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한 학생의 질문에 지문을 함께 읽다가 만난
재미있는 글이 생각나는군요.
한동안 불었던 아침형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자는 그러나 사실은 아침형 인간은 10% 정도 되고
대개의 경우는 오히려 올빼미형 인간이 더 많다고요.
무리하게 몸을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글을 읽다가
마치 제게 주는 복음같아서 즐거워 했지요.
어라,이게 선생님에게 주는 선물같은 글이네 했더니
한 아이가 왜 그런가 물어보네요.
선생님은 완전히 올빼미형 인간이라서
가장 바라는 것은 새벽4시정도에 자고 아침 열시정도에 일어나는 것
그리고 한 열한시 정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바라는 바거든
그런데 학교나 모든 일이 그렇게 늦게 시작하지 않아서 참
유감이고,늘 아이들이 새벽에 학교에 가면 무슨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나 걱정이야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가 한 아이가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고민하는 것이지
이런 말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번지던 시간
각자 우리집은 어떻다,나는 어떻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조금 더 보이더군요.

어제 밤 잘 때 보람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 혼자 일어나서 학교 갈 수 있지?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일어나고
그 아이가 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네요.
하숙하면서 혹은 자취하면서 혼자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이론으로는 알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그것이 엄마의 마음이겠지요?

학교 가는 아이,현관에서 한 번 안아주면서 하루 잘 지내라고
인사한 뒤 한 잠 자고 나니 몸이 개운합니다.
열명의 테너가 노래하는 음반 하나 걸어놓고
아침을 챙겨먹은 다음 월요일 수업하러 가기 전
그림을 검색하면서 보는 아침,아직은 올빼미형 인간이
꿈꾸는 생활이 가능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몸이 원하는대로 따라가볼까 즐거운 고민에 빠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