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신영옥, 루치아로 날아오르다 !
늘 가장 이름높은 소프라노들에게 주어지는 루치아역, 그녀는 의심할 나위없이
그만한 등급에 합류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The Toronto Sun)."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의 미녀, 야수에게 걸맞은 행동 !
신영옥은 불운한 를 걸작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녔다 (The Buffalo News)"
"루치아는 소프라노가 맡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역할 중 하나이다.
신영옥은 마리아 칼라스와 조앤 서덜랜드의 뒤를 이어 루치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평론가 피터 스펜서)"
"신영옥은 맑은 소프라노 음색과 자신감 있는 표현 그리고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을 사실적이고 훌륭하게 연기함으로써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평론가 알렉스 로스)"
"소프라노 신영옥은 이 낡고 진부한 작품을 무릎 꿇히고, 페미니스트들과 무대 위의 의미심장한 연기를 기대하는
연극 애호가들의 경멸적인 시선, 그리고 똑같은 조로 부르는 또 다른 아리아에 싫증이 난 귀들에 맞서 굳세게 싸웠다.
맑고 정밀한 콜로라투라로 노래한 그녀는 1막에서는 어린아이같고 상처받기 쉬운 인물로,
2막에서는 연약한 의지의 소유자로, 그리고 3막에서는 완전히 무너져버린 여인으로 나아가며 캐릭터를 정의했다.
그녀는 캐나디안 오페라 컴퍼니의 새 공연작인 도니체티의 에서 희생양이 된 처녀 역할로
습관적인 갈채 그 이상의 것을 얻어냈다. (The Glove and Mail-엘리사 풀)"

금요일 밤의 마지막 행선지는 예술의 전당이었습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물론 주요장면만 고른 음악회, 그리고 전 곡을 제대로
감상한 적도 있었지만 완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신영옥이 루치아로 나오는 이 오페라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한 편 신문평에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의 글을 미리 읽어서인지 걱정스런 마음도 한 편에 있었고요.
아리아 모음속에서 만난 신영옥의 목소리는 뭐랄까 비단실이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다른 장면은 그래도 좋겠지만 마지막 메드 씬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부를꼬 그것이 걱정이었지요.
사실 그 날은 밥을 제대로 앉아서 먹을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도착을 했고 몸의 피로도 극도에 달해서 왜 조금 일찍
코엑스에서 나와서 쉬지 못했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심정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조느라 장면을 많이 놓치는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지요.
완전히 달라진 무대, 같은 작품도 누가 무대를 꾸미는가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참 많이 놀랐습니다.
무대도, 연기도, 그리고 음악도 ,군중들의 노랫소리도
3막에서는 눈물이 흘러서 (공연장에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영화관에서는 가끔 눈물이 흐르기도 하지만) 살짝 닦아내는 중에
옆에서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역시..
지난 번의 멕베쓰에 이어 국립 오페라단의 수준이 한결 올라가서 이제 안심하고 선택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 날이기도 했습니다.
노르마에 이어,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그리고 앞으로 보게 될 아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오페라에 대해 문이 열리고 있구나
기분좋은 느낌으로 일요일 오전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왜 기분이 좋을까 생각하니 역시 독일 이데올로기 요약문을 미리
올려놓고 어깨가 가벼워진 탓이겠지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마라는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만은 아닌게 확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