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검봉녀, 강화장에 가다
검은 봉다리 여인이 오늘은 강화 5일장으로 떴습니다.
사실...뭐...강화장날인줄 알고 뜬 것은 아닙니다.
뭔가...제 주변에...중요한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마치 폭풍전야처럼 너무 고요해서..
그 고요함을 견딜 수 없어서...
그래서 kimys랑 오늘 아무 예정도 하지 않고 있다가 느닷없이 갔습니다.
가면서 제가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새우깡, 먹이 주러가자!!"
새우깡 먹이준다는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갈매기, 새우깡 주러가자!'지~^^;;
세상에 이렇게 말이 헛나오니..원...
외포리 포구에 가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은 주지않고 김혜경 배에 농어회랑 밴댕회무침이랑 넣어주고 왔습니다.
밴댕이회무침, 처음 먹어봤는데..어쩜 그리 맛있는지..오늘의 압권이었습니다.
먹은 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또 생각난다는..
아무래도 며칠 후,kimys에게 또 '새우깡 먹이주러 가자!'하고 외칠 것 같네요.
간 김에 명란젓도 사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1㎏, 3만원어치를 샀습니다.
명란젓을 사는데 kimys가 "창란젓은 안사? 굴젓은 안사?" 하는 걸,
"당신은 명란젓 밖에 안먹잖아!!"했더니...이렇게 창란젓이랑 굴젓 더 주시네요. 명란젓도 넉넉하게 담아주셨는데..
이게 다 여러분들 덕입니다. 82cook에서 주문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고...이렇게 주시더라구요.
강화장에서 산 속노란고구마입니다.
이게 물고구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그냥 맛있어 보여서 샀어요.
4㎏ 7천원. 10㎏에는 1만5천원이라고 하는데..먹고 더 사지 싶어서 조금만 샀어요.
지름이 40㎝나 되는 호박입니다.
작은 걸로 두세덩이 살까 하다가 하나를 먹어도 큼직한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요거 하나만 샀어요.
껍질을 벗겨봐서 너무 많으면 냉동해두려구요. 요건 6천원줬어요.
이거보다 엄청 더 큰 거는 1만원인데..그거 너무 무서워요. 껍질 벗길 생각을 하니까..^^
생강도 샀습니다. 1근에 2천원이에요.
생강차 좀 끓여먹을까 하구요.
오늘 산 것 중에 젤 맘에 안드는 것이지만...대추가 집안에 한알도 없는 관계로 샀어요.
한되에 5천원. 그리 상품은 아닌 듯 싶어요.
집에 쌀이 많지 않다면 쌀 좀 사와야 하는건데..지난번에 갓 도정한 강화쌀 사다가 밥지어보니 확실히 맛있었거든요, 쌀이 있어서...
쌀 떨어질 무렵...갈매기에게 새우깡도 줄 겸...밴댕이회무침도 한번 더 먹어줄 겸...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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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늬맘
'05.11.22 9:04 PM설마 1등??
외포리 명란이랑 순무사러 강화 한번 가야하는데..늘 생각만 하고 사는데..
부럽사옵니다....2. 지지
'05.11.22 9:04 PM우왕... 넘 푸짐해요..
5일장 구경은 사지 않아도 재미난거 같아요..^^3. 행복한토끼
'05.11.22 9:06 PM히힛 3등!
오랫만에 일기 써야겠어요^^4. 행복한토끼
'05.11.22 9:08 PM저두 5일장 무지 좋아하는데,
여긴 5일장이 그리 크지 않아요.
강화도 장날 한번 가보면 좋으련만.
검은 봉다리속 물건들... 다 탐나네요.5. 하늬맘
'05.11.22 9:08 PM음하하하~~
유치 찬란 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마침내 1등 한번 했네요..
강화도 갈매기들은 새우깡 손에 들고 있으면 달려들어 탈취해가더라구요..무서워요..
밴댕이무침..침 넘어갑니다..6. 모시
'05.11.22 9:09 PM저도 갈려구 벼르고 있어요~
명란 사러!
큰일이 잘 마무리 되셔야 할텐데요...7. 미씨
'05.11.22 9:41 PM드뎌,,검봉녀로 다시 부활하셨네요,,ㅋㅋ
항상,,강화 5일장에 가봐야지 하면서도,,, 말뿐,,가기 쉽지 않네요,,
명란젓이 젤 탐나네요,, 양념해서 뜨거운밥에 먹으면 죽음인데,,,,8. 영현맘
'05.11.22 9:48 PM강화에 몇년째 살고 있는데 밴댕이 무침 아직 못먹어봤어요.^^;;
강화장에 저보다 더 자주 가시는거 같아요.
