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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의 도록에서 만나는 고대사

| 조회수 : 1,74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8-02-05 12:34:48


  함께 공부하는 학생중에서 이번에 미국 여행을 다녀온

아이가 있습니다.

가기 전에 부탁을 했지요.미술관에 가게 되면

그 곳에서 구하는 도록을 선생님도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어머니께 부탁드려달라고요.

그런데 오늘 수업하러 온 녀석이 가방에서 꺼내서 주는

책은 포장이 아직 그대로인 새 책이었습니다.

엄마가 미리 보시고 나서 그 다음에 보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아이는 선생님 먼저 보셔도 된다고 그냥 책을 건네주네요.

우선 영어로 된 설명은 건너뛰고 일단 무슨 작품들이

있는가 한 번 다 넘겨서 보는 중에 아니 이 작품이 여기에

어라 이 작품도 이곳에 있네,즐거운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오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 표지에는 베르메르의 그림이 장식을 하고 있네요.

사실 그의 그림은 네덜란드에서 밖으로 반출도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아주 귀하게 몇 작품이 국외에 있고

그 중에 메트로폴리탄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도록의 표지 그림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진주귀고리를 영화로 본 사람들은 아마 이 그림이

눈에 익을 것 같네요.



고대 유물을 보여주는 코너에서 만난 이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소라면 어떻게 검색해야 할 지 몰라서도 보기 어려운데

마침 제목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떡하니 결과물이

나오네요.

메소포타미아 남부지방은 돌이 귀해서 주로 흙은 구워서

벽돌로 장식을 했다고 하지요.

이런 색깔이 나는 벽돌을 터키의 박물관에서 보고

반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바빌로니아는 이런 벽돌에다 색을 입히고 동물들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유물을 많이 남기고 있는데

아이러니인 것은 그 지역에 가서 보는 것보다

유럽의 박물관에서 더 자주 이런 유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처음에 글을 쓰려고 했을 때는 이 시기는 건너뛰고

주로 그림을 보려고 작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하고 결과가 나오자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제목을 넣어보게 되네요.

이 작품은 어느 여왕의 입술모양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집트에서 노란색은 일반인에게 쓸 수 있는 색은 아니라고요

그렇지만 이 queen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주 오랫만에 보게 되는 조각상입니다.

물론 실물을 보았다는 것은 아니고 역사책속에서 만난

도판으로요.

구데아라는 라가쉬 왕국의 왕을 조각한 것인데요

상당히 위엄있는 모습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지요?

아카드 왕국이 무너지고 여러 개의 도시 국가로 나뉘어진

시기에 라가쉬라는 도시국가의 왕이었다고 하는 구데아

그는 자신의 모습으로 이렇게 남아서 우리에게 지나간

세월을 기억하라고 하는군요.



기원전 9세기 아슈르바니팔왕이 님루드에 새로 궁전을

세울 때 이런 저부조로 머리는 인간이고 날개달린 사자를

장식해놓았다고 하네요.

처음 대영박물관에 갔을 때는 그 곳에 아시리아 관이

있는줄 몰라서 그저 이집트 유물들만 보고 왔지만

나중에 서양사 공부하다가 아시리아의 유물들이

사실은 대영박물관에 잘 보관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두 번째 갔을 때는 일부러 찾아서 보았습니다.

전쟁이 우선인 나라 사람들답게 소재는 주로 전쟁에

관한 것이있지만 얼마나 생동감있는 표현을 했는지

지금도 실감이 나는 그런 작업들이 있더군요.

오늘 이 작품을 보니 그때가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이집트 미술중에서 나무 조각의 최고봉을 보여준다고

격찬이 되어 있는 이 작품은 아멘호텝 2세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여기서는 의식을 집행하기 위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고요.

갑자기 검색이 가능해지자 고대사의 바다로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아이들이 역사를 배울 때 글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어떤 정보를 갖고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면서

알아가는 재미를 누린다면 누가 역사가 암기과목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페르시아라고 해도 한 나라가 아니지요.

처음 생긴 나라 페르시아는 아케메니드 왕조라고 하고

나중에 생긴 페르시아는 사산조 페르시아라고 명명하더군요.

위의 작품은 기원전 5,6세기 그러니까 처음 생긴

페르시아인 아케메니드 왕조시기의 동물 모양인데요

반은 염소이고 반은 양인 이 신화적인 동물은

이 시기의 페르시아 미술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영어 설명을 읽으면서 도록에 있는 뮤물들을 찾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났군요.

시간 날때마다 조금씩 검색하면서 찾다보면

다시 고대사의 바다와 만나게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듭니다.

화요일 낮시간에 조금 시간이 나서 이어서 더 자료를

보려고 들어와보니 배꼽 표시가 있는 것들이 눈에

띄는군요.

같은 메토로폴리탄 뮤지움싸이트에서 구한 자료인데

이상한 일이네요.





진주귀고리소녀를 쓴 작가,그녀가 쓴 다른 소설에

여인과 일각수,그리고 버진 블루라는 작품이 있더군요.

세 소설 다 번역이 되었는데요 그 중에 여인과 일각수는

실제로 존재하는 중세 테피스트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작품을 썼다고 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메트로폴리탄에 실제로 그 작품이 있네요.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문제의 배꼽이 역시 서브카테고리에서 본 작품중에

표시되는 것 같아서 그 작품을 올리긴 어렵고

유니콘을 사냥하는 장면의 다른 테피스트리를 올려놓습니다.

이 작품들은 이 박물관이 자랑하는 중세 미술품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고 나서 그 사람의 내장을

넣는 통이 따로 마련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통의 뚜껑도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장식을 했는데 아마 아크나텐 시대의 왕족의 모습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요.

설화석고로 만들어진 이 모습은 상당히 발전된 기교를

보여주고 있네요.





기원전 1000년경 이란에서 만들어진 그릇이라고 하는데요

근동지방에서는 이렇게 동물의 모양을 부조로 새긴

장식적인 그릇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그릇을 쓸 수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그 그릇을

만드는 기술이 출중했던 사람들,그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지만

그릇자체는 남아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군요.



히타이트,그들의 이름은 역사책에서 처음 읽었습니다.

그 때는 이름에 불과했지만 소설 람세스에서 등장하는

히타이트는 정말 놀랍더군요.

그리곤 정말 뜻밖에 터키 고고학박물관에서 그들이

만든 유물들을 만났습니다.일종의 기습이라고 할까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만난 것들이라

그 뒤에 제겐 히타이트가 상당한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오늘 이 곳에서 다시 이런 잔을 보게 되네요.

한동안 이 도록을 놓고 역사의 시기마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따라가보는 재미를 누리게 되겠군요.

제게 이런 기쁨을 선사한 가족들도 이 글을 함께 읽으면

고마운 마음이 전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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