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축구로 친하게 된 오래된 친구들이 많은데, 이번에 그들과 같이 가족모임으로 스키를 타러 갔다 왔습니다.
토요일은 아침 나절은 날씨가 별로여서 그냥 그랬고, 오후에 썰매를 타러 산에 올라갔죠.
텔레씨에지를 타고 꼭대기 까정 갔는데, 사진기를 가방안에 넣어 두는 바람에 그 멋진 전경을 찍지 못했네요. (완이 엄마 간떨려서 가방에 손도 못 넣고 달달달~~~거리고 있었음).
한 10년전 첨에 이 친구들과 썰매타기를 갔을땐 완이가 나기도 전입니다.
그땐 한밤에 탔죠. 완이 아빠랑 각자 썰매를 하나씩 가지고, 보름달밤에 전등 하나씩 이마에 달고~
정말 최고의 썰매타기였죠. 깜깜한 밤 별빛아래, 알프스 산 위에서 씽씽 타고 내려오는 썰매~
그때를 생각하면 오늘의 썰매 타기는 최악의 경험입니당~
눈이 오고 어느정도 길이 얼어줘야 썰매가 잘 나가는데, 그날은 그냥 쌓이기만 하고 덜 얼어서 썰매가 잘 나가지 않는겁니다.
다른이들은 썰매를 큰것으로 빌려와서 둘씩 타고 어찌 어찌 잘 내려갔는데 (완이랑 완이 아빠랑 같이 타고 먼저 내려감), 전 우리집 오래된 다보스 썰매를, 그것도 어린애 싸이즈로 (이눔의 신랑이 자기 부인 싸이즈를 어떻게 보고 이걸 타라고 준건지, 물론 제 기럭지가 신랑에 비해서 많이 모자라긴 하지만~쩝~) 타고 내려오는데~
헥헥헥~@.@
별별 자세를 바꿔서 암만 해도 이눔의 썰매가 나가질 않는것이지 뭐에요. (혼자서 카마수트라~ㅠ.ㅜ)
어쩌다가 좀 미끄러진다 싶은데, 방향 조절을 못해서 결정적인 대목에서 퍽! 하고 옆길에 쳐 박고~ 그나마 올렸던 속도도 다 죽이고~
날은 새고 있는데 전 여전히 산 위에서 혼자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는거 아닙니까~ ㅜ.ㅜ
나중엔 하도 어의가 없어서 저혼자 눈에 주저 앉아서 헐헐 하고 웃기까정 했습니요. 크~
끝내는 배를 썰매 위에 깔고 물개 포즈로 해서 손으로 바닦을 긁어 가면서 내려오는 작전까지 써먹었다는거 아닙니까. (썰매가 짧아서 완전히 무슨 밀리테리 훈련이었음 #_#;; )
돌아와서 온몸이 쑤시고, 꼬리뼈가 얼마나 지끈 거리던지~ 헐헐헐
완이 아빠는 저한테 그날 많이 혼났습니다.
괘씸한 남푠~ 담 부턴 썰매를 최고급으로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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