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철학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 날이었습니다.
더구나 오고 가는 길에 동행한 sapiludens님이랑
이상하게 쉴새없이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잠 잘 시간이 없었던 것이 큰 타격?이었다고 할까요?
들어와서 잠시 쉰다음
지금까지 수업을 하고 돌아온 날
새로 올라온 음악이 있나,철학수업 정리된 자료가 올라왔나
궁금해서 everymonth에 가보니
그런 것은 아직 올라와 있지 않았지만
머라여님이 올린 고흐의 그림들이 몇 점 있네요.
바이얼린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중학교 남학생
제자가 한 명 있습니다.
그 녀석이 오늘 밤 파가니니의 곡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아마 이무지치 공연에 다녀와서 자극이 된 모양이라
도서관에 갔다 놓은 씨디중에서 뒤적여보니 마침
음반 한 장이 있어서 챙겨주고 나니
이상하게 집에 와서 저도 파가니니 곡을 찾아보게 되었지요.
덕분에 파가니니와 고흐의 조합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인사동에서의 철학수업
처음에는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개념이 많이 나오는 철학책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있는 수업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하고요.
그런데 마음을 열고 진도에 연연하지 말고
의문나는 점들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수업하자고 첫 시간에
제안을 했고 다른 어떤 수업보다 더 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오기 시작한 수업이 되어서
일단 출발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로군요.
artnstudy의 철학강의도 함께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새로 시작한 2008년의 제 나름의 야심찬? 계획에 성큼
한 발 다가서게 된 느낌이 든 날이었습니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것을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시간
모른다고 접어두었던 것을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는 시간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귀기울여
들어보는 시간,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
인사동에 성큼 온 봄을 느끼지 못하고 급히 들어온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철학이라니,머리아프게 어떻게 읽는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요?
그러나 혼자 읽으면 골치아픈 책이라도 함께 하면
상승효과가 있어서 훨씬 재미있는 책읽기가 가능하답니다.
기웃거리면서 망서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귀한 기회에 함께 하자고 내미는 손을 잡아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