 뻔 했습니다.
저희 시댁은 차례도 안지내고, 모이는 식구들도 3형제 밖에 안되서 일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 부치고, 만두 빚고,
삼시세끼 해먹으면 정말 밥 차리고 설겆이하는게 하루 종일 이어지죠.
뭐 특별하게 해먹은 것도 없는거 같은데 설겆이는 개수대 가득 2번은 해야하구요.
글구, 아무일 없이 시댁 가도 마음이 편한가요.
정말이지 명절에 시댁가서 밤에 자려고 누우면 등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요.
일 많이 하시는 여러 회원님들에 비해 제가 일하는건 새발에 피겠지만...

남자들은 어찌나 얄미운지
음식 준비하다가 뭐 좀 사오라고 하면 서방님도 남편도 절대 안움직여요.
그래서 어머님이 계속 시키시는데 아무도 안가니 민망해서 제가 가거나 동서가 가게되죠.
으휴~

암튼 그래서 화가 나도 참고 있는데 남편이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은
"가기 싫으면 말해. 언제든지 말하면 안갈테니까!"
였습니다. -_-;;

너무 얄미워서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저희 시어머님은 생각이 많이 트인 분이라
아들 며느리에게 부담 안주려고 많이 노력하시고,
며느리들 편하게 해주려고 집안 모임같은거 외식하자하고
암튼 저도 우리 어머님같은 분 없다 늘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가끔 사소한 일이 있으면 제가 분에 넘쳐서인지 작은 일에 불평하게 되네요.

여자들은 바쁘게 일하고 있어도 남자들은 일을 시키지 않는다든지,
죽어라 음식 만들어도 상 맨 끝머리에서 낑겨가지구 먹는다든지,
아님 자리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 다 먹구 나서야 먹고 있는데
다 먹은 사람들 줄 과일을 깎기 위해 먹던 밥 마저도 재빨리 먹어 치워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예요.

집안의 평화를 위해 제가 빨리 익숙해져야하는데 제가 너무 불평쟁이인거 같아요.
괜히 힘들고 짜증나서 남편한테 트집잡아 뭐라고 해대니
남편도 명절이 오면 괴롭대요. ㅠ_ㅠ
IP : 61.251.xxx.1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27 10:33 AM (211.201.xxx.120)

    오빠를 어떻할까요? 한대 때려주라고 할까요?
    짜증이 섞이지 않은 음성으로 조근조근 따져볼까요?
    에궁, 한국남자들이란...그래도 시어머니가 생각이 트인 분이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 2. 박혜영
    '03.1.27 11:29 AM (219.241.xxx.181)

    저는요, 4남매 막내 며느리거든요..
    어차피 명절에 일하는거야 그렇다치더라도 시누이들이 조금은 얄밉더라구요..
    자기들은 친정에 오고싶어서 차례가 끝나기 무섭게 친정으로 달려오면서 저더러는 자기들 뒤치닥거리 다하고 친정가라네요..물론 위로 형님이 계시긴하지만 아예 친정갈 생각을 안하시는 형님에게 미안해서 쉽게 친정가겠다는 말도 못하겠고..첨엔 오빠한테 신경질부리고 그랬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죠, 그냥 좋은게 좋은거니까 하며 시누이들 뒤치닥거리 다하고 저녁에 친정엘 가긴하지만
    그래도 섭섭하더라구요..저희친정은 딸3 아들1인데요, 막내가 군대에 가서
    명절이면 엄마 아빠 시집안간 세째 셋이서 저와 둘째 동생오기만을 기다리시거든요..그래두 어찌보면 형님이랑 사이가 좋아서 디행이녜요.서로 푸념 늘어놓으면서 시누이들, 시엄마 흉보다보면 스트레스 확 날아가니까요..

  • 3. lynn475
    '03.1.27 11:55 AM (211.229.xxx.108)

    명절 스트레쓰?

    현명하게 대처하는것두 재주라믄 재주랍니다.

    안도와주는 남편, 시동생, 골방에 끌구가서 패줘? 절대 말안듣지요.

    강한 쇼크요법하나.

    남편만 시댁에 보내세요. 동서와 공모해서. 물론 시엄니와두 협조하에.

