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4탄 [연두부 냉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집은 지금 선풍기도 안돌리고, 뻥 조금 보태서 좀 추울 정도입니다.
저희 집 북쪽창, 여름이면 너무나 고마워하는 북쪽창으로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오후 늦게 빨아서 5시쯤 넌 얇은 이불이 벌써 거의 다 말랐을 정도에요.
저희집 방향이 남향이에요. '3대를 적선해도 남향집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향집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얘긴데..
약간 동쪽으로 기운 남향집인 저희집 겨울이면 거실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부엌에 이를 만큼 깊숙히 들어와서, 아침에는 난방을 돌리지 않아도 참 따뜻해요.
여름에는 부엌과 서재의 북쪽창으로 얼마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지..., 거실에 에어콘 없이 살다가 일하면서 밥해먹기 촬영하느라 달긴 했는데...아직 10번도 안틀어봤어요.
오늘 뉴스에 국회의원들의 재산공개 내용이 나오네요.
국회의원의 재테크수단 역시 부동산이라고 하는데, 저희 부부는 재테크 능력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12년전 분양받아서 11년전 이사들어온 이후 이사할 생각도 못해보고 맨날 요렇게 살거든요.
전철역에서 2분거리, 시내까지 버스로 25분 거리...
아파트 앞뒤가 트여서 산도 보이고, 겨울엔 볕 잘들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에어콘이 필요없고,
이만한 하면 살기 그리 나쁜 곳도 아닌데 집값은 10년전이나 마찬가지이니 이사갈 염두도 내지 못하고 사는거죠.
집값은 안나가지만 이만하면 살기 좋다 위로하면서..., 이러니 부자되기는 다 틀린 일이죠?
오늘 집에서 촬영이 있었어요.
보통 촬영하면 조명 몇개씩 켜야하고, 또 부엌에서는 음식을 만드느라 불을 써서 덥고 한데...
오늘 촬영팀들이 놀라네요, 선풍기 안틀어도 시원하다고...바람이 장난이 아니라고...
내가 만든 바람도 아니고, 자연의 바람이 내 집으로 들어와준거지만 얼마나 자랑스럽고 으쓱하던지...
바람 덕에 또 땀 한방울 안흘리고 밥해먹었습니다.
밥은 가스불에 올린 무쇠솥으로 하고, 국은 연두부냉국을 만들었어요.
국물은 지난번 쿠캔 촬영할 때 썼던 cj의 '가쓰오국물'인가, 사각종이팩에 들은 농축액을 희석해서 만들었어요.
유리그릇에 연두부 담고 가쓰오맛 국물 붓고, 무순만 올렸는데... 아주 맛이 깔끔했어요. cj에서 나온 국물 멸치버섯맛 국물은 조미료맛이 너무 강한데, 가쓰오맛은 조미료맛이 덜하네요.
반찬은 전기오븐으로 구운 홍합.
오늘 홍합 맛이 각별했는데...'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너무 맛있잖아~'했다니까요.
레시피는 다음에 올려드릴게요.
원고 청탁 받아서 만든 요리는 그 책 나온 다음 공개하는 것이 도의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저처럼 전기오븐 쓰시는 가정 많죠?
저 거의 하루 1번 혹은 이틀에 1번은 전기오븐 돌려요. 에어콘도 안쓰고 선풍기 조차 아직 안돌리고 사는데, 전기오븐 정도 쓰는 호사는 누려도 될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은 내일 뭐해드실 생각이신가요? 전 5탄으로 회덮밥이나 해볼까해요. 참치토막 해동해서 채소넣고 양념고추장 넣어 쓱쓱...생각만 해도 맛있겠죠?
오늘 홍합요리는 너무 맛있었는데, 맛있게 먹다보니 사진이 없네요...낼 회덮밥은 잊지 말고 사진 꼭 찍어야쥐~~
아참..
여러분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희 친정아버지 많이 좋아지셨어요.
오늘 새벽에 기침 안하시고 잘 주무셨대요, 오전에 잠시 병원엘 다녀왔는데 혈색도 많이 좋아지셨고...
많은 분들이 기를 모아, 걱정해주시니 환후가 좋아지실 수 밖에 없죠. 고맙습니다.
- [희망수첩]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 233 2013-12-22
- [희망수첩]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 [희망수첩] 급하게 차린 저녁 밥.. 32 2013-12-07
- [희망수첩]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1. 나나
'04.7.28 9:11 PM일등인가요...더위 조심하세요^^
건강하시구요^^..2. jasmine
'04.7.28 9:14 PM다행이네요.
더위 잘 이기세요....^^3. 코코샤넬
'04.7.28 9:33 PM정말 다행입니다.
선생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4. 쮸미
'04.7.28 9:34 PM아버님께서 차도를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선생님도 여름 더위에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하셔야해요.^^5. 하늘
'04.7.28 9:53 PM다행이네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집... 저두 선생님사시는 아파트로 이사가구 싶어요. 익숙한 동네로....
