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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매미의 우화...1시간여 전과정 샷!!!(자녀분들과 함께 보세요~~)

| 조회수 : 2,326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7-08-11 19:34:54



어제 금요일 밤...
매미우화의 촬영 기회가 생겼다.
촬영장소가 집에서 교통도 불편한 곳이고
늦은 저녁에 매미가 우화하기 때문에 어떻게
이 뚜벅이가 집으로 돌아올 지 참으로 망설여 지는
고민끝에...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나 싶어 참가하기로 하고
오후 6시 촬영장소로 향하였다.

장마끝에 우화를 하는 매미는
비가 와도 우화를 잘 하지 아니하는 데
마침 그동안 그리 오던 비도 잠시 그쳐 주는 행운속에
촬영 준비를 하고 이제 마악 우화를 시작하려는 매미를 들다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다 두근 두근 하였다.

매미는 6~7년간 길게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진액을 섭취하며 살아오다,
여름날 비 내린 날 뒤엔
매미의 애벌레들이 물러진 대지를 뚫고 나와 우화하여
매미로서의 짧은 생을 시작한다.

우화(羽化) :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으로 변하는 일.
우화의 사전적 설명이다.




1. 등아래 가운데 쪽에서 푸른 빛이 보이며 우화를 하기 시작......07.08.10. 22:23
   매미의 애벌레는 우화의 시기가 다가오면
   미리 땅 밖으로 나갈 통로를 확보해 두고 날이 어둡기를 기다리다.
   어둠이 내릴 즈음 땅 속에서 나와
   우화하기 좋은 나뭇가지나 풀잎사귀 등에 자리를 잡는다.



2. 머리에서 등 위쪽으로 갈라지며 그 틈새로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07. 08.10. 22:25




3. 매미의 눈과 앞 다리가 나오기 시작
    처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보고 있자니
    새 생명의 탄생이 신비롭기만 하다.....07. 08.10. 22:26




4. 있는 힘을 다해 상체가 번데기를 벗어나고 있다......07. 08.10. 22:28





5, 두발로 번데기를 잡고 의지하면서 상체를 들어 올리고 있다...07. 08.10. 22:31





6. 용을 쓰며 상체를 뒤로 제끼는 녀석에게 박수를~~~2007. 08. 10. 22:36




7. 힘겹게 몸의 2/3가 빠져 나오고 있다...2007. 08. 10. 22:38





8.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힘든 과정을 차분하게 진행하는 신통한 매미
    다음 동작을 위해 힘을 비축하기로 하듯이 이 싱태로 오랜 시간을
    버팅기고 있다......207. 08. 10. 22:45






9. 천천이 몸을 뒤로 제끼고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쉬어 가면서 서너번을 하였다... 2007. 08. 10  22:58




10. 옥빛 날개가 펴 지는 것이 학연히 보인다 ... 2007. 08. 10. 23:02





11. 서너번의 상체를 뒤로 제끼고 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꼬리부분까지 나온 것이 보인다... 2007. 08. 10 23:03





12. 온몸을 빼어 내는 작업을 함과 동시에 날개를 조금씩 조금씩 편다. 2007. 08. 10. 23:04




13. 드뎌 번데기와의 이탈 직전!!!   2007. 08. 10. 23:04





14. 완전 분리를 하면서 빈번데기 껍질을 잡고 몸의 중심을 잡는다 2007. 08. 10. 23:04





15.온 몸을 쭈욱 펴면서 날개를 펴고 있다.... 2007. 08. 10. 23:05




16. 모든 몸의 중심은 다리와 꼬리를 움직여 가면 신중을 기하고 있다 2207. 08. 10 23:06





17. 옥색의 신비스런 색깔의 날개가 선녀의 옷처럼 펴지고 있다...2007. 08.10. 23:09





18. 드뎌...날개까지 다 펴고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는 자랑스런 녀석...2007. 08. 10. 23:12





19. 촬영과 함께 두어시간의 우화를 지켜보던 나도
     긴장을 풀면서 긴 한숨을 뺃어 본다... 2007. 08. 10. 23:18





20. 완전한 매미로 탄생하여 첫 날개짓을 위해 날개를 말리고 있다.....2007. 08. 10. 23: 27


이제 24시간을 저렇게 날개를 말리고 녀석은 우렁차게 맴맴하고 울면서
새 생명의 용트림을 토해 낼 것이다.

시끄럽다고 그동안 구박도 했었는 데
탄생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젠 정다운 소리로
들릴 것만 같은 매미의 소리이다...

맴...맴....매애에~~~앰....


우화가 끝나고 촬영장비를 챙기고 보니
시간은 벌써 12시가 넘었고 다행이 심야버스가 있는 곳까지
태어다 주실 분이 계셔서...광화문까지 심야버스...거기서 택시로
집에 들어서니 새벽 2시....

모기에게 물리고 긴장도 하여 피곤은 하였지만
신비로운 탄생을 함께 한 흥분은 아직도 가라 앉지 않은 듯 하다.



