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권으로 19세기의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일이 너무 아쉬워서 그녀의 다른
소설이 무엇이 있나 알아보니 the passion of artemesia
그리고 the forest lover 마지막으로 life studies
모두 화가에 관한 이야기로군요.
우선 번역이 출간되었는지 알아보고 아니면 원서를
주문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작가를 만났다는 즐거움을 만끽한 날이었습니다.

마네의 그림속에 등장한 폴리 베르제르
르노와르의 그림속 모델중 한 명이 여기서 마이미스트
(아마 마임으로 극속에 참여하는 사람이란 뜻이겠지요?)
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마네의 그림속에서 만난 곳이더군요.

소설속의 인물이 에바 곤잘레스의 집앞을 지나다니는
이야기가 여러번 언급이 되었었는데요,그녀는 마네의
모델이기도 하고 그녀 스스로 마네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마침 마네가 그린 에바 곤잘레스가 있네요.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던 파리에서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중의 하나가 서비스업이었겠지요?
당시에 세탁부로 일하는 사람들,재봉사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카페에서 서비스를 해야하는 사람들,그리고
무희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소설속에서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아르장퇴이유에서는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고
실제로 보트경기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소설속에서 자주 등장한 보트 이름들덕분에 그림속에서
아,그래서 이런 제목이 하고 구별하게 되기도 했지요.

마지막으로 르노와르의 그림들을 골라서 보고 있습니다.
모짜르트와 더불어 보는 그림들 피아노 협주곡 10번
처음 듣는 곡인데 매력적인 음색으로 마음을 자극하네요.


이 모델은 르노와르가 자신을 이렇게 그린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고전적인 누드가 아니라
몸에 얼룩덜룩 빛이 내려앉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겠지요?


젊은 시절에는 이상하게 르노와르가 싫었습니다.
뭐랄까,너무 가볍다고 생각했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색에 끌리기 시작했지요.
선입견없이 바라보기 시작하자 그의 캔버스에서 흘러나온
빛과 색의 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요.
오늘 소설을 덮으면서 앞으로는 르노와르를 더 자주
뒤적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르노와르만이 아니라 소설속에서 만난 화가들도요.


그는 점심 그 그림을 그리던 당시 침체되어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초조해하면서 들라클로와를 변화시킨
알제리의 빛을 만나러 가고 싶어하고,베네치아로
티치아노를 만나러 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그 그림의 성공으로 결국은 떠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알제리로,그리고 베네치아로 나중에는 베르메르를 만나러
네덜란드로
위의 두 그림은 베네치아에서 그린 그림인데요
마네의 베네치아,모네의 베네치아,그리고 르노와르의
베네치아가 다 달라서 흥미롭습니다.


심한 관절염으로 나중에는 제대로 설 수도 없었던 르노와르
죽는 날까지 걷는 것과 그림그리는 것중에서 선택해야한다면
그림그리는 것이라고,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천상 화가였던 한 인간을 만난 것,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네요.작가도 화가도 그리고 그림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