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두야 했다~~[현석마미 장아찌]

| 조회수 : 9,544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4-07-19 19:55:25
제가 생긴 건 곰탱이처럼 생겼으면서도...예민한 구석이 있는 모양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어요.
뭐 특별하게 먹은 것도 없고, 갑자기 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고...
약국에서 약을 짓는데, 약사선생님, '뭐 쇼크 받은 거 있냐'고 물으셔요.
당시 무슨 일이었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암튼 사회적으로 무슨 큰 이슈가 있었어요.
그 뉴스때문에 충격받은 일 밖에는 없다고 하니까..약사선생님, 그게 원인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정신적 충격으로도 두드러기가 돋는다'고...

한 15년 전...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요.
뭐, 큰 일은 아니고, 제 바로 위에 있던 선배가 자기가 한 말을 제가 했다고 소문내고 다녔어요.
제가 그럴 때 변명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진실은 언제고 밝혀지니까....
벙어리 냉가슴 앓다보니, 얼굴이 확 뒤집어지더라구요...
사춘기 시절부터 여드름 하나 안돋아본 피분데...뭐가 잔뜩 나서...혼난 적 있습니다.


어제 아침, 살인마 검거소식을 접하고 나서 비위가 완전히 뒤집어진 모양입니다.
계속 속이 메스꺼워요. 토할 것 같구요.
kimys, 살인마 관련 뉴스 보지 말라고 하는데, 그럴 수 없고...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더욱 화가 나는 건 팬카페가 생겼다면요? 팬카페라뇨..., 이래도 되는 건가요?

어제 시어머니 모시고 시누이집에 가서 저녁먹고 왔는데, 어머니는 거기 며칠 계시겠다고 하셔서 저희 부부만 돌아왔죠.
kimys, 어머니가 안계신 동안만이라도 요리도 하지말고, 아무렇게나 먹고 살자고 하는데..., 그럴 수 있나요?
이것저것 남은 반찬에다가 냉동고에 있던 감성돔 한마리 프라이팬에 지져서 먹었어요.

뒤집어진 속이 아무래도 오래갈 것 같아서, 속이나 달래볼까하고 저녁상을 차리면서 현석마미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간장물만 현석마미님 레시피 그대로 하고, 나머지 재료들은 냉장고 안에 있는 대로, 오이는 1개반, 무는 ¼개, 청양고추 8개, 양파는 아주 쬐끄만 걸로 3개..
간장물 부어놓고 조금있다가 찍어먹어보니 간장맛이 환상이네요...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혹시 아직 안해보신 분, 꼭 해보세요...

얼른 현석마미 장아찌가 익어서, 그걸로 속 좀 다스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발, 힘없는 노인이나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없어졌으면...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페셜
    '04.7.19 8:05 PM

    장아찌!
    저도 함 해봐야겠네요.~
    맛나 보여요.

  • 2. 공작부인
    '04.7.19 8:05 PM

    그러게요 살인마 팬클럽이 생기는 세상이 넘 무섭습니다

  • 3. 공작부인
    '04.7.19 8:06 PM

    이번 범인은 사회적 약자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더 밉고 화가 납니다 ..
    어여어여 장아찌가 맛나게 익어서 선생님의 마음과 몸을 즐겁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건강하세요

  • 4. 현서맘
    '04.7.19 8:06 PM

    정말 길거리 다니기가 무서워요..
    오늘 친정엄마랑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오더니 말을 거는거에요..
    순간.. 왜 그럴까 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울 현서가 살아가야 할 세상인데..
    참 슬퍼요...

  • 5. 낮도깨비
    '04.7.19 8:40 PM

    저도 지금 장아찌 담아보려고 현석마미님 레시피 보려고 들어 왔는데
    선생님께서도 담으셨네요?

