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확하게 기억은 못했지만 어렴풋이 7월 어느때 쯤이 아닌가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수업중에 못 본지도 오래되었고 글로도 못 만난지 오래되서 물어보니 그동안 다리를 다쳐서 고생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금요일 역사모임에 케익을 준비해서 나왔더군요.
약밥을 준비해온 고 선씨, 그리고 오랫만에 환한 미소로 참석한 정각심님
그렇게 교실 가득 모여서 일단 케이크를 먼저 자르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artmania님의 쪽지에 손내미는 것으로 시작된 만남, 그 작은 만남이 가지를 뻗고 뻗어서
이제는 제법 무성한 숲이 된 느낌이라서 꽃다발 대신 몽소 공원을 그린 모네의 그림을 골랐습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그대로 다 모인 것은 아니라해도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권해서
함께 하게 된 사람들, 이렇게 여럿이 모여서 따로 또 같이 만들어가는 즐거운 시간이 마치 숲처럼
자리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새롭게 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뭔가 폐쇄적인 공간처럼 느껴져서
머뭇거리게 하지 않을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그동안 몸이 아파서 함께 하지 못했던 우리의 메니저 머라여님, 그리고 큐트폰드님도 함께 한 점심시간
사람이 많아서 한 테이블에 다 앉지 못하고 양쪽에서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사람들끼리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다시 이야기가 번지고 번져서 작곡이 전공인
큐트폰드님,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보다는 우리들이 모여서 연주할 수 있는 날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간단히 편곡을 하고 지휘 할 날을 기다린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꿈이든 아니든 그런 꿈을 갖게 된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니까요.
무엇이든 혼자서 계속 하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함께 하는 일은 중간에 사정이 생겨서 쉰다고 해도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면 함께 계속 할 수 있고 ,혼자서 낼 수 있는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가 결집이 된다는 것
그래서 힘이 들어도 더 한 발 앞으로 나갈 기운이 생긴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이라는 것을 배우는 것
그것이 스터디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나도 뭔가 새로 시작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움츠려들거나 이미 시작한 곳에 이제서 함께 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것 아닐까 ? 망서리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호기심이 생긴다면 everymonth의 문을 두드려보실래요?
그 때 용기를 내서 참 좋았다고 언젠가 스스로 되돌아볼 그런 시간이 분명 생길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