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는 일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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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워싱턴 DC의 전철역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2007년 몹시 춥던 겨울날 아침 러시아워 때로,
사내가 어려운 바흐 곡(曲)을 연주하는 동안 사람들은 듣는둥 마는둥 발걸음을 서두를 뿐이였다.
한 중년 남자가 몇 초동안 듣더니 이내 군중 속에 묻혀버렸고
한 여인은 바이올린 두껑에 1달러를 던지더니 곧바로 사라졌다.
또 한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듣더니 벽에 몸을 기댔고 시계를 들여다 보고는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다음 번에 등장한 건 세살 박이였는데,제일 오래 머물렀고 음악에도 취했다.
그리고 엄마의 재촉을 몇 차례 뿌리치긴 했으나 결국 어머니 손에 끌려 사라져버렸다.
그 바이올리니스트가 45분간 연주하는 동안 잠 시나마 발걸음을 멈췄던 행인은 겨우 6명.
4명의 애들이 엄마 손에 끌려 자리를 떴고, 20명이 돈을 적선 후 총총히 사라졌다.
모금한 돈은 32달러.
바이올린 연주를 마치자 침묵이 닥쳐왔고, 러시아워도 함께 끝났다.
누구 한 사람 그를 지켜보지도, 박수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악사는 행복한 표정으로 그는 자리를 떴다.
그 거리의 악사가 당대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죠슈아 벨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
싯가 3백50만 달러 짜리 바이올린을 가지고 최고 곡을 연주했는데도 말이다.
전철역 연주가 있기 이틀 전,
그가 보스턴에서 콘서트를 가졌을 때 입장료는 일인당 평균 1백 달러,티킷은 매진이었다.
그날 전철역에서 치러진 조슈아 밸의 익명 연주는
시민들의 예술적 감각과 취향 등을 측정하는 사 회적 실험의 하나로, 워싱턴 포스트가 기획했던 특집행사였다.
먼저 익숙한 영상 하나 보실까요.
지금 이 사람을 보러~~~

요즘 산에 가면 비릿한 밤꽃 향기가 대세입니다.
예술의 전당에 들어서니 역시나 우면산서 흘러온 밤꽃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네요.
산은 밤꽃으로 듬성듬성 흰 색점이 찍혔고.
음악 분수대 뒤로 하얀 꽃무리들이 들어옵니다.
개오동나무라는.
가지엔 팝콘들이 터졌고.
천둥 번개를 막아준다해서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큰 건물 주변에 심었다네요.
그래서 뇌신목(雷神木),뇌전동(雷電桐)이라며 신성시했고.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향오동나무’라고 한답니다.
김일성이 /모양도 좋고 향기도 그만인데 왜 하필이면 개오동나무냐?/고 반문했다죠.
이름이 개오동나무지만 오동나무하곤 전혀 관계가 없고.
꽃창포~~
흰색은 흰꽃창포.
꽃잎마다 찍힌 노란 붓점들 보이시죠?
공연전~~

공연이 끝나고 ~~
이날 죠슈아 벨(Joshua Bell)은 협연에 지휘를 겸한 전천후~~.
함께한 교향악단은 런던 소재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입니다.
쳄버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소화하는 명문 악단입니다.
1959년에 창단 됐는데
창단 모토가
'지휘자로 부터 자유로운 앙상블'이였으니 이 악단의 성격을 알만하네요.
프랑코,히틀러 보다도 더한 독재를 휘두르는 자가 지휘자 아니던가요?
연주곡은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 베토벤 '교향곡 7번'~~
공연 기획사 입장서 볼 때 해외 뮤지션을 섭외하는데 가장 염두에 두는건 당연 흥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곡 선곡도 대중의 취향에 심하게 영합하죠.
게런티가 쎈 메이져 악단이나 비싼 뮤지션을 초청할 때는 더.
결국 오늘 선곡도 그 한계를 벋어나지 못하네요.
그래도,
이상하리 만큼 모짜르트 교향곡이 연주되는 경우가 드문데 엥콜로 '쥬피터 교향곡'을 선사하더라는.
젊은 층에 가장 인기있는 남자 피아니스트가 에프게니 키신(러시아)이라면,
바이올리리스트는 조슈아 벨(43,미국)이겠죠.
3년 전 공연 때는 정말 열광들했는데 올해는 덜 하네요.
피부 트러블도 심하고 광대뼈도 나오고,,,
확실히 예전 완소 이미지는 많이 죽었고.
그래도 미국서 조슈아 벨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또래로,오히려 실력면에선 한수 위(?)인 길샤암(1971~ ) 보다도 인기가 더하죠.
음악성도 분위기도 시적인데다 외모도 비쥬얼한게 미국 정서와 잘 맞아서나 봅니다.
데뷔도 1981년 지극히 미국적인 오케스트라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당시 지휘는 리카르도 무티)로.
당시 나이 14세.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초연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했죠.
늘 느끼는 거지만 저쪽 음악가들은 관객과 친밀해요,,,물과 물고기처럼.
특히나 이 친구는 '사인하고 고개들어 미소짓고'를 반복하더라는.
조슈아 벨!
담에 또 보자구...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