    그들이 말하는 남의 식구들 다 빼구 남편, 시부모, 시누들끼리 잘 지내라구.

    그런데 남자들은 나이가 들믄 다 도와주더라구요.

    왜냐믄 딱히 할일이 없으니깐 마누라 곁에서 맴돌더라구요.

    알수없는건 여자의 마음,

    안도와 줄댄 도와달라구 했지만 .

    막상 도와준다믄 무지 귀찬터라는. 그리고 세월이 이쯤되믄 남의 도움이 필요가 없더라는.

    시부모님도 안계시고, 작년설날에는 시아버지는 계셨더랬는데.

    친정부모 안계신니깐 친정에 올 시누이도 없고,

    못올 상황이믄 오지말라고 해논 동서네가 오믄 다행인거고.

    저절로 단촐해지는 명절.

    좀 힘들었지만 북적대던 작년 명절이 그립대믄 ............

    명절이 지나믄

    잠시 그 허무함에 ............

  • 4. 보글보글
    '03.1.27 12:47 PM (152.149.xxx.134)

    가끔은 충격요법 써보시면 어떨까요?

    지금도 김효정님이 설마 안간다고 하랴 믿고 그렇게 큰소리치시는 걸꺼예요.
    한번 '그렇게 협조안하면 안간다'고 해보세요.
    단, 협상한 충분한 여유시간이 있어야 해요.

    왜 남편들이 잘 그러잖아요? '하지마, 하지마~'라구.
    언젠가 주말에 밀린 청소/빨래하려고 끙끙거리니까 남편이 그러길래 정말 한 석주쯤 안했어요.
    아주 상황이 심각해지니까-정말 갈아입을 옷도 없고, 먼지가 돌돌 말려서 굴러다녔어요 ^^- 그다음에는 그렇게 대책없이 큰소리는 안치더라구요.

  • 5. 양지윤
    '03.1.27 1:22 PM (218.159.xxx.94)

    설이 결혼해서 처음 맞이하는 설인데요~
    몇 주전에 한 대화에요,
    울 남편한테 "설에 집(친정)갈꺼지~"
    울 남편 왈 "어떻게 그 날 내려가냐? 다음날 가야지~"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실망이 컸어요.
    이 사람도 역시 똑~같은 남자구나요.

  • 6. 손미연
    '03.1.27 1:44 PM (218.55.xxx.130)

    저도 오늘부터 짜정이 팍팍 밀려 옵니다.
    또 이 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전 정말 시어머니가 싫거든요..
    시댁에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시려고 하는게 넘 짜정이예요..
    정말..명절엔 각자 집에서 맘놓게 보내고 돌아왓으면 좋겠네요..
    제꿈이 넘 크죠?

  • 7. 눈사람
    '03.1.27 4:12 PM (211.230.xxx.190)

    저는 지금 사는곳에서 친정과 시댁이 넉 잡아 30분이면 간답니다.
    친정이 약간 한3분즘 더 가까워요( 차로)
    신랑이 장남인데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해서 아이들로 보면 저희가 작은집이죠 히..
    근데 저는 설날 아침먹고 11시가 좀 넘어서 친정으로 가요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동서가 당일날 친정으로 가서 이제는 당연히 그런줄 아세요
    신랑들도 착해서 심부름도 잘해요 청소하라고 하면 청소하고
    그래서 저하고 동서가 매일 하는말 착한거 하나 보고 산다고,,
    그리고 시댁은 설이고 추석이고 제사고 음식이 모두 같아요
    잡채, 참치전, 나물 2가지, 특별음식은 이게 다 인가봐요
    음식할거 많지 않아서 편하긴 한데 먹을 반찬이 없어서 김치만 먹다와요
    우리 어머님 하시는말씀 "우리아들들은 김치만 줘도 잘먹어"
    그럼 넘 짜증나요.
    그래서 추석때는 제가 갈비를 재워갔거든요 따로 돈 안드리고요
    이번 설에도 음식 한가지 할려고 하는데 고민이예요
    할 줄 아는것은 없고 또 갈비해갈까

    친정에서도 제가 맏이인데 여동생은 중국에 유학중이고 남동생은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그래서 친정에 가면 엄마랑 아빠 두분만 계셨어요
    그런데 올 설은 동생들이 다 모여서 무척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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