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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지렁이를 밟으며~

| 조회수 : 1,206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9-07-15 13:50:32
비 오는날이면 시멘트바닥에
갈 곳 몰라 늘어져 있는듯한 지렁이를 간혹 보게 된다.
주룩주룩 비 오는날에  지렁이가 밖에서 꿈실꿈실 헤매는 이유는 뭘까?  
찰흙같이 어두운 자기만의 골방에서 고독을 되씹다
비만오면 보고싶은 님 찾으러 왔다가 제 짝 못찾고 헤매는건 아닐까?..
(혹, 지렁이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어쩌고저쩌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같이 비오는날엔 그냥 제말대로 뾰옹 감성적(?)으로만
생각하시고 그런 생각은 접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분명히 자웅동체라도 지렁인 사랑합니다!!..^& ^)
그런데 얼마나 찾아 헤맸는지 기진맥진하여~
잘못 온통 딱딱한 시멘트나 아스팔트 바닥으로 진입하여
당황스러워선지 다시는 흙을 밟아보지 못하고
사람들 발이나 바퀴에 밟히는 운명에 대체로 처해진다.
쯧~ 뽕도 님도 못 만나고~
불쌍한 것~
마지막 그 순간~
그들은 금방까지 있었던 그들의 어머니 자궁같은
부드럽고 촉촉한 집을 얼마나 그리다 죽어갈까?
그래서어~
난 언제부턴지 제짝인지 자기집을 찾아
온 몸을 뒤틀고있는 그것들을 보게되면
작대기로 부드러운 땅 위에 옮겨주는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내눈에 띄는 몇 놈만  뿐이겠지만...

(비오는날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 옆에서
작대기들고  설치는 인간 보시면 서티 생각하시길요~)
사본 - 사본 - 사본 - 사본 - 사본 - P090630012.jpg
      뒤 여기쯤 발아래~  노랑 지렁이~~~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09.7.15 6:43 PM

    서티9님 좋은 일 하시네요~
    저는 어릴적 비오면
    지렁이 밟을까봐 땅바닥만 쳐다보고 걸었어요.
    지렁이 피해서 걸을려구요..
    그래서 비오는 날 걷고나면 머리가 다 띵~!!했어요.

  • 2. 보리
    '09.7.15 7:56 PM

    그 미끄덩거리는 물체가 작대기로 될까요... 손으로 하시든지 아니면 집개를 준비해 다니심이 어떨지...^^
    저도 베로니카님처럼 그 거만 보면 가슴이 철렁해질 정도로 화들짝 놀래는데..님 얘기 듣고 보니
    참 불쌍하고 가엾네요...
    이제 지렁이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겠어요..

  • 3. 해와달
    '09.7.15 8:28 PM

    비오는날이면 괜찮은데 햇빛 짱짱한날 몸을 뒤틀고
    기어가는 모습보면 정말 안쓰럽지요
    전 그냥 손으로 집어 풀밭있는 곳으로 던져?요

    그손으로 쌀도 씻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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