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누군가 만났더니..우리나라에 소형전기오븐은 82cook 식구들이 퍼뜨렸다고 하더군요.
꼭 그렇기야 하겠어요...그렇지만 정말 82cook 식구들 중에 소형전기오븐 가지신 분들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어떤 메이커의 소형전기오븐이든...잘 쓰고 계시죠??
전..정말 잘 쓰는 편이에요.
애초부터 베이킹은 꿈도 안꿨고...뭐 구울 때, 아니면 반찬할 때 쓰려고 했던 것이라...특히 요즘엔 김굽느라고...
제가 전기오븐을 어떤때 주로 쓰느냐 하면요....
그 첫번째는 역시 군고구마인 것 같아요.
오븐에 고구마를 구우면 자꾸자꾸 먹게돼 요즘은 좀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굽는 방법이나 온도는 다 아시죠?
전 이렇게 해요.
일단 전기오븐의 온도를 최대로 올려서 예열해요. 시간도 40~50분 정도 잡아두구요.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후 팬에 담아요. 예열된 고구마를 오븐에 넣은 다음에는 온도를 200~210℃로 맞춰서 40~50분간 넣어둬요.
고구마의 양에 따라, 고구마의 크기에 따라 약간의 시간 조절은 필요하죠.
전 고구마가 완전히 익지 않았을 때, 군고구마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만져보면 아직 약간 단단한 상태일때 오븐을 꺼요.
그러면 오븐의 잔열로 충분히 익어요, 어른들은 이걸 뜸들인다고들 하시죠?
완전히 익기 전에 불을 끄면 고구마의 거죽이 너무 익어서 타거나 하는 일도 없고, 또 전기도 절약이 되죠.
두번째는 고기 굽기에요.
돼지의 항정살 부위 박스로 사다가 냉동해두고 먹을때, 오븐을 참 많이 이용했어요.
항정살이 어지간히 해동됐을 때 시즈닝솔트 슬슬 뿌려서, 없으면 소금 후추 뿌려서 재워뒀다가, 구워요.
닭날개도 자주 굽는 것 중 하나죠. 닭날개도 밑간해서 재워뒀다가 구워요.
항정살이나 닭날개도 굽는 방법은 거의 비슷한데...오븐 온도를 200~210℃로 맞추고, 시간은 50분~1시간 정도로 맞춰요.
오븐이 잘 예열됐으면 오븐에 달려온 석쇠에 얹어서 굽는데, 물론 떨어지는 기름을 받아야 하니까 팬을 반드시 받쳐야해요.
오븐을 많이 쓰는 사람들, 오븐으로 익히는 건 굳이 뒤집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전 꼭 한번 뒤집어줘요.
아무래도 바닥에 닿아있는 부분보다 위쪽부분이 더 마르는 편이고, 가해지는 열도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굽다가 한번 온도를 낮춰줍니다.
처음에 높은 온도에서 굽는 건, 고기가 오븐 안에 들어가자마자 거죽이 익어서 육즙이 빠져나오지 말라고 하는 거구요,
또 처음에는 고온에서 구워줘야 거죽이 노릇노릇 바삭바삭 맛있는 것 같아요.
거죽이 잘 익고, 속도 어지간히 익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찔러보면 알 수 있죠) 온도를 180~190℃ 정도로 낮춰줘요.
고기의 경우는 다 익기전에 미리 불을 끄지는 않아요. 고구마 굽듯 뜸을 들여놓으면 수분이 너무 빠져서 고기가 뻣뻣해집니다.
고기를 꺼낸 후 오븐을 끄죠.

세번째는 김굽기...제가 요즘 젤 많이 하는 거죠.
김굽기 역시 온도를 최고로 높여서 예열을 해요. 김굽기야말로 예열이 충분히 되지않으면 맛있게 구워지질 않아요.
시간은 아무렇게나 맞춰도 되구요. 끝나면 그냥 끄면 되니까...
충분히 예열이 되면 불은 계속 켜놓은 상태에서 석쇠만 하나 중간 정도에 끼워놓습니다. 온도는 200℃가 적당합니다.
더 높으면 가장자리가 잘 타고, 더 낮으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맛도 떨어집니다.
그 다음 재워둔 김을 4장씩 오븐에 넣어줍니다. 약 1~2분 정도 구워 겉장이 구워진 듯 싶으면 꺼냅니다.
처음에 넣을 때 위로부터 1,2,3,4로 김의 번호를 매긴다면 3,4,1,2의 순서가 되게 해서 다시 오븐에 집어넣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이 과정을 해줘야 고루 맛있게 구워집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1~2분 정도 구워 윗장이 구워지면 김을 꺼내서 자릅니다.
김 구울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건 온도입니다.
또하나 오븐에서 꺼낸 김을 만질 때 조심하세요. 김에 묻어있는 소금이 아주 뜨겁거든요.
예열 한게 아까워서..오븐으로 김을 구울 때는 아주 많이..보통 50장씩 구워요. 밀폐가 잘되는 용기에 담아두고 먹으면 되니까요.
그 다음은 전입니다.
전반죽을 만들어서 예열된 오븐팬에 올려서 굽기만 하면되는데...
전 부칠 때 주의할 점은 오븐을 달굴 때 팬도 반드시 달궈야한다는 점. 팬을 달구지 않으면 진짜 이상하게 전이 됩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살살 바르고 전반죽을 한수저씩 떠서 올리면 됩니다.
적당한 온도는 180℃ 정도인 것 같아요.
전을 부칠 때 주의할 점은 이때도 반드시 뒤집어 줍니다,
이때 팬을 다시 오븐에 넣을 때에는 처음에 안쪽에 있던 팬의 면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팬의 위치를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컨벡션 기능이 있는 오븐들의 경우 열풍이 나오는 데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더 빨리 익고,거죽이 더 마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는 전기오븐을 이렇게 써요..
그래서 가끔 여성잡지에서 오븐으로 하는 별미요리를 좀 해달라고 원고청탁하면, 정중히 사양합니다.
별미요리...오븐으로 하는 특별한 요리..별로 할 줄 아는 게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