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뎌 김장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해 김장에 비하면, 올 김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 해 같으면 배추를 보러다니고,
양념 준비하러 다니고,
또 배추 다듬어서 절이고..분주하게 움직여야했지만,
작년에 절인 배추 사서 힘을 덜들이고 담갔었는데,
올해는 아예 그 농장에 가서 담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늘 불광동 시장에 가서 양념에 넣은 자잘한 생새우와 갈치를 샀어요.
친정어머니가 생새우는 씻어 물기 빼놓으시고,
갈치는 자잘하게 썰어놓으시겠죠.
마늘도 갈아두셨다고 하고,
고추가루랑 젓갈은 이미 준비해뒀고,
이제 낼모레 농장에 가서 무채랑 다른 양념사서 쓱쓱 버무려 배추 속에 넣기만 하면 되죠.
그래도..나름대로 바쁘네요.
김치 담아올 김치통 모두 꺼내서 다시 한번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후 보자기에 싸서 주욱 늘어뒀고,
욕심많게도 큰 김치통을 일곱개나 씻어두고, 그것도 모자라서 작은통까지 준비했다는 거 아닙니까?? ^^
제가, 김치 욕심이 좀 많거든요, 아니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기왕이면 겨울 담근 김장 추석때까지 먹고 싶어서요.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음식물들, 모두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김치냉장고는 꺼놓고 성에 닦아내고,
뚜껑을 열어둬 건조시키고. 그래야 김치 담그자마자 바로 김치통 넣고 숙성을 시킬 수 있죠.
항아리에서 익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김치냉장고에서 바로 익혀 보관한 것이 더 오랫동안 아삭아삭 맛있더라구요.
김치냉장고에 있던 것이 냉장고로 들어가야하다보니, 냉장고 것도 모두 꺼내 냉장고 속 닦은 후 다시 집어넣고,
이것도 꽤 일이 많네요. 그러다보니, 오늘도 하루종일 동동거렸어요.
그래도 이건 참 일도 아니죠. 이제 편안하게 있다가, 금요일날 농장에 가서 거기 아주머니들이랑 속 넣어오면 끝!!
바램이라면 여늬해처럼 김치가 맛있게 되는 것이죠,
사실 조금은 불안해요. 항상 식구들끼리 담그다가 남의 손을 빌려서 김치를 담그게 되니...
오늘 저녁은 생태 한마리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멸치육수에, 무 넣고 끓였는데, 시원하네요.
그나저나 이 건망증은 어쩌면 좋죠? 매운탕에 넣는다고 콩나물을 산다고 하면 그냥 왔어요.
진짜 이러다가 백화점 지하주차장 안에 주차시켜두고, 택시 타고 집에 돌아왔다는 유머속의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닌지 몰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