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정물화를 보려고 검색했을 때 샤르댕의 그림이
여러점 올라와 있어서 네덜란드 정물화와 마네는
손도 못대고 말았습니다.
금요일 정독도서관의 수업을 하러 가기 전
피아노 연습을 하고 나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너무 이른
시간같아서 망서리면서 음반을 걸어놓았습니다.
하이든,바흐,그리고 보케레니의 첼로협주곡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인데요 아는 집에서 빌려서 여러 주
즐겁게 듣고 있으나 곧 보내주어야 할 음반이라서
더 애착이 가는 소리가 되고 있네요.


금요일은 보람이가 수업전에 채플에 참석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한 학기에 두 번은 공식적으로 결석을 해도 되는
모양인데,이미 한 번 결석을 한 관계로 오늘은 제대로
가길 바랐지만 깨우는 중에 이미 몸이 피로하다고 울상이네요.
아무래도 일부러 그 아이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서 부탁받은
시간에 깨운 제겐 좀 화가 나는 일이기도 하고
요즘 매일 늦게까지 공부하고 오느라 피곤한 것이
이해되기도 하고 참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엄마입에서 나온 말이 별로 향기롭지 못하다고
느껴서 불편했는지 한 번 더 빠지겠다고 하던 아이가
일어나서 화장실로 갑니다.
이미 기차는 놓치고 버스로 가겠다고 준비하는 아이를
껴안아 주면서 이왕 듣는 채플,설교를 잘 들어보라고
그리고 피곤하면 조금 쉬면서 하루를 보내고
힘들면 일찍 오라고 마음을 달래서 집을 나서는 아이를
배웅하고 나니 다른 날보다 조금은 더 힘든 아침이네요.


아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커가면 커가는대로
다 크면 큰대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감정적으로 안아주고
논쟁하기도 하고,감싸기도 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지적을 하기도 해야 하고,여러가지가 참 많이 있지요.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느낄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요,오늘 아침 다시
엄마로서 산다는 것은 참 정답이 없는 일이로구나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