  • 6. 쭈니맘
    '04.7.19 8:51 PM

    저도 여름이면 꼭 해먹는답니다..
    친정엄마가 항상 오이와 양파로 담궈서 주셨거든요..
    물론 지금은 제가 담아먹지만..
    나중에 다 드신 후 장아찌 국물에다가 겨자 풀어넣고
    샐러드에 뿌려서 드셔보세요..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저 그 뉴스 아직 못봤는데..
    보지 말까봐요..ㅠ.ㅠ

  • 7. 몽쥬
    '04.7.19 9:03 PM

    선생님 저도 담궈 지금 잘먹고있는데
    국물은 쭈니맘님처럼 그렇게 해서 먹으니 맛나더라구요.
    이젠 토마토님 장아찌도 담궈볼까합니다.

  • 8. 조은주
    '04.7.19 9:18 PM

    마늘쫑 깻잎 넣어두 맛있어요.

  • 9. 호야맘
    '04.7.19 9:31 PM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는....
    세상이 아직도 따뜻한 곳이 있다는 걸 82cook에서 느끼는데....
    또 다른세상에선 너무나 무서운 일이....
    실종신고조차 받지 못한 여성들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다 고귀한 생명인데....

  • 10. 혀니
    '04.7.19 9:50 PM

    저두 벌써 두번째 담았네요..
    이번에는 장아찌용 양파도 구해서 심형을 기울여 담았습니다..
    이번 여름 내내 장아찌하구 밥먹을라구요..^^

  • 11. 깜찌기 펭
    '04.7.19 9:52 PM

    선생님 피부뒤집어지실만큼 기막히 뉴스.. 하루죙일 웹도 뉴스도 떠들어요.
    아무리 봐도 어이없고, 팬카페도 어이없고..ㅠ_ㅠ

  • 12. 가을향기
    '04.7.19 10:32 PM

    어머나 선생님
    제가 요새 이상하게 구토가 나고 미식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는게 왜 이런가 고민했는데
    저도 선생님과 같은 증세인가봐요
    거기다가 성당반상회때 오신분이 자기 이웃에 사는 분의 조카가 이번에 모녀살해사건의
    그 모녀들인데 12살 먹은 아이의 목을 반쯤 잘라 놓았더래요
    얼마나 끔찍했는지... 그 사건후 그 빌라에 사는 사람들 다 이사간다고 난리들이라네요
    정말 세상이 왜 이럴까요
    아이키우기 너무 겁나고 길가에 다니는것 조차도 겁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세월이 갈수록 더 희망찬 나라 더 잘사는 나라 가 될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았는데
    요새는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정말이지 갈수 있다면 이민이라도 가고 싶지만
    한국사람이 한국말고 어디가서 더 잘살수 있겠습니까
    빨리 이 어수선한 시국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잘사는 세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 13. 재은맘
    '04.7.19 10:59 PM

    저도 담았는데..맛이 환상이었습니다..
    주말에 담은거 다 먹고..또 담아야 하는데...요즘..일이 많아서리..
    돌아오는 주말에 함 담아야 겠습니다..

  • 14. 모란
    '04.7.19 11:09 PM

    선생님 속상하지 마세요. 그런사람들 많지 않구요,우리같이 소박하고 따뜻한 이웃들이 더 많아요.세상이 어수선하고 뒤숭숭 할때일수록 맛있는 저녁 밥상이 그리워져요...
    그나저나 그장아찌 저도 빨리 해봐얄텐데 맨날 낼낼 하고 미루기만하고...
    여름엔 장아찌가 최곤데,,,그쵸??

  • 15. 강아지똥
    '04.7.19 11:27 PM

    충격이져..정말 요즘 충격의 연속이라 마음이 평안하지가 않네여...^^;;
    가끔은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어야 할때가 필요한거 같아여. 전 요즘 딱 그런심정이거든여.
    좋은것만 보고 싶고..좋은일들만 보고 싶고.....어서 나아지시길 바래여..^^

  • 16. 키세스
    '04.7.19 11:32 PM

    저도 그 살인마보다 더 황당한게 팬클럽이라는 거예요.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지...

    현석마미님 장아찌, 저도 담궜어요.
    오늘 두번째 달여 부으면서 먹어봐도 정말 개운하고 맛있대요.
    우리 딸래미용으로도 청량고추 안넣고 쬐끄만 피클병에 한병.

