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을엔 국악을 듣겠어요
오늘은 제대로 감상을 하리라 작정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마침 보람이도 그 시간에 대어서 덕수궁에 올 수 있다고 해서
만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가니 sapiludens님과 ak님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약속이 없었던 상태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지요.
한충은의 대금,소금 연주,그리고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연주에 중간에 조주선이라고 처음 만나게 된 소리꾼의
노래까지 마음속에 스며드는 소리에 흥겨운 시간이었는데요
대금,소금 연주할때 그의 밴드가 백그라운드 사운드를
멋있게 받쳐주어서 더 즐거운 소리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전통적인 국악기를 연주하는 음악회에 갈만큼
익숙하지 않아서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현대식으로 개량한
퓨전음악에서는 매력을 느껴가고 있는 중이지요.
해금,대금,그리고 오늘 만난 소금,가야금 앙상블 사계나
숙명 가야금연주단의 연주
태평소의 가락,그리고 김덕수의 사물놀이

저녁에는 강동석의 희망콘서트에 갔었습니다.
지난 봄 강동석과 조영창의 멋진 하모니에 반해서
오늘은 무슨 곡으로 만나게 될까 즐거운 마음으로 간
공연장,역시나 멋진 시간이었는데요,특히 미리 들으면서
즐기던 브람스의 첼로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서
두 사람의 주고 받는 소리는 일품이더군요.

이번 공연에서의 서프라이즈는 평소에 듣지 못하던
특이하고 청아한 소리의 플룻이었는데요,원래는 목관으로
출발한 플룻이 금관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기만 했는데
오늘 연주자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간다는 수사적인
표현이 바로 이런 소리가 아닐까 혼자 추측을 했습니다.
(사실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다양한 음악으로 영혼이 배부른 하루,돌아오는 길에
캘리님 차속에서 마지막으로 노다메 칸타빌레가 녹음된
소리도 오랫만에 듣고,광화문에서 집에 오는 버스에서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비발디의 새로운 음반을 듣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몸은 기억을 하는지 내릴 곳이 다가오자 저절로
잠이 깨어서 집으로 들어오니 다시 몸이 말짱하네요.

검색을 하여 새롭게 after를 하던 중 가야금 앙상블
사계를 검색어로 넣었더니 OBLIVION을 연주한 서로 다른
음반을 정말 정성껏 다 소개한 글과 음악이 있어서
덕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분위기에 맞추어 저도 오늘은 서로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되네요.음악의 다양성에 반응하는 의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