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설속의 이야기가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림속의 오른쪽 아래 강아지를 안고 있는 여자모델인
알린이 등장하게 된 사연,그녀에게 푹 빠진 화가의 이야기
인상주의화가들의 모임이 분열을 향하고,그런 분열의
조짐에서 맥이 빠져버린 카이유보트의 심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림속의 모델이 열세명이어서 그것이 줄 영향을
고민하던 사람들이 카페에서 여는 보트경주에서 우승자의
얼굴을 그림속에 함께 보여주기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까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화가 둘이서
화상 뒤랑 루엘을 찾아가는 것까지 읽었습니다.
그는 살롱전은 이미 힘을 잃고 있으며 인상주의가 하나의
그룹으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화가 한 명 한 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그림으로 콜렉터와
만나게 될 싯점이 왔노라고,그러니 화가가 전속으로
자신과 계약을 맺고,미국으로도 진출을 노려야 한다고
지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바지유가 그린 르노와르

그리고 바지유가 그린 자화상입니다.

이 그림은 예술의 전당 전시에 온 그림이네요.
화가의 스튜디오에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어느 시기,그렇게 친밀하게 같은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던
화가들을 상상하게 만드는군요.

소설속에서 모델들이 모일 때마다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일단 먹고,마시고,그리고 배를 타기도 하고
그러다가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림을 그리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노젓는 사람들 그림을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바로 위의 그림과 이 그림은 카이유보트입니다.

소설속에서 묘사된 화가와 그가 그린 자화상의 느낌이
달라서 어라 하는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르세에서 처음 볼 때는 누구의 작품인줄도 모르고
만났지만 강렬한 느낌을 남긴 작품이었지요,
알고보니 까이유보트의 그림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점은 역시 르노와르작품인데요
마지막 그림의 하얀 드레스에 떨어지는 빛이란,
눈길을 확 잡아끄는 그런 빛이로군요.
그림을 보는 내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2번을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듣는 쇼팽과 어울린 그림,그림들
그림속으로 떠오르는 소설속의 이야기들,그래서
조금은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