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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이야기-세상의 모든 음악6 ,키신의 모짜르트

| 조회수 : 1,863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1-03-26 10:55:41



지난 월요일의 일입니다. 수유너머에서 공부끝나고 늦은 밤 집에 들어오는 버스속에서

mp3로 라디오 음악 방송을 듣던 중 어라, 스페인 노래로구나, 아는 단어가 몇 개씩 들려서 신기한 마음에

귀기울이고 듣다가 그렇군, 스페인어 노래 모음집을 하나 구해서 듣다보면 노래도, 그리고 언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노래가 끝나고 방송 진행하던 담당자가 소개한 음반이 바로 세상의

모든 음악 6 이었습니다. 방금 나온 음반이라고요.



일주일에 두 번 서울나들이를 하는 제게 월요일은 공부가 주목적인 날이라서 한가하게 무엇을 구경하기 어려운

날이고 그나마 금요일 오전 역사모임 후에 시간나면 영화관도 한 편 보고, (어제 본 킹스 스피치는 널리

알려서 함께 보고 싶은 영화였답니다. ) 강남교보에 가서 새로 나온 책 구경도 하고, 마음이 동하는 책은 구입도

하고요, 그리고 조금 일찍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면 음반점에 가서 듣고 싶은 곡을 살펴볼 여유가 있는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6과 키신이 연주하고 지휘하는 모짜르트 (드디어 그가 지휘자로 등장했다는 소식에 놀랍기도

기쁘기도 한 날) 이렇게 두 장을 구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토요일 아침은 세상의 모든 음악과 모짜르트 연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겠지요?

아직 깨지 않은 몸으로 소파에 누워서 음악속으로 들어가는 여행, 그 시간의 평화가 제 하루에 주는 질서와

울림이란 상당한 파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그렇게 많은 일들을 소화하면서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어제 밤 연주중에서 모짜르트가 어쩐지 미진하게 느껴져서일까요?

오늘 키신의 연주로 모짜르트 협주곡을 두 곡 듣고도 다시 듣게 되네요.

그리고 아직도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여러 날 연속해서 모네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어제는 강남 역사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everymonth라는 카페를 열고 메니저 일을 맡아주고 있는 머라여님, 몸이 좋지 않다고 한참을 못 보았는데

어제 다시 나왔고 뒤이어 정각심님도,그리고 새로운 얼굴 lovelygirl이 등장해서 캘리님을 뺀 전 멤버가 다

나온 날이었습니다.함께 공부한다는 것, 마침 히틀러와 스탈린이 등장하는 대목이라 마음이 무거운 장면을

공부하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게 번져가기 때문에 역시

함께 한다는 매력을 느낄 수 있지요. 아직 두 세 자리 정도는 여력이 있으니 나도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환영합니다.(공부하는 공간의 제한성때문에 무조건 누구나 와도 좋다고 할 수 없게

되어서요 )



영화관을 찾으러 가던 길 lovelygirl님을 만났는데 친절하게 영화관을 알려주어서 덕분에 킹스 스피치를 볼

수 있었답니다. 한 번 함께 공부한 인연으로 이런 즐거움을 하면서 속으로 기뻐했는데요 스터디를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사람들과 만나서 새로운 인연을 맺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은 상당히

깊은 인연이 된다는 것, 참 매력적인 일이지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3.26 12:30 PM

    coco님

    르동 전시라니 공연히 입맛 다시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전시를 만날 기회가 오길 기대하게 되네요. 언제가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겠지요/

    말씀하신 알베니즈,제가 갖고 있는 음반을 찾아보니 에스테반 산체스의 피아노로군요.

    어제도 꺼내서 들었거든요.이 음반은 로마에 갔을 때 그 곳 음반점에서 표지가 아름다워서

    누구인지도 모르고 구한 것인데 그 이후 가끔씩 듣고 있지요,더구나 스페인어 시작한 이후로는

    더 애착을 갖고 듣게 되니 음반과의 인연이란 것도 그 때 그 때 다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답니다.

    말씀하신 연주자의 것도 찾아서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 2. intotheself
    '11.3.26 12:41 PM

    열무김치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가야가 자라고 있지요.

    물론 그것은 기쁘지만 본인의 삶이 어느 부분에서 정지된 느낌이 들 것이란 점도

    이해가 가고 그것이 보람이의 앞날과 겹쳐서 생각되니 남의 일 갖지 않군요.

    아이의 양육과 자신의 삶사이의 거리, 그 안에서 조금 더 기다리면서 실마리를 잘 찾아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깊은 속내로 담아내서 이야기할 날이 있겠지요?

  • 3. coco
    '11.3.27 4:50 AM

    인투님, 에스테반 산체스의 알베니즈의 이베리아가 유일하게 알리시아 드 라로샤의 연주에 필적할만 하다고들 스페인 음악 비평가들이 말한다고 합니다. 바렌보임도 이런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하고요. 다행히 유튜브에 그의 연주가 올라와서 많은 제한이 있지만 이베리아의 한 부분인 아스투리아스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피아노 소리가 마치 기타소리같이 들리게 연주하네요.ㅎ 알리시아 드 라로샤는 여신같아요. 라프마니노프도 모짜르트도 그의 연주를 들으면 비밀의 노트다 다 너무 쉽게 풀려 버리는 느낌입니다.ㅎㅎ

    이젠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랄것도 없지만 저도 어제 모짜르트를 들었답니다. 저는 제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라이브 오브 안스네스, Leif Ove Andsnes 노르췌이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로요.
    그가 키신 나이대 피아니스트고요, 지휘하면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계속 녹음해왔는데
    키신도 시작한 모양이네요. 모짜르트는 제겐 가장 어렵거든요. 그런 면에서 리히터를 충분히 이해할 만 하지요.ㅎ 죽는 날까지 모짜르트의 비밀을 풀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모짜르트 연주할
    땐 정말 너무나 고통스럽게 최선을 다하는데 보는 사람들이 힘들 정도지요.ㅎㅎ 안스네스는
    거의 신이 뽑아준 음악인처럼 너무나 쉽게 음악의 비밀을 그의 지성과 재능으로 술술 풀어줘요.
    거기다 나이까지 어린데 이정도니 그가 60대나 70대에 이르면 어떤 연주를 보여줄지 아주 궁금하기도 합니다. 카루소님이 올려주시는 음악은 다 듣고 싶은데 제 컴퓨터의 문제인지 저는 글로만 음악을 읽습니다. 아주 좋은 곡인듯 싶은데요. 이렇게 에스테반 산체스를 소개해주셔서 고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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