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는 분들은 거의 아시는데...우리집 kimys...팥이 들어간 음식 무쟈게 좋아합니다.
팥죽, 팥빙수, 팥빵, 찹쌀떡, 그리고 비비빅...
제빵기 사면서 팥빵 해줄께.. 찹쌀가루 집어들면서 전자렌지 모찌 해줄께...이렇게 말만 해놓고..해주지 않은 음식이 무릇 기하인지...
그러던 참에...
지난번 냉장고를 정리하다보니, 여름에 팥빙수해먹고 남은 단팥이 남아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저도 초콜릿 엄청 좋아하는..단 것이라면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이 단팥의 단맛은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어요.
너무 달아서...
이걸 어쩔까 하다가..단팥죽으로라도 변신시켜야겠다 싶었어요.
오늘 드뎌 큰 맘먹고 팥빙수용 단팥 재활용에 들어갔습니다.
따로 준비한 재료라고는 떡집에서 사온 고물 묻히지지 않은 인절미 2천원어치,맘 같아서야 1천원어치만 사고 싶었으나 혼날까봐...
팥빙수용 단팥이 워낙 달아서 그냥 물만 붓고 끓이면 안될 것 같아 찹쌀가루에 물을 탔습니다.
찹쌀가루의 비율을 1로 봤을 때 물의 비율은 4. 잘 저어 찹쌀가루를 푼 다음 여기에 단팥 3을 넣어줬습니다.
그래도 좀 뻑뻑한 편이라 물을 좀더 넣을까 하다가 단팥죽은 좀 껄쭉해야할 것 같아서 그냥 뒀어요.
한소끔 끓어 올랐을 때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았어요.
사온 인절미 가위로 잘라서 몇 조각 넣어주고, 있던 땅콩도 좀 넣어주고, 계피가루를 솔솔 뿌려줬어요.
제 입에는 그래도 단데..kimys "맛있다"고 먹네요. 정말 맛이 있다기보다, 팥이라 맛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