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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간 구엘 공원에서 만난 가우디

| 조회수 : 1,351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8-02-05 00:05:28


  오래 전의 일입니다.

우연히 보게 된 책에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게 되었지요.

사람이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처음으로 바르셀로나란 도시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갈 수 있다,없다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가우디가 만든 공간이 있는 도시,그래서 특별한 도시가

되었지요.제겐 바르셀로나가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에서 피카소가 한동안 살았고

미로의 그림이 있는 곳이란 것도 알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관심사였고 제겐 역시 바르셀로나하면 가우디의 공간이었고

그를 만나러 바르셀로나에 언젠가 가고 싶다는 소망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구엘공원을 시작으로 가우디를 만나러갑니다.



그라나다에서 이곳까지 비행기로 와서

이틀간 바르셀로나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 것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는 동안 우리에게 안내를

해 줄 가이드로 젊고 열의로 가득찬 한윤정가이드를

만나게 된 것이 조금 바뀐 상황입니다.

처음 만난 날,눈을 반짝거리면서 이야기에 몰입하는 그녀를

보면서 젊다는 것이 주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구나

기분좋은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버스를 타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봉 나달이 무슨 뜻인가

물었더니 카턀류나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더군요.

피레네 산맥을 사이로 프랑스와 마주보고 있는 이 지역의

언어는 오히려 불어에 더 가깝다고 하더군요.

한 나라에 안에 서로 다른 나라가 존재하는 그런 기분이

들면서 신기한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엘 공원 가는 길 버스안에서 우리가 들고 간 가우디책을

보여주니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한윤정가이드랍니다.



이번에는 또 캐롤님이 책을 보고 있군요.



드디어 공원앞에 내렸습니다.

이 곳 구엘 공원이 생긴 내력에 대해서 듣고

(예술가가 제대로 된 후원자를 만나는 것은 예술가 자신에게만

축복이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그리고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축복이 된다는 것의 한 예로 이 둘의 관계를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원래 일종의 단지를 형성해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던 이 곳이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가우디 자신

그리고 변호사 한 명과 구엘가족 이렇게만 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이 넓은 공간이,그러다가 나중에 구엘의 자손이

이 공간을 시에 기증하여 공원이 되었고 시민에게 무료개방이

되어 덕분에 우리들도 입장료없이 들어와서 즐기게 되었답니다.)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이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나무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네요.



악기 연주라면 마음이 솔깃한 제겐 이런 장면자체가

벌써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우리에겐 마음먹고 일생에 한 번 올 수 있을까 말까 한

공간이지만 그 곳 사람들에겐 죠깅하러 오거나

데이트하러 오거나 아니면 그저 쉬러 올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로구나 실감이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혼자라면 저런 의자에 앉아서 들고 간 책을 읽으면서

한참 빈둥거리는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빈 의자들이 여럿 눈에 보이더군요.







빛이 들어오는 공간에 앉아서 듣는 사람이 있건 없건

상관하지 않고 하모니커를 불고 있는 저 아저씨

갑자기 오랫동안 안치환의 노래를 못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까이 가서 연주를 듣고는 지니고 있는 동전을

넣고 왔습니다.










저처럼 솜씨가 모라자는 사람이라도 앵글을 맞추면

다 그림이 되는 그런 공간에 있는 시간,마음이 바쁘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환상적인 공간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말이 필요없다,혹은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실례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경험하는 때가 있지요?



돌의 향연 거기에 맞춘 나무들의 느낌이 어울려진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처음 본 공간이 돌과 나무의 향연이었다면 그 다음에 본 공간은

타일의 색들이 어울려진 색의 공간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깨진 타일조각들이 보이지요?

나중에 깨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깨어진 타일들을 모아서

이렇게 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타일 벤취를 제대로 다 담기엔 역부족이라 그저

타일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만이라도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천장이 이런 타일로 장식된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감탄하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여러나라 언어로 들리기도 하고 안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보이기도 합니다.



정작 이 곳의 명물이라고 소개되는 도마뱀 형상의 공간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어떻게 앵글을 잡아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어라 어라 하는 사이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지요.

마음속으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막상 사진을 고르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특별한 일만 없다면 이번 겨울에 다시 바르셀로나에 가려고

합니다.그 때는 이 공원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앉아서 놀기도 하고 사진도 제대로 더 찍어보고 싶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석마미
    '08.2.11 6:49 PM

    제가 십삼년전에 저기 타일 벤치에 앉아있었드랬죠...ㅋㅋㅋ
    다시 가보고 싶어요...^^
    진짜...평생에 한 번 가볼까 말까 하는 곳에서 죠깅하시는 분...심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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