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마티스 읽는 날이기도 한데요, 제가 맡은 분량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단어를 찾아도
찾아도 끝이 없는 겁니다. 문제는 단어를 찾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는 불어 문법 실력으로 문장을
어떻게 이어야 하는지 난감하기도 했다는 것인데요. 더구나 지난 수요일 구한 카라바조의 비밀 읽느라
중간에 3일 딴 짓을 해서 시간은 모자라고, 그러니 한 번 더 정성들여서 읽을 시간이 모자라기도 했지요.
아,이런 날 아프기라도 하면 핑계대고 수업을 땡땡이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짐을 한 주 미루어 놓는 것이니 에라 모르겠다 해결되지
않는 것은 수업의 리더인 이 미원씨에게 물어가면서 해보지,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나갔지요.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옆에서 마리포사님이 그런 마음을 더 겪어야 우리들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아주 태연하게 추임새를 넣어서 한참 웃었네요.

오늘 읽은 내용중에서 마티스에게 끼친 마네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마티스와 피카소의 핑퐁 게임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이야기도 .그러자 오래 전 로마에서
마네 특별전을 본 기억이 떠오르고 스페인에 갔을 때의 마네 작품을 보았던 것이 생각나서 그런 이야기도
했었는데 낮 시간 집에 들어와서 마네 그림 보려고 점검을 해보니 2003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스페인 미술이 프랑스 미술에 끼친 영향을 중심으로 전시한 것의 기록과 이미지가 남아 있더라고요.

찾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는 심정으로 반가운 마음에 앉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카라바조가 벨라스케스, 루벤스,그리고 렘브란트에게 영향을 준 화가라면 벨라스케스는 또 마네에게
영향을 끼친 화가라고 하더군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어떤 분야라도 발전을 하거나
혹은 발전이 아니라도 상호 교류를 하는 것이겠지요?

발레스케스가 그린 이솝인데요 그런데 소크라테스보다 100년전 인물이라는 이솝의 자화상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 고개 갸웃하면서 보고 있어요.

어제 수업중의 일입니다, 한 여학생에게 프라도라고 쓰인 책을 주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했더니
한참 뒤적이다가 그 아이가 제게 물어보더군요. 선생님, 그런데 프라도가 누구예요?
한참 웃었는데요, 프라도가 사람이 아니라 마드리드에 있는 미술관 이름이야, 만약 네가 나중에 스페인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러야 할 미술관 이름이기도 하지,
아마 그 아이에겐 프라도란 이름은 잊기 어려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이 작품은 리베라의 것이로군요. 벨라스케스,리베라 ,수르바란 전시가 끝이 없네요. 그런데 나가야 할
시간, 그렇다면 마네에 이르기까지 나머지 그림은 밤에 들어와서 시간을 들여 찬찬히 보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땡땡이 치고 싶었지만 참고 나간 보람이 이 전시를 만난 것으로 열매를 맺은 것일까?
혼자서 이유를 붙이면서 그림 보는 시간,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오는 슈베르트의 음악도 더불어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랫만에 듣는 tro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