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풀시험을 치르기전에 보람이가 제게 말을 하더군요.
엄마,마지막 정리겸 책사서 풀어보고 싶은데 완당서점에
포인트 쌓인 것 있는가하고요.
그래? 엄마가 책사려고 했는데 그러면 그 포인트로 네가
사서 공부해라
선뜻 양보한 포인트로 책을 사서는 결국 시험전까지
펼쳐보지도 못한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시험결과가 의외로 잘 나오니 더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책이 자기가 생각한 것과는 달라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혹시나 환불이 되나 하고
서점에 문의해보니 핵커스출판사의 책은 반품이 불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인터넷에 올려서 팔아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권 합해서 거의 4만원이나 되는 거금이니
그냥 책을 쌓아두기는 아깝고해서 그러면 엄마 제자중에서
그 책을 공부할 만한 아이에게 주도록 하겠노라 그렇게
정하고 있던 중 서점에 중국어교재를 사러 갔더니
서점주인이 말을 겁니다.
혹시 따님이 전화한 것 아니었나요? 그 때는 딸인줄
모르고 반품이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것은 사실인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가져오시면 이 곳에 놓고 팔아볼께요.
서슴없이 그렇게 권해주는 바람에 (이것이 단골서점의
매력이겠지요?) 어제 책을 반품하고 고른 두 권의 책이
하나는 중국어 무작정 따라하기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곱게 늙은 절집입니다.
그 서점에 들어온 그 책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지만
그 때는 아직 인연이 아니어서 그런지 구입까지는 미루고
있었던 책인데 이렇게 해서 저는 그 책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미 앙코르와트 기행으로 제게 깊은 인상을 준
사람이라서 선뜻 책을 사게 된 것이기도 하지요.
한 번에 후다닥 읽을 책이 아니라서 하루에 한 절씩
조금씩 읽어가고 싶어집니다,
어제는 화암사,그리고 오늘 아침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틀어놓고 누워서 읽는 봉수산의 봉곡사
소나무숲이 인상적인 그 절에 대해서 읽자니
배병우님의 소나무 사진이 보고 싶어집니다.

아니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늘 보던 홈페이지가
사라져버렸네요.
결국 소나무사진은 못보고,그의 책 검색만 하고 말았습니다.
목요일 수업하러 가야 하니 더 찾아보고 할 시간여유가
없어서 머릿속으로 그리는 소나무로 대신해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