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봄...하면 생각나는 꽃들이 진달래, 개나리꽃이다.
나도 사징기를 들기 전 야생화를 몰랐을 때는 봄이면
핑크빛과 노란 진달래, 개나리 밖에 몰랐었다.
그러나 지금도 봄의 주자인 진달래를 보면 마음이 설레인다.
특히 빛을 받은 진달래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이다.

멀리서 보면 그 환상의 빛에 매료되어
험한 바위도 아랑치 않고 닥아가 보는 데.....
닥아가 보면 영락없이 사징기에 담을 꽃송이를 선택할 수가 없다.ㅠㅠ
쭉쭉 뻗은 가지위에 덩그마니 피운 꽃송이와
다닥 다닥 붙은 꽃들로 배경을 잡을 수도 없고
그야말로 유혹끝에 오는 허탈감 같은 것이다.

어제는 날씨도 흐려서 별 기대없이 뒷산으로 산행을 나섰는 데
갑자기 흐린 하늘이 열리면서 해가 반짝 나오더니~
그야말로 온통 산전체가 만발한 진달래로 가슴을 뛰게 하는 데
영락없이 그것은 바라보기만 좋았더라~~~~~ㅎㅎㅎ

그래도 부지런히 셧터 누리며 읊조리는 시 한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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