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첫수업은 서양미술사 자신있게 보기
이 책을 여럿이서 함께 읽어나가고 있는 중인데요
오늘은 마침 정물화편이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정물화가중에서 제가 관심있게 본
화가는 프랑스의 샤르댕이었고요
네덜란드 시기의 정물화가들,그 중에서 pieter vander faes의
그림,그리고 말년의 마네 작품을 보고 싶어지네요.
도서관에서 어제에 이어서 페이퍼 로드와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집에 와서 가장 먼저 들어보게 되는 음반은 역시 요요마의
음악인데,하필 바로크인 이유는 내일 발제가
바로 바로크 그림에 대한 것이라 자연히 요요마의
바로크 그렇게 손길이 가는 것이 재미있군요.

역사화나 초상화에 비해 한단계 낮은 것으로 취급되던
정물화가 정식으로 독립적인 장르로 인식된 것은
네덜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던 시기,
귀족을 제치고 중산층이 주도세력이 되던 시기라고 합니다.
부를 획득한 중산층이 자신의 집에 걸어놓고 보고 싶은
그림으로 선택한 장르에 초상화와 풍경화,그리고
정물화가 있었다고 하는데,그것이 바로 사회의 변화를
반증하는 그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화려한 로코코풍이 시대의 대세였던 시기에
서민가정에서 태어나고 본인 스스로 서민적 풍모를
간직했던 이 화가는 로코코와는 거리가 먼 그림들을 통해서
훨씬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가끔은 뒤적이면서 바라보게 되지요.

수요일 수업에서의 종교전쟁,그리고 목요일 수업에서의
정물화,금요일 수업에서의 바로크,이렇게 연결되는 시기의
글을 읽으면서 조각조각 따로 놀던 사실들이 하나로
수렴되는 것을 느낀 재미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전수업이 끝나고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조각전에
셋이서 함께 보러 갔었는데요 국제 조각전이란 제목이
무색하게 외국조각가의 작품은 별로 전시되어 있지 않더군요.
그래도 조각앞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함께 한
시간이 좋았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함께 간 도서관의 조주연씨,그녀가 자신의
직관으로 표현하는 작품감상이 제겐 참 인상적이어서
영화이야기,인생이야기,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참 많이 가깝게 알게 된 기분이
든 좋은 날이었습니다.


서로 전혀 접점이 없이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인연이 되어서 만나고,서로가 관심갖고 있는 영역이
여러가지 겹쳐서 어하면 아하고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는 즐거움,그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참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맛있는 즐거움이란 것을
느낀 날이기도 했지요.

어제 본 영화에서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버킷 리스트에서 두 주인공이 피라미드가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서 하는 대화중에 카터가 말하는 장면인데요
죽음을 맞이하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요.
너의 인생에서 기쁨을 발견했는가?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는가?

저도 제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생각날 때마다 작성을 하고
그것을 이루면 지워나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