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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에 간 예술의 전당

| 조회수 : 1,901 | 추천수 : 209
작성일 : 2010-06-19 11:04:45
이상하게 요즘 예술의 전당과 인연이 멀었다가 어제 아이다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일부러 지하철을 탔는데 주엽역에서 남부터미널까지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게 만든

책이더군요. 마침 금요일의 모던 타임스, 그리고 목요일의 도발,월요일의 수유공간머너 일본어 시간의 팔레스타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 수업시간에 읽고 있거나 언급되고 있는 역사적 사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아니, 이건

우리들을 위한 책인가?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을 한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지난 목요일 마리포사님에게 이 책을 받았을 때만 해도 선물로 받는 것인가, 빌려주는 것인가 몰라서 하루를

기다렸다가 금요일 전화해보고 선물이란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줄을 그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겐 줄을 긋고 여백에 무엇인가 적어놓고 그런 것이 가능한 독서가 진짜 독서처럼 느껴져서 빌린 책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책읽는 맛을 만끽하기 어렵거든요.



오랫만에 오니 반가운 마음에 우선 나란히 걸린 현수막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눈에 확 들어오는 전시회 소식

터너에서 인상파까지라, 오랫만에 터너 그림을 볼 수 있겠지만 이미 늦어서 당장 만나는 것은 어렵겠고

시작된 전시인지, 아니면 전시를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wrtour님의 사진으로 이미 본  작품이 있어서 아하, 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둘러보고 저도 기념샷을 찍어보았습니다.





평소대로 8시 공연인 줄 알았는데 오페라라서 일까요? 7시 30분 공연이라고 해서  톤서트홀 안에 있는

음반 가게에 들러보겠다는 계획도 위에 올라가서 분수대 주변을 찍어보고 싶다는 계획도 다 날라가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다음 수요일부터 일산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한  영문법 수업 (영어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어른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문장을 어떻게 끊어 읽는가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쉬게 된

수요일 수업 -자전거님이 독일 여행떠나시는 바람에 - 시간에 요리의 ABC를 확실히 알려달라고 장금이라고

불리는 이 정권씨에게 부탁을 했고  일어나 영어중에서 하고 싶은 언어를 고르라고 하니 망서리길래 그렇다면

일본어 기초와 영문법 둘 다 하는 것으로 하자고 이야기하던 중 그렇다면 우리도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생겨서 애초에 생각하던 것보다 규모가 큰 수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책을 고르러 영풍문고에 갔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서성대다 보니 예술의 전당에서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사진 찍을

시간이 확 줄어버렸네요.

아이다, 스토리는 익히 알고 있지만 어떻게 연출을 하고 누가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는 전혀 모르는 채로

들어간 공연장, 처음부터 확 눈길을 끈 것은 무대배경과 조명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서로 전쟁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에서 무대 장치의 모던함이

서로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효과를 내서 오페라를 보는 내내 신기하고 즐거웠지요.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공연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늘 그렇게 지키고

있었는데 어제는 문득 공연 끝나고 출연진들이 인사하는 장면을 찍어보고 싶어졌지요. 사실은 무대를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고 공연중에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 마음속으로만 여러 번 이 배경을

하고 손꼽게 된 배경이 여러 차례 등장을 했거든요.무대가 바뀔 때마다.



돌아오는 길에도 지하철에서 세계사 편지에 코를 박고 주엽역을 알리는 소리가 날 때까지 책을 읽은

세계사 편지에서 시작해서 세계사 편지로 끝난 하루가 되었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0.6.19 11:11 AM

    들꽃님

    마침 21일 고병권샘의 수업이 휴강이라서 월요일 시간이 오후 4시 이후에 가능할 것 같은데요

    5시에 어디서 출발하는지요?

    만나서 함께 갈 수 있으면 덜 힘들 것 같아서요.

  • 2. 들꽃
    '10.6.19 4:56 PM

    인투님 그날 뵐 수 있네요~^^
    근데 제가 5시에 출발하기로 약속 되었다가
    조금 더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일찍 가더라도 5시에 오시는 인투님 뵐 수 있구요.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제가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인투님과 함께 움직일 수 없게 되었어요.
    여차하면님께서 올려주신 약도 보시고
    조심해서 찾아오세요^^
    가게에서 반갑게 뵐께요^^

  • 3. 안나돌리
    '10.6.19 9:39 PM

    인투님 그러쟎아도
    제가 먼저 들꽃님과 인덕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는 데
    그 약속이 무산되었다 하네요~

    제가 월요일 오후4시쯤 출발 예정인 데
    시간이 맞는다면 함께 만나서 가기로 하시지요^^

  • 4. 들꽃
    '10.6.19 10:04 PM

    두 분이서 손 꼭 잡고 오세요~^^

  • 5. 마실쟁이
    '10.6.19 10:55 PM

    의상들이 굉장히 화려했을텐데요...?

    시간 만들어 공연 구경 가야겠습니다.

  • 6. intotheself
    '10.6.19 11:48 PM

    안나돌리님

    마실쟁이님 이야기로는 인덕원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었다고요?

    저는 남산에서 일본어 수업 끝나고 가야 해서 인덕원으로 찾아가도록 할께요.

  • 7. 캐드펠
    '10.6.20 2:59 AM

    아싸라비아~~~!ㅎㅎㅎ
    드뎌 인투님도 뵙고 인사동 번개 이후의 안나돌리님도 뵙고^^
    인투님!!
    저는 인투님의 독서 방법 덕분에 무심결에 읽고 지나쳐 버릴수 있는 부분의 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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