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 마당을 지나 대문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 코스모스 나무? 를 꼬옥 봐야 합니다.
나무라 하고 싶지 않지만 이 시멘트바닥에서 저 홀로 나무처럼 너무도 꿋꿋하게 자라고 있어
감히 코스모스 나무라 말을 합니다.
홀로 씨앗으로 날아와 자리잡고 싹을 틔우고 줄기가 나오고 잎이 나오고 꽃이 되기까지
이게 자라면 얼마나 자라랴 싶었는데 갈수록 풍성해지니
한 번은 걸그적 거려 뽑아버릴까 하다가도
워낙 열심히 자라주니도 쉬이 뽑아지지 않더라는 거지요.
그리고 밉지가 않더라는 거지요.
시멘트에 꼭 꼭 눌려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아무런 거름도 얻어먹지 못했는데 마당청소 할때 물만 뿌려준게 전부인데 이리도
잎과 꽃이 풍성합니니다.
그래서 다시 더 바라보게 된답니다.

처음에 꽃 한 송이가 피었을때는 신기해서 "참 이곳에서도 꽃을 피우는구나~~." 싶어
오며 가며 몇 번이고 바라보다 "그러다 더 이상은 안크겠지~." 했는데
지금은 코스모스가 만발합니다.
밤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갑자기 나무가 생겼나? 하고 다시 쳐다본다 하더군요.

꽃 주변에 LPG가스통 재활용봉지 쓰레기봉지 등 참 어울리지 않는 소품? 들이 즐비하건만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코스모스는 한껏 폼을 내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누가 뭐라건 말건 굿건하게 꽃으로 피어나 주변을 화사하게 해주는 황코스코스.
어디에서 우리가 무얼하건 우리가 우리 몫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다면 정성을 다한다면
다가오는 어려움과 고난도 조금은 빗겨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틈틈히 읽어가는 식객만화를 보면서 재차 느끼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절대 인간적인 면을 버려서는 안되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되는 도리는 기본적으로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
혹 어려운 가족 얼굴은 안보였는지
마음 쓰여지는 일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