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을 들고 귀농하여 들판에 돈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농촌의 조그마한 희망 등불 밝히겠다고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지 5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쇼한다고 이벤트해서 무엇인가 얻어가려고 한다는 등 참 말들이 많았다.
우리 농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고 있다.
50년전에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멤돌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농촌은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 공무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가의 기본인 먹을거리 창고를 지키고
생명산업의 근간이 되는 큰 틀의 산업이라는 것을 농업인들과 관련기관 그리고 온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랜동안 뼈속까지 사대주의와 식민사관이 자리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물며 쌀 품종마저 일본품종이 훨씬 좋다는 그런 사고를 가지고 살고 있다.
물론 더 오랜동안 연구를 해 온 그 나라의 품종을 탓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껏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함께 노력할때 그나라의 힘은 굳세게 될 것이다.
난 세상의 많은 일들중에 작지만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먹을거리를 지키며
발전시키면서 환경을 보존등 이런 일들을 하다 세상을 뜨고 싶다.
군사력, 과학, 기술, 상공업이 아무리 발전하였다해도 "먹을거리"가 없으면
국민은 힘이든다. 기근은 곧 그 나라의 국력을 약화시킨다.
아무튼 귀농 후 우리벼 품종으로 기후, 친환경, 기능성, 건강, 가공등을 연구하기 위해 벼 품종을 심은지 5년이다.
최근 내 학부 과 교수님이시고 평소에 존경해 왔던 순천대학교 농생물학과 진일두 교수님께서
그동안 이 일들을 해 오는 것을 보시고 평소 본인이 연구하시고 보관하고 계시는 품종을 다들고 오셔서
미실란 직원들과 함께 품종을 심어가고 계시다. 아울러 콩품종도 심어 놓으셨다.
퇴직이 8월이시다. 퇴직하는 그날까지 보직이나 폼잡는 그런 분이 아니시다.
교수님은 초등학교 교사를 하시다 다시 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살리시고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에 합격하시고
일본 큐슈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하고 순천대학교에 외국국비유학을 받은 최초의 유학파 교수님이셨다.
나 또한 일본문부과학성 특별장학생에 선발되어 큐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나와 인연이 깊다.
또한 내가 일본 국비유학을 갈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신 스승이시다.
지금껏 연구용 포장에서 벼품종을 연구하시는 진정한 학자이시다. 학자는 모름지기 연구와 교육 그리고 봉사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신 일본 지도교수님이신 Michio Ohba 교수님 말씀이 머리속에 맴돈다.
이분께서 나를 인정해 주시고 계시니 나 또한 큰 우군을 얻었다. 고맙습니다. 스승님~
내가 당장 돈 되지 않는데 돈을 쓸 때 많은 사람들은 나를 비웃기만 했다. 하지만 당신께선 날 인정해 주시고 당신이 평소 아끼시는
많은 품종을 내게 내 놓으셨다. 그리고 이렇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셨다.
나를 글로 쓰겠다고 오신 윤희정 작가도 신기한가 보다.
선생님의 진지하신 모습속에 그동안 많은 세월을 벼 품종등을 연구하면서 일어났던 회한이 느껴진다.
이 조그마한 망에 들어 있는 품종들이 곧 우리 농촌의 희망씨앗이 될 것이다.
정겹게 임명택연구원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이 젊은 연구원이 선생님의 진정한 그 뜻을 이해 한다면 성공일 것이다.
그리고 더 욕심이 나신지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품종들을 냉동고 상자안에서 꺼내 놓으셨다. 논에 다 심고 싶으신가 보다.
몇까락 나온 품종들을 아껴셔 심으셨다. 저 품종이 수확되고 나면 내년에는 연구용 논이 훨씬 더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심는 이 품종들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의 희망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굳게 믿고 실천할 것이며~
선생님 그와중에 내가 대한민국 식량자원 중 하나인 콩에도 관심이 있으시다고 본인이 수집하고 연구한 품종을 다 가지고 오셨다.
덕분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미실란 운동장 한켠이 콩밭이 되기 위해 갈리고 있다.
한순철 주임 열심히 경운을 한다.
그리고 선생님과 저 각기 다른 품종을 심는다.
구간 표시도 한다.
콩도 심고 나서 비둘기와 새들로부터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그물망도 친다.
이 나라엔 가끔 연구자들이 본인의 진짜 해야 할 일들을 뒤로 하곤 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영원히 내가 존경하는 학자이시며 스승이십니다.
선생님이 이루려 하셨던 일들 또 제가 이뤄가겠습니다. 이제 대학에서 연구하겠다는 마음을 접고 현장중심의 연구자요 학자가 되겠습니다.
스승님 늘 건강하셔서 제가 하는 일 많이 많이 살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