* 우화 과정샷의 매미는 유지매미이며... 맨 윗사진의 말매미와
   날개 색깔이 틀리더군요...
   말매미는 푸른 빛이 도는 옥색날개라 아주 아름답고
   유지매미는 우유빛이 돌며 초록빛이 나던데....
   화려함은 말매미보다 못 하더라구요~~~

   자녀분들과 함께 보시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에 생명을 중시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슴에 담는다면 고생스러웠던 촬영시간이
   개인적으로 아주 보람될 듯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시고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록대문
    '07.8.11 7:48 PM

    고맙습니다~^^
    경의로운 시간을 함께 했군요.
    천천히 보며 생명의 신비함을 아들아이와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 안드로메다
    '07.8.11 8:17 PM

    헉 정말 대단한 사진입니다..기술도 기술이지만 끈기있게 같은 눈높이로 관찰하신 부분이 더 감동스럽습니다..

  • 3. 바다세상
    '07.8.11 9:26 PM

    우리 아이들과 함께봅니다
    너무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힘든 사진 작업이었을것 같아요
    복 받으실 거예요

  • 4. 적휘
    '07.8.11 10:51 PM

    우와~ 입이 떡~ 벌어지는 사진이에요...
    저것이 정녕 매미의 색깔입니까? 정말 신비하네요~

  • 5. dori
    '07.8.11 10:54 PM

    일단 제가 먼저 보았습니다
    아들녀석이 뒤에서 공부하면서 힐끗거리는데
    공부 다 끝나면 보여줄려구요
    덕분에 좋은 공부하게되었습니다.

  • 6. 은파각시
    '07.8.11 10:59 PM

    숨도 크게 못 쉬고
    찬찬히 보았습니다.

    그동안은 귤밭 귤나무에 매달려있는 매미껍질들을 보면서 속상해 했었지요.
    가을이면 매미가 있던 귤나무 가지들이 진액을 뺏긴 관계로 서서히 말라서 결국에는 가지를 잘라내여 소각을 한답니다.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해서 많이도 속상해 하지요.
    오늘,
    돌리님에 작품을 대 하고는..그전에 느곘던 속상함 보다는
    매미에 탄생의 너무도 경의로워 사뭇 진지해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생각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좋은작품 감사했습니다.

  • 7. 미실란
    '07.8.12 9:02 AM

    이렇게 생명의 탄생을 직접 작품으로 담아 내신 님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제 신랑이 일본에 있을 때 목욕탕 출발 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집앞 나무에 매달린 메미의 탄생을 사진으로 담아 냈더라구요. 처음엔 어이 없다고 했는데...그러니까 생명을 다루는 학자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 가져 봅니다. 안나돌리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한장 한장 사진 볼 때 마다 심혈을 기울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오늘 작품은 더 걸작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불러 보게 할께요.

  • 8. spoon
    '07.8.12 12:24 PM

    와우~ 놀랍고 감사해요..^^

  • 9. ponytaillady
    '07.8.12 12:48 PM

    와아 잘봤습니다.
    늘 껍데기만 봣는데요. 매미도 종류마다 다르게 운다네요.
    말매미 유지매미....유지매미 좀 작군요..혹시 앞으로 저녁매미 사진 찍으시면 꼭 보여주세요. 궁금합니다.

  • 10. 젊은 할매
    '07.8.12 3:59 PM

    님의 사진에 대한 열의가 대단 하십니다 정말 감격스럽네요, 그것도 새벽2시까지,,,배경이
    검은데 밤이라서 그런지 ?, 접사렌즈를 사용 하셨는지? 요즈음 사진에 입문하여 관심이 많습니다. 꼭 답글 주세요.^^

  • 11. 꿀단지
    '07.8.12 4:17 PM

    촬영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이렇게 귀한 사진을 염치없이 구경만 하고 갑니다!!~~
    감사히 잘봤네요~~올여름 두고두고,,아이들과 생각나면 볼까합니다!!~
    괜찮겠지요?~~~~^^
    짧은 여름한철을 위해 애쓰는 매미가 사진을 보니,,경이롭습니다..
    모든 생명체들에게 박수를,,,..

  • 12. 안나돌리
    '07.8.12 6:39 PM

    모두 관심있게 보아 주시고
    교육용으로 활용하시는 분이 많아
    아주 뿌듯합니다.

    젊은 할매님
    접사렌즈가 맞고요~
    배경은 스팟측광을 하면 낮에도
    배경을 어둡게 할 수 있으니 밤은 더 용이하겠지요?

  • 13. 하미의꿈
    '07.8.12 10:10 PM

    울 손녀에게도 보여줘야 겠어요 돌리님 감사해요

  • 14. 영심이
    '07.8.13 12:21 PM

    마당 뽕나무에서 노래하는 매미 소리 들으며
    우화의 과정을 보니,
    매미가 위대해 보이는 군요.

    아름다운 작업!
    계속 응원합니다.

  • 15. 보르미
    '07.8.13 4:32 PM

    넘 멋지네요.. 캠프간 막내 돌아오면 꼬옥 보여주렵니다..
    님의 수고를 이렇게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김정희
    '07.8.14 6:27 PM

    오우~~
    놀랍습니다.

  • 17. 정경숙
    '07.8.19 8:16 PM

    끄덕끄덕...

  • 18. 보르미
    '07.8.23 11:11 AM

    참 신기하네요.어머니가 보여주셔서 한번 봤는데 참 신기해요~~!!*0*
    사진을 올려주셔서 감샤*합니다.수고하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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