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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름다운 제주살이~1

| 조회수 : 4,814 | 추천수 : 26
작성일 : 2011-04-03 17:03:32

제주 입도를 한 지 10일이 지났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잠깐 내리고는 그리도 날씨가 좋더만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워낙 비내리는 것과 빗소리를 좋아하는지라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과수원내의 농가주택 창문을 열고


밀감나무와 방풍림 삼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빗줄기을 한참 바라 보았답니다.


그리곤 꼭 꿈을 꾸듯....육지를 떠나 제주로 입도하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3월 23일 일산에서 소량 이삿짐과 택배로 부치지 못한


컴터와 강쥐 두넘의 짐들을 차에 가득 싣고


새벽 6시 출발을 했습니다.


 


이번 제주로 이사를 오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다들 성장해서 큰 자식들이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섭섭함과


노모의 시어머님께 죄송스러움이었습니다.


 


며느리인 저도 이런 심정인 데 장남인 남편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제주로 꼭 가서 살고 싶어하는


마누라를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왔겠지만


그 불효의 마음을 제가 모를 리 없었지요^^


 


하지만 아직 건강하시니, 건강하실 때 이리 떠나지 못하면


늘 내 마음속을 맴돌 제주도에 대한 그리움을 저버릴 수 없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제주행을 감행하였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지금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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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발을 한 까닭에 고속도로는 한가로웠고


덕분에 장흥 노력항에는 출발시간보다 2시간 일찍 도착을 하였습니다.


평소에 강쥐들을 차를 잘 태우지 않은 탓에


긴장을 많이 했는 데..간간히 휴게소에서 용변을 보이고


아침은 남편과 교대로 먹으며, 배멀리를 생각해서 점심은 굶었답니다.ㅋ


 


말로만 듣던 처음으로 와본 노력항~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규모에 평일이어서 인 지 한산하더군요^^


강쥐들에게 신경이 쓰여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다가


노력항 여기 저리를 둘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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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항 터미날은 지어진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듯 꽤 깔끔하였고


배를 탈 시간이 가까워 오자 차들도 사람들도 많이 몰려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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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지 않기를 고대하였지만


선착장에 부는 바람은 은근 겁이 났습니다.


멀미약도 먹고 그걸로도 안심이 되질 않아 터미날 휴게소에서


귀미테도 사서 붙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기념사진 한장 터미날 휴게소 거울을 바라보며


스스로 모델이 되어 찍어 보기도 하였습니다.ㅎㅎ(아랫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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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한가로운 선착장 모습입니다.


나머지 내 생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선택한, 저 지평선을 넘으면 육지를 떠나는 데


바다는 말이 없고 내 마음속에서는 만감이 교차되어 집니다.


새삼 무얼을 위해 이렇게 57년을 살아온 육지를 떠나는가?


나 스스로에게 묻기도 하고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생각만으로


갖고 있으며, 먼 훗날에 그에 대한 후회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결심아래 결행한 제주도행이 아닌가? 자위도 하면서


심히 불어대는 바람속에서 굳은 다짐을 다시금 잡아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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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제주에서 떠나온 우리가 탈 오렌지호가 도착을 했네요~


제주에서 도착한 사람들한테 파도가 높았냐고 물으니,


아주 잔잔했다는 대답에 심히 안도를 했습니다.ㅎㅎ


 


차들이 먼저 선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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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는 넓은 배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널널하더라구요^^


케이지안에 강쥐를 넣치 않으면 배를 탈 수 없다 하여


급히 구입한 케이지에 강쥐를 넣고 배안에서 바로 꺼냈는 데


걱정했던 것보단 잔잔한 배의 흔들림에


강쥐들도 얌전히 있어서 편하게 성산항까지 올 수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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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품에 안긴 울 강쥐들입니다.


울 강쥐들을 소개드리쟈면, 하얀 말티즈가 티나이고 요키인 토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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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잔잔한 탓에 1시간 40분의 항해끝에


드뎌~ 성산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제주 성산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매서운 제주의 바람이었습니다.


 


마치 행복을 찾아 꿈을 꾸듯 예까지 온 길을


현실로 이끌어 내듯 부는 바람에게 저는 대답을 했습니다.


지나온 인생길이 그리 녹녹친 않았지만


늘 희망을 안고 살아 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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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항에 발을 디딘 많은 저 사람들은


다들 무슨 사연을 안고 왔을까 갑자기 궁금해 지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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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후의 인생길을 싣고 와 준 오렌지호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며.....


적지않은 나의 지난 인생길에도 감사하며,


이곳 제주에서는 회향의 길을 걸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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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주도 구석 구석을 사징기를 들고 다녀 보려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허름하지만 내 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밥한끼, 차한잔으로나마  정성스레 맞이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주를 이곳 저곳 다니며 좋은 작품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면


몇년후 제주의 사진들로 조촐하나마 회갑사진전을 갖고 싶은 꿈도 있답니다.


꿈도 너무 야무진 듯 합니다요^^ㅋㅋㅋ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어나
    '11.4.3 5:08 PM

    얼마 전에 사회생활 막 시작한 후배에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일러주다가
    나한테도 이렇게 어찌 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안나돌리님 글을 읽으면서 먼 데서 찾을 필요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푸근하네요.

