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요일마다 참석하는 수유 너머 R의 루니수업때문에 사실 평소처럼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뒤적여서 읽을 마음의 여유가 덜한 편이었습니다. 그 수업을 위해서 토,일요일 이틀을 신경써서 읽어야 하는
텍스트가 계속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그러다가 어느 날 마음이 동하면 대여점에서 소설을 빌려 읽거나
대화도서관에 가서 조금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거리가 가득한 책을 빌려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읽은 책중에서 거꾸로,희망이다가 있어요.
12명이 서로 짝을 이루어서 한 사람은 인터뷰어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인터뷰대상이 되기도 하고 강연도
한 시간 정도 했던 시사인에서 주관한 대중강연이 작년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요
이문재-김종철. 김어준-정혜신,정태인-김수행,우석훈-조한혜정,이런 식으로 앞 사람이 인터뷰어를
뒷 사람이 인터뷰대상이 되는 식으로 짜여 있어서 쉽게 접근하면서도 생각할 내용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보람이의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이 책에 대한 소개글, 엄마가 빌리지 않고 사서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고 네가 돌아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지요.

다른 한 권은 일본어시간에 읽는 내용에 대한 보조자료로 빌려온 것이었는데 한 .중. 일 세 나라의 역사를
서로 연관지어서 소개한 글입니다.
끝나지 않은 20세기란 제목의 책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1894년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두 사람의 일본인 학자가 엮은 책으로 세 나라의 역사. 주로 근대사를 읽으면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책이라서 혼자 읽기엔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근대사중에서 제가 모르던 부분이 많이 채워져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수유너머 남산의 일본어 번역반에 들어가서 저는 번역실력이 는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일본역사, 특히 근대사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졌고 그 덕분에 동아시아 3국으로 관심을 확대해서
책을 찾아서 읽는 계기가 되고 있네요.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나면 그 선택이 우리를 역으로
어떤 곳으로 끌고 갈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 재미있군요.

금요일 낮에 구해서 어제까지 다 읽어버리고 만 (사실 조금 더 천천히 읽으면 좋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새로 알게 된 저자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시와 철학 둘 다에 매력을 느끼지만 둘 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아직 손을 뻗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안심하고 읽어보라고, 읽고 나면 갑자기 시집을 사고
싶고 좋아하게 된 혹은 관심갖게 된 철학자의 글을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의 다른 저서 철학 vs 철학 그리고 상처받지 않을 권리 두 권도 메모를 했지요.

혹시 동네 서점에 두 권중 한 권이라도 있나 궁금해서 오늘 수업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더니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만 있다고 하네요. 이럴 수가 !!
그래도 방앗간에 들른 참새가 그냥 나올 수가 없네요.
일단 마음에 드는 책을 여러 권 꺼내놓고 비교하면서 계속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마지막에 고른 3권
청춘을 읽는다 (강상중) 살아 있는 인도 (아마티아 센) -이 책은 순전히 설렘터에 가서 인도여행 사진을
본 여파인데요, 다음에도 계속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인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나머지 한 권은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입니다.
신문에서 책광고를 본 순간 궁금증이 일었던 책인데 드디어 서점에서 실물을 보게 되었지요.
목요일 수업의 도발에 보조 자료로 좋을 책이라서 선뜻 고른 책이기도 합니다.

읽지 않은 책인데 소개하는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기 전에 충분히 검토를 하는 편이라서
이 정도 책이라면 읽기 전에라도 소개가 가능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드네요.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나는 이런 책을 읽고 있다고 아니면 이런 책을 읽었는데 정말 좋았다거나
마음을 자극한다거나,아니면 나와는 의견이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소개해보고 싶은 책이라거나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