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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어느 날

| 조회수 : 2,070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8-10-10 13:36:32




가을 어느 날_안희선


적막이 오솔길에 고요히 가라앉는 시간,
내 가슴의 외로운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무수한 침묵은 애정어린
따사로운 나무마다 걸려있고,
남 몰래 바위에 맑게 스미는 샘물은
꼭 너의 눈물을 닮았다

가을 어느 날, 너의 호흡은
천천히 내뿜는 낙엽의 향기

그윽한 너의 입김으로 향기로운 숲은
쓸쓸히 돌아서는 내 발걸음 막고,
세월이 가라앉은 골짜기 만들어
나를 품는데...

어디선가 솔방울 하나 떨어지며
사랑이 사랑을 기억했던,
깊은 음향으로 정적을 깬다

가을 어느 날
너의 호흡처럼




* 사진은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큰주홍부전나비입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8.10.10 1:47 PM

    너무 너무 좋으네요!

    너무 너무!!!!!!!!!

    잠안자고 이리저리 보고다니다

    잭팟을 봤네요. 아! 진짜 좋아요. 볼 줄 모르지만 그냥 참 좋으네요.

  • 2. 맑은시냇물
    '08.10.10 5:44 PM

    예뻐서 사진 퍼가요 ^^

  • 3. 백구
    '08.10.10 9:16 PM

    잘 쉬다가 갑니다~~~~

  • 4. 시간여행
    '08.10.10 11:07 PM

    나비도, 사진도, 음악도 ~~ 너무 좋네요^^

  • 5. 진이네
    '08.10.10 11:14 PM

    사진인가요? ㅎ 한 폭의 그림같은걸요^^

  • 6. 금순이
    '08.10.11 5:34 AM

    너무 좋으네요.
    시의 속으로 잠시 빠져들었습니다.

    좋은날 되세요.

  • 7. 경빈마마
    '08.10.13 6:17 AM

    나비 멋지게 잘 담으셨어요

  • 8. 나리맘
    '08.10.13 3:12 PM

    사진 참 잘 찍으시네요~
    구도와 색감도 좋고 순간 포착을 잘 하셔서 군더더기가 없구요....
    부러워하며 감상 잘했어요.

  • 9. 체스터쿵
    '08.10.13 11:11 PM

    사진도 좋구.
    시는 더더욱 좋네요..

    사진 보며 시를 여러번 여러번 읽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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