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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선물,선물 그리고 또 선물이

| 조회수 : 3,036 | 추천수 : 214
작성일 : 2008-10-05 00:20:23


  개천절인 어제 오후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탁구를 치자고 도서관의 백명자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우선 그녀 집에 가서 맛있는 카레 (안에 닭다리를

넣은 조금 다른 카레더군요,그런데 레서피를 듣는

순간 복잡해져서 나중에 따로 받아서 적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그녀가 다니는 탁구장으로 갔지요.

그동안 솜씨가 조금 늘어서 전에 만나서 칠 때보다

서로 호흡을 맞추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 다음에 원래는 82cook의 hisosan님을 만나서

레미레제블 비디오를 빌리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바뀌어서

시간이 되는 날 도서관으로 찾아와주시면 하고 부탁드리고

호수공원에서 열린다는 호수공원축제를 보러 갔지요.

저로서는 처음 가보는 축제인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놀랐습니다.

원래 보려던 공연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그 옆에서 9시부터 바로크

음악 공연이 있다고 해서 자리를 옮겼는데

이미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기다리던 줌마나님과

합류해서 공연 시작전까지 그녀의 구수한 입담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의 바다에 빠져버렸는데요

그 중에서 나윤선의 공연에 다녀온 이야기

그 공연에서 사람의 몸이 악기가 되어 노래가 되어

나오더라고 ,그러면서 제게 그녀의 새로 나온 음반을

선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공간에서 받은 음반

그러나 어제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 오늘 아이들이

거의 돌아간 시간,나윤선의 노래로 한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자본주의 역사 바로 읽기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처음으로 발제를 자료로 남기기로 한 날

발제자 4명이 다 준비를 제대로 해와서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즐거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참석한 도서관의 안영미씨가 제게

선물이라고 두꺼운 화집을 하나 건네는 겁니다.

그 집 부부에게 빌려준 책을 남편분이 너무 재미있게

읽었노라고 하면서 제게 보낸 선물인데요

2007년에 미술세계 23주년 기념 특별기획 초대전에

출품한 그림들을 도록으로 만든 것이더군요.

알고 있는 화가보다 모르는 화가들이 더 많아서

새로운 마음으로 그림들을 시간나는대로 바라보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일정기간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고사를 했지만

선물로 주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그렇다면 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화집의 1부가 바로 화가의 아내란 제목의

전시더군요.

문제는 그녀들이 화가의 아내가 아니라 이미 화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고 그 화가들은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인데 이게 적합한 제목인가 마음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올라옵니다.그렇다면 그 화가들도

그런 제목을 수용했단 말인가?

집에 와서 김재임,류민자,박경란,박인경,최성숙

이렇게 이름을 검색해보아도 그림이 제대로 올라와 있지

않네요.

검색과정에서 이 다섯명이 여성신문과 한 인터뷰 제목이

화가의 아내가 아니라 화가랍니다.란 기사를 만났습니다.

그렇다면 전시회 제목을 왜 수용했을꼬 ?

2부는 초대작가전,3부는 신진초대작가전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은 1부의 그림을 보리라 하고 다섯명의 이름만

달랑 적어들고 왔는데 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대신 고른 화가는 김원숙입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그녀의 그림을 보게 되네요.

도서관에서의 오전 수업이 끝나고 잠깐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손님이 왔다는 전갈이 와서

만난 사람이 82cook의 hisosan님입니다.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비디오를 들고 일부러 찾아와 주었는데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어제 오늘 받은 선물과 마음의 교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녀는 조카의 소개로 제 글을 읽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글을 통해서 서로 알게 되고

가진 것을 나누게 되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든 시간이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어떻게 쓰는가 그것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그 선택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선물이

되는 그런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길 기도하는 심정이네요.








오늘 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이 그림들이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8.10.5 12:30 AM

    카루소님,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나윤선의 음악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내내 일전에 올려놓으신 클래식 no1의 곡들이 동반자 역할을 했답니다.

    이 곳에서 듣는 음악이 제가 즐겨 듣는 음악들과 더불어 제겐 영양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감사드려요.

  • 2. 카루소
    '08.10.5 12:40 AM

    잊혀진 기억(흑수선 OST) /Scat 나윤선

    intotheself님!! ㅎ~음악이 벌써 배달됐네요?? *^^*

  • 3. 겨울바다
    '08.10.5 1:10 AM

    호수공원에 갔다 오셨군요. 가을 단풍이 이뻤던 그곳에 가고 싶어요 .그림 잘 보고 갑니다

  • 4. hisosan
    '08.10.5 1:33 AM

    이제 그만 노트북을 끄고 자야지 하면서 들어왔는데 눈과 귀가 번쩍 뜨여, 다시 돌아가야 할 듯 합니다.

    좋은 그림, 그리고 음악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5. intotheself
    '08.10.5 1:49 AM

    아주 오랫만에 간 호수공원,날씨가 약간 쌀쌀한데도

    사람들이 아주 많이 그리고 조용히 앉아서 약간 지루할 수도 있는 바로크 음악을

    잘 감상하더군요,제가 마치 주최측이라도 된 것처럼 즐거워서 아주 기뻤습니다

    아람누리의 좋은 공연들에도 약간 비용이 들어도 이 사람들이 와서 함께 즐긴다면

    아람누리의 좋은 프로그램들이 더 빛을 발하련만,그런 즐거운 공상을 하기도 한 밤이랍니다.

  • 6. intotheself
    '08.10.5 3:37 AM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잠들기 전 듣는 이 연주와 음악

    참 좋습니다,감사,감사

    어제 오늘 제게 생긴 즐거운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손을 내미는 것,내미는 손을 담뿍 정을 담아서 잡는 것

    그런 일들이 모여서 인생은 가끔씩 반짝거리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좋게 잠들 것 같은 밤입니다.

    hisosan님,오늘 정말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노래와 그림과 그리고 마음이 한 데 어울린

  • 7. 도그
    '08.10.5 7:11 PM

    안개 낀 흐린 날, 가슴이 저며드는 계절고 음악.. 자양분 감사드립니다.

  • 8. 봉순맘
    '08.10.7 4:50 PM

    천국의 문을 생각나게 하네요..
    그림선물 잘 받았습니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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