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 조회수 : 1,649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9-10-16 00:07:55
올해가 헨델 서거 250주년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연세대 음악대학원이 이를 기념하는 추계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최근 열면서 관련 연주회를 두 번이나 개최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음악회가 서울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렸지요.
바로크 바이올린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연주가로 손꼽히는 헤이그 왕립음악원의 료 테라카토 교수의 협연과 독주, 지휘가 함께하는 아주 좋은 음악회였습니다.
연주곡은 헨델 작곡의 합주협주곡 op. 6-10 dekswh, HWV 328, 게오르그 필리프 텔레만이 작곡한 무반주 바이올린 환상곡 제 1번 Bb장조, 헨델 작곡의 소프라노 이중창 '아니에요, 이제 당신을 믿지 않겠어요' 그리고 헨델 작곡의 저 유명한 곡 시편 110 '야훼께서 내 주께 선언 하셨다'HWV232 등이었습니다.
연주가 평일 연주치고는 이른 시간인 7시 반에 시작 되어 헐레벌떡 겨우 시간 맞춰 도착 하여 어찌 어찌 오른쪽 좌석 맨 앞에서 세번째에 비집고 앉아서 들었습니다.
와~~~ 너무나 좋았습니다.
성공회 대성당은 오늘 처음 가 본 것인데요 오늘 연주된 헨델의 곡들이 기본적으로 종교음악 이라서인지 듣고 있자니 성당이라는 그 공간에 딱 맞게 소리의 크기와 구성을 이룬 곡이로구나는 느낌을 얻었습니다.
클래식 전용 극장에서 보다 더 큰 울림을 얻었지요.
소리가, 허공을 휘돌아 다시 내려와 내 몸을 톡톡 치거나 쓰다듬고 지나가더군요.
연주는 전부 좋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곡 '시편 110 '야훼께서 내 주께 선언 하셨다'HWV232'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담고 있다는게 아주 확연 하더군요.
곡 전체가 정말이지 너무나 완벽하게 구성 되었고 무엇보다 교만한 느낌이 단 1그램도 없는 겁니다.
이 곡은 료 교수가 지휘하고 바로크 성악곡 전문 합창단인 바흐 솔리스텐 서울과 역시나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자들의 모임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등등이 한자리에 모여 협연 하였는데 저로서는 이런 대규모의 고음악 연주를 처음 만나는것이라 시종 감격에 겨워 했답니다.
고음악 연주는 대부분 단촐 하잖아요.
제가 이 연주회에 가게 된 것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단장이신 김지영 선생님께 지난 봄에 고음악 감상을 주제로한 강의를 들은 인연 때문입니다.
그때 강의를 같이 들었던 이들과 좋은 고음악연주를 같이 예매하여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
얼결에 들었던 강의가 제게 새 세상을 열어 준 격이지요.
오늘 공연에 대한 감동이 너무 커서 연주자들에 대한 사진도 같이 넣으며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연주장면은 찍으면 안되어서 관련 사진이 없네요. 그래서 그냥 집 안에 꽂아 두었던 꽃들 사진을 올려 봅니다. 지금의 제 마음 같아서요.
음악도 링크 걸고 싶지만, 그런 재주는 아직 익히질 못했답니다.




...좋은 음악을 만날 때면 거기에서 비할바 없이 크고 훌륭한 휴식의 느낌을 얻습니다.
특히 오늘 만난 이런 곡들은 개똥밭에 구르던 정신을 일순간에 어떤 수승한 영역으로 잠깐 이나마 점핑 시켜 주는 기분이 다 듭니다.
언젠가 이 생에서의 삶을 접는 그 순간, 오늘의 이 느낌을, 지체없이 떠올릴수만 있다면...참 좋겠습니다.
살림열공 (mkcoollife)

요리에 관심이 많지만 음식 만들기를 무서워 하는 사람입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09.10.16 12:49 AM

    반가워서~
    원전은 아니겠지만 그뤼미오로 거로 가져왔습니다.
    타 사이트 거 그대로요~~

  • 2. 살림열공
    '09.10.16 1:55 PM

    wrtour님, 좋은 이야기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걸어주신 음악을 이제야 듣습니다. 그동안은 스피커를 켤 수 없어서 지금 잠시 살짝 듣고 있어요.
    제가 신세를 지고있는 클래식매장이 명동에 있답니다.
    여기서 신세라 함은 제가 원하는 음반을 잘도 골라주고 게다가 할인도 약간 해준다는 의미예요. ㅎㅎㅎ
    오늘 만난 곡들과 함께 그뤼미오의 연주음반도 꼭 찾아내어 자주 듣고 싶네요.