서울에서 쭉 살다가 수지에 온 지 얼마 안되서 아직도 서울이 그립네요.6. 뽀로로
'04.7.28 9:54 PM건강이 최고죠 뭐. 선생님도 너무 걱정마시고 건강 돌보세요~
7. Green tomato
'04.7.28 10:15 PM와~선생님 부러워요. 우리집은 동향이라 특히나 2층이라 해도 잠깐만 들어오고 나무들땜에 어둡고...>.< 해서 선생님댁처럼 남향집이 넘넘 부러워요. 남향집 사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었네요. ^^;;;
8. 백설공주
'04.7.28 10:22 PM아버님이 많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예요.
저도 내일은 애들 방학이라서 친정가요.
참 오랜만에 가는데, 더운데 엄마,아버지 맛있는 것좀 해드려야지
선생님, 가족이 건강하고 화목한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재산인것
같아요.
그런점에서 보면 선생님은 갑부시네요9. 거북이
'04.7.28 10:29 PM선생님, 방향이 좋은 집에 살게 되는 것도 큰 복인 것 같아요...^^
친정아버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힘내시고 화이팅!!!10. 깜이
'04.7.28 10:46 PM전에 윤무부교수님 강의하실 때 그런말씀하시더라구요.
새도 동향집보다는 남향집에서 더 잘 큰대요. 까치집을 봐도 90프로이상이 남향이라내요.
지금 사는 집이 동향이면 이웃에 소문내지말고 조용히 남향집으로 이사가라고하시더라구요.11. 아모로소
'04.7.28 10:58 PM선생님 연예인 같아요^.^
촬영도 자주하시고...
저희 집도 시원해서 오늘 같이 더운날 선풍기 안틀어도 시원해요.
그래서 아이가 방학인데도 어디 못가겠어요...
아버님 좋아지셔서 너무 다행이네요~12. 깜찌기 펭
'04.7.28 11:09 PM선생님 아버님건강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
13. 민무늬
'04.7.28 11:45 PM선생님 기분이 나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그저 집에 크게 아픈사람 없이 사는게 그게 복이죠?
남향집 사는게 복이라고 하시니 저도 절로 기분이 으쓱하네요. 저도 항상 남향만 고집해서 쭉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14. 이론의 여왕
'04.7.28 11:46 PM아유, 차도가 있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새로운 홍합 구이 레시피는 언제 공개하실 건가요? 궁금궁금...
그 가쓰오 팩은 맛이 어떨까 하면서도 안 사봤는데, 구입해봐야겠네요.15. 미스테리
'04.7.29 12:20 AM샘... 정말 다행이네요, 아버님께서 많이 좋아지셨다니...^^*
참, 제가 아까 올린 글에 "홍쌍리"는 매실농원 이름인줄 알았는데 샘 리플보고 책을 다시
살펴보니 그 분 성함이시네요...^^;
지금 저녁 굶고 보고 있는데 82를 지금 보고 있는건 정말 고문이예요...흑흑흑!
배고파서 얼른 자러 갑니다...
오늘 촬영도 있으셨다니 피곤하실텐데 편히 주무세요!!!16. 혀니
'04.7.29 12:38 AM이 복더위에 촬영하셨다구요...그래도 집이 도와줘서 다행이네요^^
낼도 그저 조금만 바람이 도와주면 좋겠어요..
근데 일케 더운데도 찬게 싫으니 나이드나봐요....ㅠ.ㅠ
(어른들 있는데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17. 나래
'04.7.29 12:42 AM셈~~ 아버님 좋아지셔서 너무 기뻐요....
이 더운 여름에 촬영에 병간호에.. 셈도 몸 축나지 않게 늘 조심하시구요...
피곤하실텐데..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래요... ^^18. orange
'04.7.29 12:58 AM아버님 좋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세요...
작년 여름에 선생님 댁에서 칭쉬 촬영할 때 주방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좋아
저희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다지요....
저희 집은 둘러봐도 산이라고는 안보이고.... ㅠ.ㅠ19. 이영희
'04.7.29 6:56 AM어젠 열심히 오이미역 냉국 했는데....ㅎㅎㅎ
오늘은 이걸로...요즘 아주 얍삭해진 접니다....
넘 더운 관계로...ㅋㅋㅋ
촬영...음~~~~~20. 다시마
'04.7.29 7:16 AM오늘도 시원한 냉국같은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발가락을 다쳐서 휴가, 물건너 간듯합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여요!21. 재은맘
'04.7.29 9:09 AM다행이네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22. 소금별
'04.7.29 9:12 AM마쟈요.. 샘님 연예인같아용..
촬영이 줄줄이네요.
아버님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더위에 고생하셨어요.23. 달개비
'04.7.29 10:07 AM아버님 좋아지져서 다행입니다.
바람 잘불고 햇볕 잘 드는 집에 사시는거 그것도 축복이죠.
연두부 냉국 함 해봐야 할텐데....24. candy
'04.7.29 10:52 AM저희집도 남향~^^
앞뒤창문 열어놓고 있으니...춥네요~
양말신고 컴퓨터 합니다.^^25. 지윤마미..
'04.7.29 11:06 AM아버님이 좋아지셨다니..정말 다행이네요..
몸이 안 좋은 가족이 있으면 웬지 힘이 안나더라고요..
션한 바람 오늘도 들오고 있지요?샌님..
회덮밥이실..간단 야채만 있음 정말 짱이네요..
초장의 비결일테인데...그 비결 알려주시겠어요?
이번 주 저도 회덮밥으로 메뉴 정했습니다....
참치회는 걍 마트에서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