  • 17. 현석마미
    '04.7.20 1:17 AM

    오마나..
    혜경쌤까지 제 장아찌를 담궈보시다니...황송하옵니당...
    제가 요새 며칠 속이 울렁거려요..
    그 뉴스를 보고서인지...^^; 아님 다른이유(?)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그럴 수가 있나 싶어요..
    정말 세상 무섭네요..

  • 18. tazo
    '04.7.20 3:34 AM

    전 어제 아침에 얼떨결에 인터넷에서 그뉴스를 보았는데요.
    너무너무 무서운거있죠..잠이 다안오드라구요...이런저런 생각에..제가 한국에 사는건 아니지만
    저도 장아찌 담글려구요..

  • 19. 곰지
    '04.7.20 8:32 AM

    울 신랑은 삼겹살 매니아거든요. 파무침 대신 장아찌 국물에 파채 넣어
    드셔보세요. 새콤달콤 너무 맛있어요. 음식 맛있다는 소리 잘 안하는 울 신랑도
    이거 참 맛있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82cook에서 배웠다고 자랑했지요...

  • 20. 환이맘
    '04.7.20 8:33 AM

    선생님..감동 먹었습니다^^ 제글에 리플 씩이나 달아주시고..남편한테도 자랑하고..선생님 말씀도 전했져..넘 어수선하져?? 정말 요새는 길 가는데 누가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덜컹 내려 앉네여..그랴도 더위에 음식 조심하시고 기운내세여

  • 21. Chrimiso
    '04.7.20 9:04 AM

    딸아이가 아직 만 세살도 안됐는데, 시어머니께서 성교육을 시키셨답니다.
    소중한 곳을 누가 만지면 '안돼요~' 소리 지르라고...
    그걸 보면서 필요는 하지만 한쪽 가슴이 또 찌릿 하더군요.
    아이를 키우면서 몇번을 더 그러해야 하는지....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니, 무슨 세상이 이런지.

  • 22. champlain
    '04.7.20 9:05 AM

    전 이곳에서 제목만 봤는데
    일부러 기사를 들어가서 읽지는 않았어요.
    분명 기분 않 좋은 내용일 것 같아서..
    에고,, 어찌 되었든 선배님 빨리 속이 편해 지셔야 할텐데..
    짱아찌가 도움이 되실 겁니다..^ ^

  • 23. 소금별
    '04.7.20 9:14 AM

    살인마 팬클럽이라~~ 처음 들었습니다..
    요지경 세상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82쿡 선생님들!!!
    밤길 조심하구요.. 조심정도루두 안되겠어요.. 밤엔 혼자 다니시지 마세요.. 딸래미 있는 선생님들.. 혼자오게 하지 마시구요..
    너무너무 무서워요...

    선생님두 보기랑은 다른 예민파시군요~~ 저두 약간..
    그런데, 아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의 연약한 예민을...

  • 24. 푸우
    '04.7.20 9:32 AM

    어제 뉴스 잠깐 봤는데,, 그 살인마가 아침에 경찰들에게 뉴스에 자기 얼굴 잘 나왔냐고 물어보더래요,, 참,,
    그러니까 그 사람은 지금 자기가 영웅이 된걸로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뉴스 보다가 기가 차서 전 어제 인간극장 봤어요,,
    치매 걸린 엄마를 딸 다섯이서 돌아가면서 돌봐주는 ,,,
    넘 감동적이었어요,,

  • 25. 민서맘
    '04.7.20 10:13 AM

    눈만 빼꼼히 내놓고 나오는 그 모습 보며 어떤 모습의 사람일까 무지 궁금했습니다.
    결국은 가정이 온전치 못하면 이런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말 여자 혼자서는 절대 다니면 안되겠어요.
    우리 모두 조심하고, 우리 아이들 예쁘게 잘 키워요.

  • 26. 최은주
    '04.7.20 10:13 AM

    장아찌 많이 만들어서 돈받고 팔까봐요.
    현석마미님 그래도 될까요? ㅎㅎ
    친정엄마도 다른분들도 다들 맛있다하네요..

