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동의해요.
인테리어...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하거나 소박하거나...
어쨌거나 인테리어의 기본은 청결이라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니까요.
작년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으면서 82쿡 고수님들께 여러가지를 여쭈어봤더랬는데
주방의 상부장을 없애보는 게 어떻냐고..하시더군요.
상부장 없는 주방...
뭔가 어설플 거 같고 살림살이 갈 곳 잃어 난리날 거 같아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25년된 집에서 살다보니 제일 싫었던 게 어두운 거 였거든요.
그래서 창을 디따 크게 .. 또 많이 내는 게 일관된 주장이었어요.
왼쪽에 조금 보이는 창은...중정처럼 작은 정원을 하나 냈는데 내년 봄에 대나무를 심을까해요.
바람소리도 좋고 사계절 내내 초록색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가끔 한닢씩 따다가
반찬접시에 놓아도..무지 살림 잘하는 거처럼 보일 거 아니에요.ㅎㅎ
음...겨울도 나고...반년 정도 살아보니...
잘 한 거 같아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서쪽으로 나있는 부엌 창 때문에 여름내내 저녁 준비할 때...
햇볕과 마주봐야 했던 거...ㅠ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뭐가 좋을지 몰라 아직 비워놓고 있어요.
어닝. 블라인드. 커튼(요놈은 가열대 바로 옆이라..좀 조심스럽구요)...
뭐가 좋을까요?
가운데 나무라디오..이쁘죠?
정말 소리가 나오냐구요.^^ 당근이죠.
약간 소음이 있긴 하지만...되려 그게 더 좋던 걸요
아일랜드 식탁 아래로 밥통이란 오븐 넣었구요
선물 받은 풍경은 아일랜드 식탁 등 아래 달아놨더니 며칠전부터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맑은 소리를 내고 있어요.기분 짱 좋아요.
서랍이나 싱크대 안으로 넣지 못하는 게 늘상 젖어있는 행주랑 수세미.장갑이라서...
저렇게 작은 건조대 하나 사서 말려서 쓰고 있는데 괜찮은 거 같아요.
오늘 시골가서 따온 재피열매(대구에선 재피라 하는데 다른 곳도 그렇게 부르나요? 추어탕에 넣어먹는 향신료 말이에요.)를 다듬어서 베란다에 널어놨어요.
색깔이 얼마나 이쁜지...
하나는 저렇게 환풍기.. 레시피 매달아 놓고 요리하는 집게에 달아봤어요.
82쿡에서 가끔 보면..아주 비싼 냄비들...접시들...가끔 부럽다 생각이 들지만
지름신 살살 달래서 가볍게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다섯식구에 냄비 다섯개만해도 늘 남아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