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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부님의 장독대

| 조회수 : 1,605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9-10-27 20:15:58
꽃사부님의 마당 한 켠 장독대 풍경입니다.





어제 외장 하드를 정리하다가 마당놀이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찍어 둔 사진들을 발견 했습니다.
상업적이거나 천편일률적이거나 고답적인 정원이 아닌,
오로지 개인의 개성과 오랜 공력이 들어간 마당을 가능한 많이 구경 하여
정리해 두고 싶었는데 그만 옆길로 새고 말았습니다.
인생이라는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꿈도 야무졌던 거죠.
사부님과, 그때 사귄 꽃 친구들과는 여전히 안부를 주고 받고 있지만
제게는 지금 내 손으로 가꿀 마당이 없기에 우리들 사이의 대화는 역시나 곧 생기를 잃고 말더군요.
꽃 때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세월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10년 후쯤 작지만 따뜻한 저의 정원, 아니 마당을 꼭 갖고 싶은데 그게 잘 되려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몇년 전에 좀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꽃친구들을 알게 되고 그들 덕분에 수월하게 마당에 종일 붙어 살면서 많이 좋아졌지요.
나중에 어떤 자료를 보니까, 흙에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무슨 박테리아가  있다고 하더군요.
... 제 손은 아직도 흙의 그 독특한 생기를 기억합니다.


살림열공 (mkcoollife)

요리에 관심이 많지만 음식 만들기를 무서워 하는 사람입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10.28 8:48 AM

    남편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 자연을 그대로 두자 !!!! 인간이 개입하는 그 순간부터 자연은 파괴 된다.. "
    정감있는 장독대와 그 주위를 무심한 듯 피어 있는 꽃들...
    일부러 멋내지 않았음에도 그냥 멋있어 보이는 풍경.
    잘 지내고 계시죠??

  • 2. 살림열공
    '09.10.28 10:13 AM

    ^^ 예, 저는 잘 지냅니다만.
    아이들이 감기 기운을 보여 오늘은 재택근무를 해야 합니다.

    저 곳은 2백여평쯤되는 정원이 있는 곳인데 눈길 주는 곳마다 장관인 곳이예요. 게다가 매우 자연스럽게 배치 해 두셔서 그지없이 편안하고요.

    푸아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 3. 하늘재
    '09.10.28 1:18 PM

    보는 순간 편안함으로 다가오는걸 봐서 역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인가 봅니다,,,, 백일홍이 장독대를,장독대가 백일홍을 빛내 주고 있어요~~ 오랫만에,보는,,, 반갑다!! 백일홍!!

  • 4. 청미래
    '09.10.28 7:01 PM

    참 정겨운 장독대 모습이네요.
    어릴적 집 마당 한켠에 있는 꽃밭에는 항상 백일홍,채송화,맨드라미...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백일홍이 참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 5. 살림열공
    '09.10.28 9:15 PM

    하늘재님. 백일홍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백일홍도 하늘재님을 좋아했을 것입니다.
    ^^

    청미래님. 아아 맨드라미, 저도 참 좋아합니다.
    꽃들 알아 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시간 날 때마다 다른 아이들 사진도 올려 보겠습니다. (__)

  • 6. wrtour
    '09.10.29 1:11 AM

    화려하게 들녁에 핀 백일홍을 보다 저리 보니 느낌이 색다릅니다.
    백일홍은 저리 피어야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건 왜일가요???

  • 7. 살림열공
    '09.10.29 10:07 AM

    wrtour님.
    저 분의 마당은 30년 묵은 마당이랍니다.
    마당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꽃들의 위치를 거의 매년 거의 전부를 바꾸지요.
    집안으로 치면 가구의 위치를 계속 계속 바꾸는 대이동과도 같아요.
    그렇게 해서 꽃의 색감과 특색을 살린 위치를 마침내 찾아내면 그제야 이사를 멈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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