요즘엔 오히려 장날(2,7일장)보다 주말에 장이 더 크게 서요.
꼭 장날 맞춰서 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9. 경빈마마
'05.11.22 10:18 PM저는 생강 껍질을 까서 얇게 썰어 말린 다음 조금 남겨놓고 분말로 만들었답니다.
울 어머님 손길이 많이 가서 조금 죄송스럽지만 든든합니다.10. 쭈야
'05.11.22 10:18 PM선생님 오늘 더욱 더 부자 되셨네요...
맛있는 식사에 배불러서 또 맛나고 신선한 곡식들로 가득차....
전 장 본지 오래 돼서 가난뱅이 주부랍니다. 오늘따라 선생님이 더욱 부럽습니다.11. 선화공주
'05.11.22 10:26 PM저두 이번에 나온 햇생강으로 생강가루 만들어 두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도 있잖아요..ㅎㅎ (없나? ㅎㅎ)
검은 봉다리속에 들어있는 넉넉한 가을먹거리들이 참 소박하고 이뻐요...^^*
무엇보다도 선생님주변의 그 고요함이 평화로움이 되길.....마음으로 빌께요...12. 반짝이는별
'05.11.22 10:48 PM새임! 부럽사와요. 늘 눈팅만 했는데 오늘은 쩝.....
근데 젓갈사신곳 전번좀 알려주시와요.13. sunlight
'05.11.22 11:17 PM저도 생강 오천원어치 사다가 껍질벗겨 얇겨 저며 말려서...
드디어 오늘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았어요...오늘에서야 월동준비 끝낸듯 싶습니다...
그러나..유자가 왔어요...14. 김혜경
'05.11.23 12:53 AM반짝이는별님, 011-222-7782, 011-281-4674, 032-932-0770 입니다.
선화공주님, sunlight님..저도 생강가루 하고 싶어요..생강 더 사야할 것 같아요..15. 그린
'05.11.23 10:22 AM아~~ 작년에 저도 호박고구마랑 누런호박 사왔었는데
벌써 1년이 넘었네요.
명란젓 너무 맛나보여요.^^
검은 봉다리가 어찌 이리 정겨운지...
즐거운 데이트셨네요.ㅎㅎ16. Kong각시
'05.11.23 10:26 AM우와~ 저도 재래 시장이나 장날 구경하는거 너무 재밌어하는데...
이번 주말 남이섬 여행계획을 강화읍 장날 구경으로 바꿀까봐요~^^17. 린진맘
'05.11.23 11:08 AM강화장 5일장이면 22일이었으니까 27일인가요?
18. 김안나
'05.11.23 11:17 AM저~강화 자주가는데 장은 어디서 서나요??궁금, 궁금,,글구 명란젓은 어디서 사셨는지도요~
19. miru
'05.11.23 5:18 PM그 중에 제일은 명란젓이라~^^
오늘은 명란젓이 가장 심하게 땡기네요...
속노란 고구마도 탐나구요.. 어제 손위시누가 보내주신 총각김치와 먹으면 정말 환상일텐데..^^
저도 재래시장만 가면, 검정봉달이를 바리바리 들고 다닌다죠..ㅎㅎ20. Ellie
'05.11.24 5:00 AM이틀동안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물먹을 정도로 괜찮아 지고 나니깐 저 젓갈들이 너무 탐나요. 흰죽에 명란젓이랑 굴젓이랑 먹으면 살아날수 잇을것 같은데... 흑흑.
오트밀죽으로 만족 해야 겠어욤. ^^
그나저나 혜경선생님 갑자기 부~자 되신 기분이겠어요 ^^21. 두민맘
'05.11.24 9:15 AM울남편 젓갈이라면 쳐다도 안보는데(그덕에 친정에 가야만 젓갈을 먹지만요..) 요즘엔 먼저 먹고싶다네요.. 맛있는 명란젓 먹여야 계속 먹을 수 있을텐데 했어요.. 저도 강화장 한번 가고싶네요...
새우깡 읽다 많이 웃었습니다..22. 칼라
'05.12.1 3:23 PM한살림장만 하셨네요 전 왠지 마ㅡ장보는것보다도 재례시장장보는일이 더 즐겁답니다.
명란 정말 좋아보여요~
한겨울 든든한 밑반찬 준비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