    아름다운 사진, 글 감사합니다. 소식 또 기다릴게요.

  • 2. 하늘재
    '11.4.3 5:36 PM

    아~~
    막연한 제 꿈??을 이뤄 주신것 같아 어찌나 마음이 설레이는지요.....

    선택이란 하나를 얻는다기보다...
    소중한 한 가지를 포기 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걸 느끼곤 한답니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 "삶"이라는게 얼마나,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그 여지 조차 없을때의 씁쓸한 生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강쥐도 예쁘고,,,
    새로운 신혼생활??ㅎ도 부럽구요~~~

    무엇보다도 바깥 선생님께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걸요...
    안나돌리님 보다 더 힘든 포기를
    기꺼이,,기꺼이 했을터이니까요!!!

    첫 번째 꿈은 이루셨으니...
    야무진 두 번째 꿈도 꼭 이루실 겁니다ㅎㅎ
    제주도에 가면 밥,,, 말고,,,
    따뜻한 茶나 한 잔 주세요~~~~ㅎ

    두 분 행복하시라고,,,
    "봄" 선률 한 자락 선물 합니다...............

     

  • 3. 안나돌리
    '11.4.3 5:49 PM

    제 결행이 많은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는 듯 싶어
    스스로 대견해(?) 하며 자아도취에 빠져 들기도 한답니다.ㅎㅎㅎ

    제주로 오기 며칠 전 큰아들 집에 가서 손주녀석 재롱보며 하루를
    묵어 왔습니다. 며칠 더 계시다 가라는 아들 며느리 청도 뿌리치며
    집으로 오는 길...많이 울었답니다.
    분명 마지막은 아닌 데 왜 그리 서럽던지요?
    그런 제가 또 며칠 후 시노모께 그 섭섭함을 드렸으니~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답니다.

    피어나님, 하늘재님
    제주에 오시면 방하나 깨끗이 비어 놓았으니
    누추하더라도 부담없이 꼭 오셔서 유하셔도 됩니다.
    특별히 차릴 찬없이 저희 먹는 조촐한 밥상에 수저하나 더 올릴테니까요^^

  • 4. 미실란
    '11.4.3 11:14 PM

    입도 축하드리며 멋진 꿈의 섬 생활 기대됩니다.

  • 5. 캐드펠
    '11.4.4 2:20 AM

    저두 새로운 신혼 생활이 살짝 부러워 집니다^^
    어렵게 시작하신 두번째의 여정에 꿈꾸시던 희망만큼 생활이 늘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_()_

  • 6. 우향
    '11.4.4 9:03 AM

    비슷한 시대를 함께 살아 그래서 느낌이 비슷할지도 모르는...
    한적한 과수원의 흐드러진 동백나무 아래에서 새소리 벗삼아
    차 한잔 마시고 싶은 봄날 아침입니다.
    안나돌리님 소식이 궁금해서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어느새,그 옆 어느 과수원 허름한 농가에
    노후의 여장을 풀고 싶은 충동을 억지 할 수가 없습니다.

  • 7. 녹차향기
    '11.4.4 9:40 AM

    아름다운 용기가 부럽습니다.
    제주 곳곳의 아름다움을 저희한테도 전해주세요~^^

  • 8. 주니엄마
    '11.4.4 11:08 AM

    제주살이를 시작하신 아름다운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도 10여년 후를 위한 목표가 있는데
    돌리님과 조금은 비슷한거 같아요
    돌리님의 회갑사진전 꿈 꼭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 9. 솔솔솔
    '11.4.4 12:47 PM

    안나돌리님!모든사람들의 로망을 이루신거네요.
    다들,막연히들 생각을 하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들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일인데요.
    것도,제주도로...완전 부럽습니다..
    보여지는 행복함만큼 준비하시느라 또 맘결정하시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82의팬들을위해서 먼저 총대를 매신거라 생각되구요.
    암튼,앞으로의 생활 날마다 행복하시길 바라고
    올려주신 사진들 즐감하겠습니다.

  • 10. 마드모아젤
    '11.4.4 1:05 PM

    큰용기에 박수보냅니다 짝짝짝!!!!!!
    너무 부럽구요 인생은 지금부터...멋지게 찬란하게 꾸려가시길..............

  • 11. 안나돌리
    '11.4.4 4:15 PM

    모두들 제 결행에 박수를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솔솔솔님 말씀처럼 제가 이렇게 총대를 매었으니,
    모두 꿈꾸시던 일들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아들들 뒤로 하기는 며느리에게 점수따는 일이었을테고...ㅋ
    시어머님께는 불효의 아들을 맹근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 12. 청미래
    '11.4.4 6:02 PM

    아름다운 제주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울 어머니 지금 중환자실에서 이제 겨우 의식이 돌아온 상태라 당분간 장거리 나들이는 꿈만 꾸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13. wrtour
    '11.4.5 12:24 AM

    감축~~~~
    저 가면 같이 오를수있는거죠??

  • 14. 자강
    '11.4.5 12:45 AM

    익숙한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안나돌리님 댁 과수원 방문
    기약해 봅니다~

  • 15. 들꽃
    '11.4.5 1:52 AM

    안나돌리님^^
    제주에서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줌인에 제주도 소식 자주 올려주셔야해요~
    저도 다음에 제주에 내려가면 안나돌리님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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