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목요일부터 4번에 걸쳐
미술사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성곡미술관에서 들은 노성두선생의 강의가 도움이 되어서
이왕이면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everymonth,그리고 도서관 사람들과 이야기하여
강의를 구성하게 되었지요.
벌써 다음주면 첫 강의가 시작되니
아무래도 저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리스문명에 관한
글을 찾아서 다시 읽는 중인데
얼마나 새롭게 읽히는 곳이 많은지 놀라고 있습니다.
yahoo.com에 들어가서 greek art로 검색하니
자료가 한없이 쏟아져 나와
조금씩 읽어가면서 어제 한글로 읽는 내용과 대조하면서
정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그렇게 예습시간을 갖고 나니
제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좋아하는 정물화가 모란디의 그림을 찾아서 보는 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물화가로는 샤르댕이 있습니다.
그의 그림을 우연히 알게 되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은 날 가끔씩 보게 되는 화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샤르댕의 정물화와 느낌이 유사한 화가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모란디이고
아하,이런 정물화도 가능하구나
참 특이하면서도 잊기 어려운 그림이네 하고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카테고리를 정하지요.
역사화,정물화,인물화,
이런 식으로 크게 카테고리를 정하지만
사실 한 카테고리안으로 들어가보면 얼마나 다른
화가 나름의 개성이 불꽃처럼 빛나는 것인지
그것이 진정으로 그림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가 그린 대상이 마치 위엄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
엄숙하면서 고요하고
무엇인가 말할 수 없는 품위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라고 느끼는
그 순간의 느낌이 좋아서 자꾸 그의 캔버스를 보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스를 알게 된 이후 얼마나 여러 번 그 나라에 대해서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이번에는 정말로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음성이 들리는 기분으로
접근하는 희안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도를 놓고 바라보고 있으려니
소아시아지방,지금의 터키중에서 가 본 곳과
그리스 옆의 나라 로마 (옛지명으로)가 눈에 들어오면서
이렇게 가까이에 존재하는 그리스를 못 보았구나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인데 언제 기회가 있을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가
설레는 마음으로 지도를 주시하게 되었지요.
델피에도 가보고 싶고
가능하면 산토리니에도 가서 크레타 문명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그리고 당연히 아테네에도 가야 하겠지?
박물관에 가면 이 조각상을 볼 수 있으려나?
이런 감정이입을 통해 더 그리스를 읽는 것이 즐겁고
구체적인 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갈 수 있을까 아닌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몰입해서 보는 역사책은
그냥 종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존재와의 조우처럼 친밀한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법이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덕분에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언젠가 이 그림을 실제로
보는 날의 놀라움,기쁨을 상상하게 되네요.
요즘 일본그림을 보면서 어라,이 그림이 도쿄미술관에 있구나
이것은 네즈 미술관이라 네즈 미술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렇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해 상상하면서 보고 있으면
그 그림이 그냥 화집속에만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그림이란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더군요.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일본그림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중,일 세 나라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좋아 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렇게 관심을 두고 있으면 언젠가 그런 강의를 들을 날이
올지도 모르고요.
일년에 두 차례 정도 미술관의 강의를 찾아서 듣고
두 차례 정도 everymonth 사람들과 우리가 원하는 강의를
서로 상의하여 개설해서 들을 수 있다면
그림을 보는 눈을 찾아가는 일에 큰 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특강을 준비하는 요즘
그러고보니 이 일이 올해의 큰 변화중의 하나로구나
실감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