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갑자기 키보드가 고장나서 일요일,월요일,그리고 화요일오후까지
검색도,그리고 글쓰기도,듣는 강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답답했지만 덕분에 늘상 하던 일에서 벗어나서 그동안 못 보거나 못 하고 미루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지요.닫히면 열린다는 것,아하,바로 이런 것이로군 하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오늘 밤 집에 와서 새로운 기분으로 듣는 빈센트,덕분에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빈센트의 그림을 찾아보게 되네요.
올 겨울 드디어 빈센트의 삶의 흔적이 있는 곳에 직접 가게 되었고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사실 지금도 믿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요.그래도 고맙게 생긴 기회라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요)그래서일까요? 그의 그림을 조금은 더 밀착해서 보게 되네요.
겨울에 가는 여행이라 아를의 이런 밀밭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담고 바라보게 될 풍경
그 속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무엇을 느끼게 될지 아무것도 모른채로 준비한다는 것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를에서 그는 여러점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하더군요.이 그림은 처음 보는 작품이라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람에게 무한한 애정을 품었으나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서툴렀던 화가
그가 아를에서는 일반인들과의 접촉에 그래도 조금은 성공했던 것일까요?
우체부 부부,그리고 그 아들이외에도 여러 점의 초상화가 남아있네요.
그와 테오 사이의 편지가 완역이 되어서 출간되었더군요.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 새롭게 빈센트를 만나는 일이 겨울 여행준비중의 하나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