  • 3. wrtour
    '09.10.16 2:39 PM

    Telemann 12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환상곡 중
    제1번  B flat 장조: Largo - Allegro - Grave - Allegro
    Artur Grumiaux, Violin 1970
     
    "바흐의 무반주 독주 소나타나 텔레만의 환상곡은 즉흥 연주의 정신에서 작곡된 음악이지만
    미리 계산된 곡의 전체적인 구조의 일관성을 위해 즉흥 연주 부분을 제거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 앤드류 맨츠
     
    텔레만은 바이올린을 위하여 12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환상곡을 남겼습니다.
    이 곡은 대위법적, 화성적 복잡함에서 점차 선율적인 스타일로 변화되는 시기에 작곡된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두 성격이 모두 곡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에도 텔레만은 각각 플룻을 위한 무반주 환상곡이 12곡, 쳄발로를 위한 36개의 환상곡 등도 남겼습니다. 
    (쳄발로를 위한 36개의 환상곡집은 개인적인 느낌 상 감상하기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연주는 아루투르 그뤼미오의 1970년 녹음입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녹음을 비롯하여,
    바흐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2종,
    헨델의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 등
    그뤼미오 녹음은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특히 텔레만의 이 곡은 녹음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뤼미오의 연주가 더욱 보석같이 빛납니다.
     

    재반 LP. 샵에서 10만원 정도에 올라와 있더군요.
     

    국내 발매 CD -
    고맙게도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 발매한 CD가 나와있습니다.   





    01 Teleman Twelve Fantasies for Violin Solo 1.wma (2414kb)


      ***사진이 죽어 다시 올립니다*****



     

  • 4. intotheself
    '09.10.17 10:19 AM

    살림열공님

    귀중한 음악회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어제 수원시향연주에 갔었는데요,김대진이 지휘하고 백건우가 연주한 곡도 좋았지만

    시향이 연주한 브람스가 귓가에서 아직도 맴도네요.

    역시 교향악단은 교향악을 제대로 연주해야 그것이 제일 소중한 것이라는 제 생각이

    맞았다고 좋아하면서 돌아왔답니다.

  • 5. 살림열공
    '09.10.17 11:17 AM

    인토님. 수원시향 다녀오셨군요. 완전 부럽습니다.
    김대진 선생과 백건우 씨, 두 분이 나선 연주라니요..
    욕심은 났지만 수원은 정말 한걸음에 달려 갈만한 곳이 아니어서 가 볼 생각을 전혀 못 했답니다.

  • 6. 수늬
    '09.10.17 3:30 PM

    저도 묻어서.. 귀한곡 잘 듣습니다...

  • 7. 살림열공
    '09.10.18 12:33 AM

    82에서 꼭 있었으면 하는 동아리가 몇 개 있답니다.

    현실성이 있건 없건 그냥 한번 말 해 본다면,
    고전음악 감상 동아리
    등산 동아리,
    현대미술 관람 동아리,
    박물관 특별전 관람 동아리,
    현대무용 관람 동아리,
    연극 관람 동아리,
    독서 토론회(문학, 철학, 역사 부문 별로)...요.
    아참, 무시 무시한 감정평가단으로도 변환될수 있는 맛집탐방 동아리도 있으면 재미있겠지요?

    82 주최 생활요리 강좌랑 요리경연대회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어요. ^^
    어디까지나 저의 공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177 오늘(日) 절정이더이다. 13 wrtour 2009.10.18 1,863 110
12176 감귤의 기능성에 주목하라!(감귤산업 발전방안 심포지엄 개최) 처음처럼 2009.10.18 1,196 117
12175 탱자나무 울타리 9 소꿉칭구.무주심 2009.10.18 2,046 57
12174 가정의 붕괴, 가족의 해체 - 아메리칸 뷰티 5 회색인 2009.10.18 2,012 107
12173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13 카루소 2009.10.18 3,254 152
12172 혹여 미운 오리 새끼??? 5 봉화원아낙 2009.10.18 1,191 88
12171 작은 그늘 1 된장골 2009.10.17 1,416 135
12170 이사준비 이슬 2009.10.17 1,326 103
12169 지리산 둘레길 주천~운봉 3 여진이 아빠 2009.10.17 1,482 99
12168 그대 더딘 발걸음 서둘러 오지 마!! 13 카루소 2009.10.17 2,799 152
12167 호우시절의 스틸 컷을 다시 보다 3 intotheself 2009.10.17 1,994 285
12166 이 영화-굿바이 칠드런 intotheself 2009.10.17 1,737 201
12165 빛의 의미를 이해하다?? 5 청미래 2009.10.16 1,628 143
12164 가을이 향기롭던 날에...~ 5 봉화원아낙 2009.10.16 1,182 62
12163 이규원님의 본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23 카루소 2009.10.16 2,013 115
12162 내 과거 삶의 애환이 깃든~~개미마을을 다녀와서^^ 7 안나돌리 2009.10.16 1,755 90
12161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7 살림열공 2009.10.16 1,649 100
12160 Gypsy Violin과 추남 카루소... 13 카루소 2009.10.15 2,427 131
12159 스타들은 결혼도 협찬으로 한다네요. 우와~~ 2 그림자 2009.10.15 1,686 61
12158 후덜덜~ 8 청미래 2009.10.15 1,594 134
12157 저 빗방울들 만큼 당신을 사랑해요... 15 카루소 2009.10.15 2,821 110
12156 석두(石頭)를 아시나요? 5 안나돌리 2009.10.14 1,579 123
12155 오늘도 어김없이 그가 그.립.다.. 11 카트린 2009.10.14 1,648 79
12154 연습 2 사이 2009.10.14 1,232 132
12153 화요나들이-이대안의 영화관 모모 (1) 5 intotheself 2009.10.14 2,345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