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everymonth 게시판에 머라여님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오늘 모임에 혹시 바흐의 음악이 있으면 들고 나올 수 있는가
하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깨라고 마루를 걷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이 방 저 방 들어가서 음반을 뒤적였습니다.
만일 듣기 좋은 음반 이렇게 부탁받았더라면 최근 듣는
음반중 한 두 장 골라서 갔겠지만 바흐라고 딱 지명을 했기
때문에 오랫만에 갖고 있는 음반을 다 뒤적여볼 기회가
생긴 셈이지요.
오래전부터 음악을 들어서인지 그동안 모은 음반이
꽤 많은데 살 때는 여러 번 들었어도 그 다음 손이 가지
않았던 곡들도 새삼스럽게 다시 이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것이 주는 메타포에 사로잡혀 미안한 마음에 먼지낀
음반을 닦으면서 이렇게 음반에 통풍을 시키주는 시간
가끔 누군가 작곡가를 지명해서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이 갖고 있지만 소홀히 하고 있는 음반에게는
다시 한 번 눈길을 주고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구나
그런 생각과,다음부터는 살 때 정말 오래 들을 것 같은
그런 음반만 사야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덕분에 오랫만에 그리운 곡 하나 걸어놓고
그림을 보게 되는군요.

마티스입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음반을 네 장이나 빌릴 수 있어서
한동안 그 곡들에 빠져있었는데요
서로 음반을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전혀 새로운 음악들과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제일 즐거운 점이더라고요.


바흐 음반을 찾다가 덕분에 잠자고 있던 음반들을 만나고
모네를 볼까 검색하다가 새로운 싸이트에 올라와 있는
마티스 그림과 만나서 마음이 변하여 마티스를 본 아침
이런 조그만 우연이 생기있는 아침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