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 안 절이고, 속도 안넣었는데..
잔심부름 좀 하고, 김치 차에 싣고 내리고만 했는데 이렇게 피곤하니...
오늘 하루 종일 이 집 김장, 저 집 김장 하느라 바쁘시던, 그 농장의 도우미 아주머니(아니 할머니)들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피곤하실까...

저희 집 김장입니다.
작년에는 저 큰 통으로 다섯개 했는데..올해는 여덟개인 셈이네요. 작년보다 통을 덜 채웠어요.
너무 꼭 채우니까 숙성과정 중에 국물이 넘치더라구요, 김치냉장고의 사용설명서에도 80%만 채우라고 되어있구요.
90% 정도 채워서 저렇게 8통이나 만들었네요.
저희 김장, 물론 네 집 김치지만, 애초에는 배추를 70포기만 주문했었어요.
그랬는데 김치속을 너무 많이 만들었나봐요. 속이 너무 많이 남아서, 20포기 더 해넣고, 그래도 속이 남아서 열두어포기 더 해넣고...
모두 헤아려보니 105포기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희가 제일 많이 가져왔구요...
암튼 큰통 작은통 모두 헤아려보니 통이 무려 23개더라는..^^;;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저녁 메뉴는 당연히 보쌈...김치속이 잘 된 것 같아요.
그 농장에서 여럿이서 이 집 속, 저 집 속 먹어봤는데..저희 것이 맛있다고...저희 어머니, 으쓱하셨죠.
어머니가 쓰시는 재료며 방법, 어깨너머로 배우고는 있지만,
이담에 제가 주도적으로 김장을 담그게 될 때 그 맛을 흉내낼 수 있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김장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농장에서 절인배추를 한포기 더 싸주고, 무도 1개 주었어요.
오늘 저희랑 같이 김장하신 저희 어머니 친구분께서 백김치 담근다고 하시길래, 저도 해봤어요.
맞는 방법인지 알 수 없지만..그동안 귀동냥으로 줏어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했는데...
배추에 무채와 배채 섞어서 넣고, 대추채와 밤편도 같이 넣어줬어요.
다시백에 고추씨와 생강편 마늘편 담아 넣고, 대파는 크게 토막내서 띄워줬구요.
국물은 그냥 정수기 물에 소금타서 부었는데...
이거 제대로 안되면 어쩌죠?
김장하고 와서 이것까지 담그느라 더 피곤한데...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180ℓ가 넘는 김치냉장고를 김장김치로 가득 채워놓고 보니..추워진다고 해도, 별로 걱정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