    선생님 어머님 안계시는동안 외식하세요..
    은평구에 맛난집 순회해보시는것도...

  • 27. 봉처~
    '04.7.20 10:40 AM

    ㅎㅎ 저두 해서... 벌써 다 먹어가요...
    안익어도... 넘 맛나던데요...

  • 28. 쬐금
    '04.7.20 10:45 AM

    그래도 따라해 볼수 있는 거라 열심히 썰어서 놀고 있던 유리병에 담았죠 지금 2번째로 장 끓여서 식히고 있는 중이거든요 참 아삭하니 맛있네요 저도 다 먹고 또 담그지 싶습니다.

  • 29. bero
    '04.7.20 10:49 AM

    저도 만들려고 무만 사다놓고 아직도 못담그고 있답니다..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그 뉴스 어제는 경찰들이 서로 자기가 잡았다고 나서고 난리라면서요?
    잡았다가 놓치기나 하면서.. 한경찰이 오른손에 수갑채우고 있었는데 또 딴경찰이 왼손에 수갑을 채우고, 참나..
    그걸 보면서 그 살인마가 먼 생각을 할지..

  • 30. 남양
    '04.7.20 11:22 AM

    짱아찌 약간 매콤한듯 하면서 맛있더라구요..
    밥에 물 말아서 짱아찌랑 식사 하시구 기분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 31. 솜사탕
    '04.7.22 4:16 AM

    에고.. 저도 멀리서 이 기사 읽고... 하루종일 속이 메스꺼웠어요.
    너무 기가 막히더라구요..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겨우 눈만 보이는데.. 그 눈은 어찌나 또 정상으로 보이던지.. ㅠ.ㅠ
    정말 말로 형용할수 없는 심정이였답니다. ㅠ.ㅠ

  • 32. 국진이마누라
    '04.7.22 2:17 PM

    저도 보기보단 예민해서 두두러기 돋거나 피부가 갈라져요..ㅠㅠ
    세상이 하루하루가 넘 무서워지네요.
    예민한 분들은 정말 뉴스보기도 겁난다니까요..
    현석마미님 짱아치로 얼릉 편안해지세요..^^v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647 시원한 빙수 드세욤~~ 27 2004/07/30 7,388
646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5탄 [회덮밥] 30 2004/07/29 7,014
645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4탄 [연두부 냉국] 25 2004/07/28 7,114
644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3탄 [미역 냉국] 53 2004/07/27 8,506
643 개코원숭이의 추억 38 2004/07/26 5,307
642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2탄 [손말이김밥] 30 2004/07/25 11,838
641 46시간 24 2004/07/24 7,140
640 너무 더운 날 29 2004/07/22 7,691
639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1탄 [김치말이밥] 41 2004/07/21 9,927
638 초복날의 통닭 도시락 [통닭] 29 2004/07/20 9,180
637 나두야 했다~~[현석마미 장아찌] 32 2004/07/19 9,544
636 발상의 전환!! 26 2004/07/18 9,964
635 외숙모의 칠순 23 2004/07/17 8,953
634 질문 있어요 80 2004/07/16 13,811
633 초계탕집 흉내내기 [초계탕] [메밀호박전] 35 2004/07/16 8,750
632 그릇에 대하여~~[냉장고 정리 콩나물국밥] 30 2004/07/15 11,155
631 행복한 사람 47 2004/07/14 8,973
630 우울한 날엔 쇼핑을 해~~ 52 2004/07/13 10,225
629 물 먹은 솜처럼... 36 2004/07/12 5,969
628 귀차니스트의 저녁 [2색 홍합구이] 23 2004/07/11 8,202
627 뜻밖의 대박 [감자피클샐러드] [항정살 수육] 23 2004/07/10 11,122
626 식당에 가보니 6 - 加油 40 2004/07/10 8,140
625 기대에 못미친다 해도~[연두부 냉국] 46 2004/07/09 5,886
624 당첨작 발표입니다 58 2004/07/08 7,055
623 82의 힘!! 57 2004/07/07 6,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