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쯤이면 남편과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데
이제 만삭이 된 며느리를 집이 가까우면 오라 해서
맛있는 것도 해 먹이겠구만, 집이 먼 관계로....
장터에서 유명난 한우 구입해서 아들집으로 주문해 놓고
예비 할아버지 할머니 전야제(?)를 위해 천안엘 다녀 왔답니다.ㅎㅎ
며느리 해산하면 먹을 미역 제일 좋을 걸로 사고
국산 참기름 원주 싱싱이님께 주문넣어 챙겨 가지고~
젊은(?) 예비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찌감치 내려가서
다소 불편할 며느리는 곱게 앉혀놓고는 야채 준비하고
된장찌게 바글바글 끊여서...사돈댁도 초대해서 전야제를
아주 근사하게 치루고는 며느리 깨기전에 이른 아침 살금살금
아들집을 나와 아산 외암마을과 공세리성당으로 가을나들이를 했습니다.
공세리 성당은 엊그제 미리 줌인에 이미지만 올려 놓았고
오늘은 가을색이 완연했던 외암마을 함께 둘러 보실래요?

일찌감치 도착한 외암마을엔 마침 짚풀문화제 기간이어서
입장이 무료인 횡재를 했습니다. 에궁~ 그 기간이 어제까지라능^^

마을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정겨운 한옥 문앞의 우리꽃들이 반갑게 맞이하네요~


돌담길로 이어진 초가집 곳곳에 핀 과꽃이 소박한 모습으로 어찌나 예쁘던지요^^

올해는 유달리 이상기후로 농사가 힘들지 않았을까 했는 데 벌써 황금 들판속
벼들이 알알이 익어 바라만 보기에도 너무 흐뭇하였답니다.

기와가 얹어진 담벼락으로 내려다 보니 옛날 이 마을 부잣집인 모양입니다. 근사하죠?

옛날이나 지금이나 빈부의 차는 있기 마련인 가 봅니다.
쓰러져 갈 듯한 초가집이 있는 방면 이리 대문이 높은 집도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감치 나선 길이어서 어찌나 호젓하던 지
남편과 함께 알밤도 줏으며 삼각대 펼쳐 놓고 둘이 사진도 찍공^^
붉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도 바라보며 가을나들이 한번
멋드러지게 한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시월 달력으로 뽀나스!로 한번 맹글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