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금요일 교보문고에서 구한 책이 월요일 아침 택배로 도착을 했네요. 거기다가
월요일에 빌려온 책까지 혼자 읽기 아까운 책이 쌓여서 목록을 적어봅니다, 서점에서 다 살 수 없어서
우선 책이름만 적어둔 것도 많고요.

언론인 김선주의 첫 책입니다. 신문에서 본 칼럼을 묶어낸 것인데요, 이미 읽은 내용이라도 다시 읽게 만드는
대단한 내공이 있는 글이어서, 어제 하루 종일 마음을 휘저어 놓더라고요. 그녀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삶에서 느끼고 실천하는 이야기를 더 쓰기를 바랄 정도로요. 요즘 하루에 한 번은 그녀가 교장으로 있는
선주스쿨 (사이버 상의 학교인데요 )에도 다니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건축가 정태남의 책인데요 그는 이탈리아에서 20년 이상을 살면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우연히 읽게 된
그의 로마이야기에 반해서 한국에서 출간되는 책은 구하거나 빌려서 다 읽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설마
음악에 대해서까지 하고 그냥 지나치고 있던 책을 이번 연말의 여행에 대비해서 미리 읽어보려고 금요일에
구한 책인데요, 그는 음악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놀랐습니다. 더구나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기까지 !!

소설책 오만과 편견이 아니고요, 휴머니스트의 오만과 편견 주세요, 여러 차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부탁해서
구한 책이랍니다. 서점에서는 당연히 소설인데 이 사람 무엇을 주문하는 거야? 하는 이상한 눈빛으로 약간
짜증스러워 하던 직원이 결국 책을 찾아와서는 쑥쓰러운듯이 소설 말고도 이 책이 있군요 하는 해프닝이
있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까이 나오키란 일본인 학자가 있다는 것은 수유공간너머 일본어 세미나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실력이 모자라는 일본어로 그 책을 번역해서 읽는 일이 고역이었지만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고요
지난 번 임지현 교수의 세계사 편지에 이어 이번에는 두 사람의 대담을 모은 책 오만과 편견을 읽었습니다.
최근에 악소리가 절로 나게 제 무지를 날려버린 강펀치를 맞은 격이라고 할까요?
한동안 그들이 대화속에서 이야기나눈 주제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고 그 안에서 인용한 책들에 대해서도
찾아보면서 읽어야지 ,할 일이 늘었어도 마음은 즐거운 그런 책읽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