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수업에 갔더니 조주연씨가 음반을 여러장
내놓습니다.한 번 들어보라고요.
제겐 너무 새로운 집시킹즈,그리고 조빔의 음반과
나비부인 전곡을 녹음한 음반이네요.
거기에 브뤼헬책까지,오늘은 색다른 날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집시킹즈의 음반을 걸어놓으니 갑자기
이 곳에 흘러넘치는 즐거운 기운으로 인해서 뭔가 낯선
장소로 변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맛있게 차려진 점심,그리고 피아노 연습,다른 날보다
이상하게 손의 감각이 좋아서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탁구레슨을 받으러 갔는데 이제 조금 힘이 붙었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역시 칭찬은 힘이 세군요
끝나고 다른 사람에게 함께 치자고 부탁해서 조금 더
연습을 하다보니 땀이 비오듯하네요.
들어오는 길에 새로 다운받은 무작정따라하기 중국어를
듣다가 아,감개무량합니다.
책 한 권을 끝내고 두 번째로 시작한 책에서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표현들이 쏟아져 나와서 귀로 들어오는
그 기쁨이란..
샤워를 마치고 음반을 조빔것으로 갈아놓고
마루에 누워서 듣고 있던 중 ,노래도 노래지만 연주의
매력에 빠져드네요.
원래는 오전에 읽은 책속에서 만난 장르화의 그림을
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마음이 바뀌어서 음악에 저절로
반응하는 그런 그림을 보고 싶어집니다.
간송미술관에서 만난 정선의 그림이 생각납니다.
그 속으로 우리를 걸어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느낌을
받게 하던 그림,아래에서 위로 시선을 옮기면서 마음으로
따라가던 길,언제 시간을 여유있게 챙겨서 하루 종일
스피커가 좋은 곳으로 가서 서로 좋아하는 음반을 소개하면서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들으면서 담소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가끔씩은 이렇게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도 좋겠구나
그렇게 하려면 서로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겠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감사의 마음도 담아서 고른 후앙 미로의 그림들
소리와 어울린 즐거운 목요일 낮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