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자본주의 역사 바로읽기의 스터디가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에 제가 제안한 각자가 맡은 부분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발제하자는 말이 발목을 잡아서
오늘 오전중에 여섯 챕터를 정리하는 일을 마무리해야
했지요.
책에다 줄을 긋는 것과 제대로 정리하는 것사이의 차이
학교를 떠난 이후 정리해서 발제하는 일과 거리가 멀어져서
그것이 일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마지막 장을 다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서
일 디보의 노래를 틀어놓고 오전에 못 본 풍경화를
보러 들어왔습니다.

길드제도에서 선대제로,공장제 수공업으로
그 다음에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숨가쁘게 변하는 제도를
따라가다보니 공황시기까지 읽게 되었는데요
당시 공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서 읽게 되더군요.


미국의 대공황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된 루즈벨트의
연설중에 인상적인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두려움이라고
그것이 진짜 두려움이든지 가상의 두려움이든지
그것으로 인해 우리들 삶의 중요한 부분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마르크스의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공황은
피할수가 없다고 하는데,역사책속에서 읽었던 공황과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닥칠지도 모르는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다른 느낌인지요.


한 사회의 구성원이 자신의 삶이 풍요롭다고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경제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은 과연 꿈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윤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그것이 생산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라고 책속의 저자는 자본주의의 원리에
대해서 강조해서 말을 하고 있더군요.
그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어린 시절,분노의 포도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제목이 분노의 포도였는가를 .


그림을 보러 들어왔을 때만 해도
발제를 제대로 끝내고 가뿐한 기분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적다보니
뭔가 가슴에 무거운 돌이 눌려지는 기분이로군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한 번에 붙잡고
씨름하는 일은 불가능하니 다만 두려움을 떨치고
하루 하루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